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길을 가다 눈먼 돈을 주웠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실 겁니까? 자! 우리 한번 추리를 해봅시다. 첫째 무슨 말이냐 당장 경찰에 신고 해서 주인에게 돌려주어야지! 돈을 잃어버린 당사자는 얼마나 애가 타겠느냐? 혹시 그 돈이 아이 대학 등록금이라면, 얼마나 애가 타겠느냐 당장 찾아주어야지!
둘째 마음속에 잠재해 있는 사탄을 천사와 싸우게 해서 이기는 자의 의견에 따른다. 당연히 천사는 돈을 돌려주어야 한다고 주장할 것이고 사탄은 아니다 그냥 슬쩍 해도 된다는 생각일 겁니다.
셋째 무슨! 왜 돈을 돌려주냐? 누가 본 것도 아닌데. 더욱이 돈 봉투에 이름이 적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가지고 가서 본인이 원하는 것을 산다. 이 경우는 애초에 천사와 사탄의 결투도 주선하지 않고 그냥 사탄의 손을 일방적으로 들어 준 셈입니다.
그런데 이 양반은 첫 번째 경우를 택한 겁니다. 70~80년대 고등학교 시절에 국민 윤리라는 과목을 성실하게 이수한 사람은 대부분 첫 번째 경우를 택하게 됩니다. (Oops! 여긴 미국이니 국민 윤리 과목이 없었지?)
그런데 그런 첫 번째 경우를 택했는데, 돈을 주어 경찰에게 주인을 찾아 달라고 주었는데 이분에게 불이익이 돌아온 겁니다. 아니 선행을 했는데 불이익이 오다니요? 이분에게 금전적으로 손해가 되는 일이 발생하여 무척 곤혹스러워했다 합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기에 선행을 베풀고 하다못해 고맙다는 인사치레가 아닌 경제적인 불이익이 왔었을까요? 여러분을 미국 동부, 우리 미주 한인이 많이 거주하시는 뉴저지 버겐 카운티 북부의 어느 도시로 안내하겠습니다.
아래에 소개되는 내용은 Hankensack이라는 뉴저지의 어느 도시의 한 블로거가 근래에 일어난 일을 그분의 블로그에 올린 내용인데 필자가 그 기사를 입수해서 우리 미주 한인을 위해 번역했습니다.
한때 홈리스였었고, 우리 미주 한인이 많이 사시는 뉴저지주의 Hankensack이라는 도시에서 James Brady라는 사람은 길을 걷다 우연히 길에 떨어진 돈을 주웠습니다. 봉투를 열어보니 그에겐 거금인 850불이 들어있었습니다. 이런 일은 세계 각지에서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일인데, 이 양반이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던 이유가 있었습니다. 어떤 주목을 받았길래 필자가 이리 호들갑을 떠는 걸까요.
그는 그 돈을 즉시 현지 경찰국에 신고하고 돈을 돌려주었습니다. 그러나 돈 주인이 나타나지 않자 현지 경찰은 법에 따라 주운 사람인 James Brady에게 상금으로 주었습니다. 사실 제임스는 정신적으로 치료를 받는 환자이었기에 현지 사회보장국으로부터 매달 200여 불의 현금과 저소득층의 의료 보험인 메디케이드를 받고 있었습니다.
법에 의하면 사회보장국으로부터 이러한 저소득 혜택을 받는 사람들은 사회보장국에 소득을 보고하게 되어 있는 내용을 모르는 제임스는 이 거금을 받고 기뻐했던 겁니다. 그가 거주하는 시 정부는 제임스에게 선행을 베푼 의로운 의인이라고 표창까지 해주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제임스는 청천벽력 같은 편지를 사회보장국으로부터 받았습니다. 그가 받는 현금 보조와 메디케이드는 그가 받은 상금이 다 소진이 될 때까지 일시 중단한다는 통고였습니다. 이 편지 내용을 보고 지역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그는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나는 학교 다닐 때 그리고 부모님께서 가르친 정직에 대해 몸소 실천하려 했고 또 그렇게 했습니다. 그런데 사회보장국은 저를 부정을 저지른 사람으로 매도했습니다. 저는 850불보다 더 귀한 정직성이 없는 사람으로 매도당하게 된 겁니다!" 라고 말입니다.
이러한 소식을 전해 들은 Agatha Troomey(사회 보장국) 책임자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사연은 안타깝지만, 법이 그러니 우리는 법대로 시행했을 뿐이다." 라고 말입니다.
과거 사진작가였고 마켓 분석가였던 제임스는 십여 년 전 직업을 잃었습니다. 이때 그는 아주 심각한 우울증을 앓고 있었던 겁니다. 또한, 그는 비지니스 이벤트에 참가하기 위해 당시 9.11사고 현장에 있었다가 극적으로 살아남았던 장본인이기도 했고요.
직업을 얻으려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그것도 마음대로 안 되어서 그가 모아놓았던 세이빙을 다 소진하고 마침내 그는 버겐 카운티의 Hankensack의 보호 시설로 들어가게 됩니다. 그러던 지난 4월 16일 그는 낮에는 시설에 있지 못하는 규정에 따라 길을 걷다가 이 돈을 발견하게 된 겁니다.
그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지원을 받지 못하는 사회 보장금 200여 달러가 아니라 그의 우울증 치료를 위한 닥터 방문, 그리고 처방약을 구입하는 메디케이드 사용이 정지된 것을 빨리 원상 복구를 시키는 일이었습니다. 이러한 내용이 삽시간에 지역 언론과 누리꾼에 의해 전국적으로 퍼져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누리꾼들은 그의 선행을 칭찬하기 시작했고, Teaneck에 자리 잡고 있는 구두 제조 업체인 Aetrex Worldwide Inc는 그에게 850불에 상당하는 신발을 무료로 제공했고, 카운티 정부는 제임스를 카운티가 운영하는 아파트로 이주시켰는데 그곳의 월세는 1,095불이지만 그가 과거 받았던 사회 보장금 200여 불의 소득에 준해서 월 5불로 렌트를 할 수 있는 그런 지원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사회적인 주목과 많은 누리꾼들의 압력을 받은 사회보장국 책임자인 Agatha Troomey는 제임스와 인터뷰를 시도했으며 당시 사회보장국은 그에게 상금으로 받은 850여 불의 사용처를 알고자 했으며 그에 따라 그의 베네핏을 재개하려는 수순을 밟게 됩니다.
제임스의 선행을 칭찬했던 시 경찰국 책임자인 Michael Mordaga는 이러한 사회보장 베네핏에 대해선 모르는 일이었다고 이야기했으며 Hankensack시 시장인 John Labrosse는 법과 정직성에서 오는 괴리로써 안타까운 일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또한, councilwoman인 Rose Greenman은 제임스 같은 경우는 다른 잣대로 조정되어야 하지 않나? 라고 반문했고 또한, Hankensack을 기반으로 하는 주 하원 의원인 Gordon Johnson은 제임스의 소식을 듣고 무척 안타까워했으며 다른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했지만, 정작 결정권자인 사회보장국 책임자인 Agatha Troomey는 제임스에게만 다른 잣대를 적용할 수는 없다며 금년 12월까지 그의 베네핏은 잠정 중단된다고 했습니다. (우연의 일치인지는 모르겠으나 그녀의 사회보장국은 시의 예산 절감을 위해서 문을 닫는다는 기사가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 이 소식을 들은 많은 독지가들이 제임스에게 성금과 격려의 편지가 답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법을 성실하게 지키려고 업무에 열중인 사회보장국의 Agatha Troomey! 그리고 법 때문에 제임스의 선행이 묻혀서는 안 된다는 일반인들의 시선! 과연 우리 네티즌들은 누구의 손을 들어주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