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원조 女神
입력 : 2014.01.23 03:02 | 수정 : 2014.01.23 10:27
현경 교수 '미래에서 온…' 개정판 내
10년 전 여신이란 용어 유행시켜… 요즘엔 北 여성 돕는 데 열정 쏟죠
"10여년 전 내가 여신(女神)이란 말을 썼을 땐 다들 생뚱맞아하더니, 요즘은 너도나도 쓰더군요. 주로 몸매 좋은 여배우들을 여신이라 부르는 게 문제지만. 하하!"
진중권의 '미학 오디세이' 등 스테디셀러 재출간이 붐인 모양이다.현경(58)의 '미래에서 온 편지'(열림원)도 12년 만에 개정판을 냈다. 신학자이며 여성운동가인 현경 미국 유니언 신학대 종신교수가 히말라야 수도원에 머물면서 깨달은 삶의 지혜를 조카 리나에게 쓴 편지글. 이 책에 등장한 '여신' '내 안의 여신 찾기'란 말들이 여성운동계에 유행하기 시작한 것도 이 무렵이다.
"힘과 권위를 앞세운 가부장적 신이 아니라, 지혜와 자비로 세상을 포용하는 게 여신이죠. 한국 남자들도 요즘 이 부드러움의 힘에 눈뜨고 있다고 들었어요. 내면의 소리를 듣는 힘,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는 힘, 양보하고 타협하는 힘…. 그것이 신적인 여성성이고, 평화를 만드는 힘입니다."
그는 이 책을 "히말라야 산중에서 촛불 하나 켜고 써 내려갔다"고 했다. "마치 누군가 불러주는 계시를 받아 적는 기분이었죠. 책을 읽고 많은 분이 뉴욕 학교로 찾아왔어요. 재즈 가수 나윤선씨도 그렇게 알게 됐고, 눈 펑펑 오던 날 학교로 찾아온 홍석천씨와도 따뜻한 이야기 나눴고요. 한국 '하자 청소년센터'의 10대 소녀들은 이걸 '성경책'이라고 부른대요(웃음)."
경기여고, 이화여대 기독교학과, 미국 클레어몬트 신학대학원을 거쳐 유니언 신학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현경은 기성 한국 교단에서는 미움을 받아왔다. 종교의 경계를 허무는 종교 간 통합(inter-religious)을 추구해서다. 1991년 세계교회협의회(WCC) 세계대회에서 초혼제를 올리는가 하면, 99년부터 2년간 히말라야 수도원에서 명상 수행을 했다. 2006년엔 이슬람 17개국을 순례했고, 2008년엔 숭산 스님의 미국 관음선원에서 공부해 불교법사가 됐다. "세계는 이미 종교 간 경계 허물기에서 영성 통합(inter-spiritual)으로 진화해가고 있어요. 기독교다, 불교다 하는 이름과 형태를 버리고 영성으로 대화하고 화해해야 합니다."
그는 요즘 통일의 물꼬를 틔우는 일에 열정을 쏟고 있다. 남북 여성 평화통일 모임인 '조각보'의 공동대표다. "탈북 여성들과 만나 남북한 음식을 해먹으며 수다를 떨어요. 북한에선 첫 데이트를 어떻게 하고, 부부싸움은 어떻게 하는지…. 이질감? 금세 사라지던데요?"
현경 교수는 "'통일이 대박'이라고 말한 박근혜 대통령이 큰어머니 같은 리더십으로 북한을 끌어안아 하루빨리 분단의 비극을 종식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가정폭력이 일상화된 북한에서 여성들은 김정은 같은 힘센 권력자가 여자를 함부로 취하는 걸 당연하다고 여겨요. 그러다 보니 겉보기에 부드럽고 친절한 한국 남자에게 푹 빠져 정착금을 날리기도 하고요. 돈 때문에 호주나 일본의 성매매업소로 팔려가는 여인도 허다합니다. 목숨 걸고 넘어와 결국 정착하는 곳이 사창가라니, 분단의 비극이죠."
진중권의 '미학 오디세이' 등 스테디셀러 재출간이 붐인 모양이다.현경(58)의 '미래에서 온 편지'(열림원)도 12년 만에 개정판을 냈다. 신학자이며 여성운동가인 현경 미국 유니언 신학대 종신교수가 히말라야 수도원에 머물면서 깨달은 삶의 지혜를 조카 리나에게 쓴 편지글. 이 책에 등장한 '여신' '내 안의 여신 찾기'란 말들이 여성운동계에 유행하기 시작한 것도 이 무렵이다.
"힘과 권위를 앞세운 가부장적 신이 아니라, 지혜와 자비로 세상을 포용하는 게 여신이죠. 한국 남자들도 요즘 이 부드러움의 힘에 눈뜨고 있다고 들었어요. 내면의 소리를 듣는 힘,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는 힘, 양보하고 타협하는 힘…. 그것이 신적인 여성성이고, 평화를 만드는 힘입니다."
그는 이 책을 "히말라야 산중에서 촛불 하나 켜고 써 내려갔다"고 했다. "마치 누군가 불러주는 계시를 받아 적는 기분이었죠. 책을 읽고 많은 분이 뉴욕 학교로 찾아왔어요. 재즈 가수 나윤선씨도 그렇게 알게 됐고, 눈 펑펑 오던 날 학교로 찾아온 홍석천씨와도 따뜻한 이야기 나눴고요. 한국 '하자 청소년센터'의 10대 소녀들은 이걸 '성경책'이라고 부른대요(웃음)."
경기여고, 이화여대 기독교학과, 미국 클레어몬트 신학대학원을 거쳐 유니언 신학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현경은 기성 한국 교단에서는 미움을 받아왔다. 종교의 경계를 허무는 종교 간 통합(inter-religious)을 추구해서다. 1991년 세계교회협의회(WCC) 세계대회에서 초혼제를 올리는가 하면, 99년부터 2년간 히말라야 수도원에서 명상 수행을 했다. 2006년엔 이슬람 17개국을 순례했고, 2008년엔 숭산 스님의 미국 관음선원에서 공부해 불교법사가 됐다. "세계는 이미 종교 간 경계 허물기에서 영성 통합(inter-spiritual)으로 진화해가고 있어요. 기독교다, 불교다 하는 이름과 형태를 버리고 영성으로 대화하고 화해해야 합니다."
그는 요즘 통일의 물꼬를 틔우는 일에 열정을 쏟고 있다. 남북 여성 평화통일 모임인 '조각보'의 공동대표다. "탈북 여성들과 만나 남북한 음식을 해먹으며 수다를 떨어요. 북한에선 첫 데이트를 어떻게 하고, 부부싸움은 어떻게 하는지…. 이질감? 금세 사라지던데요?"
현경 교수는 "'통일이 대박'이라고 말한 박근혜 대통령이 큰어머니 같은 리더십으로 북한을 끌어안아 하루빨리 분단의 비극을 종식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가정폭력이 일상화된 북한에서 여성들은 김정은 같은 힘센 권력자가 여자를 함부로 취하는 걸 당연하다고 여겨요. 그러다 보니 겉보기에 부드럽고 친절한 한국 남자에게 푹 빠져 정착금을 날리기도 하고요. 돈 때문에 호주나 일본의 성매매업소로 팔려가는 여인도 허다합니다. 목숨 걸고 넘어와 결국 정착하는 곳이 사창가라니, 분단의 비극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