입력 : 2013.12.26 10:05

Fashion

당신의 타이가 당신에 대해 고스란히 이야기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나? 패션 센스는 물론이고 성격, 사고방식, 사회적 지위, 그리고 당신의 깊은 속내까지 모두.

미국의 이미지 컨설턴트이자 의상 연구가인 존 T. 몰로이는 저서 <성공하는 남자의 옷차림>에서 이렇게 말한다. “옷을 제대로 갖춰 입으려는 남자라면 누구나 타이를 맨다. 타이야말로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한 남자의 사회적 신분을 상징하는 가장 중요한 소품이다. 타이만 봐도 나는 알 수 있다. 그가 어떤 사람인지, 또 어떤 사람이 되려고 하는지.” 남자의 성격과 개성, 사회적 지위나 능력까지 모두 알 수 있는 게 바로 타이라는 얘기.

TIP. 넥타이 길이는 벨트 버클에 약간 닿는 정도가 적당하다. 너무 길거나 짧은 타이는 패션 테러리스트를 자처하는 꼴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무신경한 남자들은 좀처럼 타이에까지 관심을 쏟을 여유가 없다는 태도다. 이에 몰로이는 “천박한 타이만큼 비즈니스맨의 이미지를 구기는 일은 없다”고 일축한다. 아울러 한 가지 팁을 귀띔한다. “가장 훌륭한 타이 소재는 실크다. 혼방이 아닌 100% 실크 말이다. 옷값을 줄여야 하는 상황이라 해도 타이에서는 결코 줄이지 마라.”

더욱이 얼굴과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타이는 인상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그러므로 상대에게 드러내고자 하는 당신의 이미지를 그 어떤 액세서리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전략적 아이템이다. 이에 대해서라면 세계를 움직이는 리더들의 옷차림, 특히 그들이 택한 ‘색’에서 팁을 얻을 수 있다.

TIP. 넥타이의 무늬는 이루 말할 수 없이 다양하다. 대체로 무늬가 작을수록 정장에 어울린다. 가장 무난한 무늬는 사선 줄무늬로, 누구나 쉽게 소화할 수 있다. 체격이 크다면 스트라이프 간격이 넓은 것을, 왜소한 체격이라면 간격이 좁은 것을 택하는 것이 좋다. 화려하고 독특한 페이즐리 무늬는 캐주얼한 느낌이 강해 진지한 비즈니스 석상에서는 피하는 것이 좋다.


화려한 타이에 답이 있다

우리가 흠모하는 남자들은 대체로 검정색, 회색, 남색 슈트를 통해 신사로서의 중후한 멋을 어필한다. 슈트는 모름지기 베이식한 색상으로 스타일링해 정중하고 성실한 리더의 이미지를 구현할 수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똑똑한 그들은 익히 알고 있다. 하지만 타이는 그와 반대다. 많은 경우 슈트 색과 비슷한 색의 무난한 타이보다는 화려하고 대담한 보색 계통의 타이로 목을 장식하길 즐긴다.

색채학자들이 늘 강조하듯 색에는 수많은 메시지가 담겨 있다. 구구절절 말로 설명하려 드는 것보다 색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 더 큰 효과를 발휘한다는 것.

정치인들이 연설이나 중요한 자리에 나설 때 주로 착용하는 강렬한 빨간색 타이는 힘과 자신감을 드러내는 데 제격이다. 더욱이 빨간 타이를 두르면 한층 젊어 보이는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귀족의 색’이라 불리는 파란색 타이는 온건하고 보수적인 느낌을 준다. 짙은 파랑은 권위와 신뢰를 나타내는 최적의 색이다. 보라색은 직관적이고 예민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비즈니스 석상에서 세련되고 샤프한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다. 노란색은 생기를 한층 끌어올리는 에너지의 색이다.

반대로 갈색은 겸손하고 조용한 이미지를, 녹색은 안정적이고 편안한 이미지를 주기 때문에 카리스마를 드러내야 하는 리더에게는 감점 요인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주황색은 자칫 경박해 보일 수 있으니 신중해야 하는 자리에서는 피하는 게 좋다.

이처럼 타이는 다른 사람에게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보여주는 동시에, 자신에 대한 인식을 강화하거나 변화시키는 데 아주 요용하다. 이런 측면에서 보자면 잘 골라서 반듯하게 맨 타이 하나가 일과 삶의 성공을 좌우한다는 말도 과장은 아닌 듯. 무난한 배색의 ‘착한 타이’에 길들여진 남자들이여, 지금 타이부터 바꾸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