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실적하락에도 주가는 선방

지난해 4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지만 삼성전자의 주가는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증권 전문가들은 4분기 실적 우려가 주가에 이미 반영돼서 실적 발표 후에는 오히려 충격이 작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8조3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7일 증시에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0.2% 내린 130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개장 직후 1% 가까이 내렸던 삼성전자 주가는 장중 131만8000원까지 오르는 등 등락을 거듭했다. 연초 삼성전자 주식을 집중적으로 팔던 외국인이 매수에 나섰기 때문이다. 외국계 자산운용사의 한 펀드매니저는 "실적 발표로 불확실성이 사라지고 원화 강세가 누그러진 것도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관련주도 대부분 올랐다. 삼성전자에 스마트폰용 부품을 공급하는 삼성전기는 0.2% 오른 6만8300원을 기록했다. 파트론, 플렉스컴 등 다른 부품업체 주가도 오랜만에 소폭 반등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작년 말부터 연초까지 이미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3일까지 6거래일 연속 내리며 140만원대에서 한때 120만원대 후반까지 미끄러졌다. 이 기간에 삼성전자 주가는 거의 10% 가까이 내렸고, 삼성전자 협력업체들의 주가도 약세를 보였다. 지난 2일 외국계 증권사인 BNP파리바가 삼성전자 4분기 예상영업이익이 증권가 예상보다 훨씬 적은 8조7800억원이라고 밝히자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하루에만 4.6% 하락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