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Issue] 전문가가 말하는 해외 ETF 3大 투자법

지난해 국내 증시가 박스권 등락을 거듭하는 동안 미국 증시는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양적 완화(중앙은행이 채권을 사들여 돈을 푸는 것) 축소 결정 등에서 볼 수 있듯이 올해 경기회복에도 자신감을 보인다. 이런 상황이라 투자자들은 뚜렷한 회복세가 기대되는 선진국 시장에 투자하고 싶은 생각이 커지고 있다.

특히, 미국의 경제지표가 호조세를 보이는 데다 연준의 양적 완화 축소 시기와 속도가 시장의 우려보다 완만한 상황이기 때문에 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ETF(상장지수펀드)나 더 공격적인 투자를 원할 경우 레버리지 ETF로 직접 투자하려는 투자자가 많다. 그렇다면 해외시장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국내 상장된 해외ETF에 투자 = 매매가 용이, 낮은 수수료가 장점

첫째는 국내에 상장된 해외 ETF에 투자하는 것이다. 국내 상장된 해외 ETF는 초기에는 중국에 투자하는 ETF가 대부분이었지만 지난해 초 해외 지수를 추종하는 합성 ETF가 신규 상장되면서, 미국 부동산, 미국 바이오 섹터 등 다양한 시장에 투자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5종목으로 투자 대상은 제한적이다. 국내 상장된 해외 ETF는 국내 거래소 시장을 통해 매매하면 되기 때문에 별도의 신청 절차 없이, 주식계좌 개설 후 장 중에 사고 싶은 ETF를 매수하면 되기 때문에 투자가 쉽고 주식계좌 개설은 증권사 지점이나 온라인으로 매매도 가능하다.

그러나 합성 ETF의 경우 투자 국가와의 거래 시간 차이로 인해 국내 거래 시간 중에는 거의 움직임이 없으며 거래량이 단 100주도 안 되는 종목도 있어 투자자가 매매 시 원하는 수량을 원하는 가격에 매매하기가 수월하지 않을 수도 있다. 또한 매매 차익, 환차익 등에 대해서 15.4%의 배당소득세가 부과되고, 투자 이익도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으로 최고 41.8%까지 세금을 낼 수 있어서 일부 소득이 높은 투자자의 경우 투자 시 주의가 필요하다. 이러한 투자 대상의 제한성 및 세금 이슈 때문에 근래 수퍼리치들은 해외ETF 직접투자로 몰리고 있다.

◆해외 ETF 직접투자 = 다양한 시장에 투자 가능, 거액 투자 시 절세 효과가 장점

해외 ETF는 전 세계의 주식뿐 아니라 채권, 원자재, 통화 등 여러 분야에 투자가 가능하다. 애플을 비롯해 워런 버핏의 종목으로 주목받고 있는 엑손모빌 등 미국 대표 종목들이 포함된 S&P500을 추종하는 상품뿐 아니라 해당 지수를 2배, 3배 레버리지로도 투자가 가능하다. 또한 미국 금리 인상 시 수혜를 볼 수 있는 ETF, 희토류(반도체 제조 등에 이용되는 희귀 광물), 지구온난화, 탄소배출권 등 사회적 이슈가 있는 다양한 ETF들도 상장되어 있어 투자자가 원하는 시장을 고를 수 있다. 이러한 종목의 다양성뿐만 아니라 풍부한 유동성, 분류과세를 통한 절세 효과 등 다양한 장점이 부각되고 있다.

해외 ETF의 또 다른 매력은 절세 효과다. 국내 상장된 해외 ETF에 투자하면 소득이 발생할 때마다 배당소득세를 내야 하지만, 해외 ETF에 직접투자하면 1년에 한 번만 투자 이익과 투자 손실을 합해 순이익 부분에 대해서만 양도소득세 22%만 내면 되고, 또한 분류과세 되어 종합소득과세에 포함되지 않는다. 해외 ETF 직접투자는 해외 주식을 매매하는 것과 같이 증권사를 통해서 할 수 있다. 해외 주식 중개를 하는 증권사에서 해외주식 거래 계좌를 개설한 후 온라인으로 매매하거나 전화 통화, 직접 방문 등으로 직원과 상담을 거친 후 주문을 낼 수 있다. 매매 시 해외 직접투자인 만큼 환율 위험에 노출된다는 불편한 점이 있다.

◆해외 ETF를 편입한 랩 상품 투자 = 전문가가 운용, 절세 효과는 그대로

만약 해외 ETF 직접 투자가 어렵다면 랩상품을 통해서 투자할 수 있다. 상품에 가입하면 전문가가 직접 해외 ETF를 매수하여 상품 전략에 따라 운용해주는 상품이다. 해외 ETF 직접투자를 통한 절세 효과를 그대로 누릴 수 있다는 점과 전문가가 운용해준다는 장점이 있다. 중국, 미국, 일본 시장에 투자하는 ETF를 전일 대비 일정 수준 이상 하락할 때마다 일정 비율을 분할 매수하는 랩 상품이나 국내 주식, 채권, 해외 ETF 등에 나누어 투자하는 자산배분형 랩, 목표 수익률 도달 시 목표 전환으로 수익을 추구하는 랩 등 다양한 랩상품이 존재하기 때문에 투자자가 원하는 상품을 골라서 가입하기만 하면 된다.

해외 ETF를 직접 매매할 경우 매매 시마다 매매 수수료가 발생하지만 랩에 투자할 경우 일정 수수료만 내면 된다는 것이 특징이다. 단, 매매 차익은 양도소득으로 분류 과세되며, 환차익에 대해서는 비과세이다.

해외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에 투자하는 법은 이처럼 다양하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자신에게 맞는 투자 방법을 선택하여 효율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