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후반 김중년 씨는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스마트폰을 확인한다. 김씨는 밤사이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자녀들이 보낸 귀여운 손자의 사진을 보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그의 스마트폰 배경화면은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으로 가득 차 있다.
간단한 아침식사 후 김중년 씨는 컴퓨터 앞에 앉아 인터넷에 접속한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새 글을 읽으며 인상 깊은 정보를 SNS와 이메일을 통해 지인들과 공유한다. 소셜커머스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구매한 커피 할인 쿠폰의 남은 수량을 확인한 그는 오늘도 바쁜 하루가 될 것이 라는 생각에 호흡을 고른다. 그리고 이내 단정하게 옷을 차려입고 친구들과의 약속 장소로 나선다. 걸음을 재촉하는 그의 손에는 어김없이 디지털카메라가 들려 있다.
국내 최초의 ‘온라인 노후준비 박람회’ 개최
이런 추이를 봤을 때, 2014년 시니어 세대의 핵심 키워드는 '디지털 에이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몇 년간 화두로 나왔던 ‘적극적 노화(active ageing)’와 ‘생산적 노화(productive ageing)’의 연장선상에서 이제 ‘온라인’을 통한 사회 재참여의 장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IT를 기반으로 한 일자리 창출, 창업 등의 경제적 생산활동부터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한 재능 기부, 관계 형성 등 비재무적 생산활동도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에이징의 선도적인 사례를 만들어 내기 위해 관련 기관 및 기업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시니어 포털사이트 기반의 ‘온라인 노후준비 박람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이 박람회를 주최하는 시니어 비즈니스 전문기업 시니어파트너즈는 중고령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상품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요 기업 및 공공기관과 함께 노후에 필요한 정보를 보다 효율적으로 제공하고자 준비 중이다. 해당 박람회는 온라인이라는 공간의 특성을 최대한 활용해 다양한 세대가 교류하는 세대 통합의 장으로서 역할도 수행해나갈 예정이다.
이외에도 정부 산하기관에서는 디지털 에이징을 테마로 한 창업 및 취업 교육 사업 도입을 예고했으며, 각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 분야에서도 시니어 IT 교육 사업이 추가되고 있다.
이제 시니어는 디지털 콘텐츠의 소비 주체로서 역할을 넘어 생산 주체로 변화하고 있다. 또 모든 시니어가 희망하는 평생 직업과 IT 기술의 환상적인 궁합은 2014년, 디지털 에이징 원년을 통해 어떤 사회적 변화를 가져올지 기대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