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4.01.29 09:55

Global

세상은 넓고 시니어는 많다. 세계 각지 시니어들의 놀라운 소식들. 혹은 시니어가 알아두면 유용한 이야기들.

USA | 할머니는 없다

할리우드의 패션 아이콘 메리 케이트 올슨·애슐리 올슨 자매가 지난 2007년 론칭한 패션 브랜드 ‘더 로우(The Row)’는 최근 참신한 모델을 발탁했다. 바로 이탈리아 출신의 저명한 스타일리스트 린다 로댕. 놀라운 것은 그녀의 나이가 64세라는 사실. 물론 그녀의 스타일리시한 모습을 보고 있자면 도무지 이 같은 나이를 떠올릴 수 없지만 말이다.

과거 모델, 사진작가 등으로 활동한 린다는 사실 할리우드 패션계에서는 유명한 인물이다. 평소 자신만의 독특하고 세련된 스타일을 선보이며 패션피플들의 주목을 받아왔다. 그리고 몇 년 전부터는 스킨케어 브랜드 ‘로댕(RODIN)’의 수장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마돈나와 지젤 번천 같은 스타들이 로댕의 오일을 바르고 화보를 선보인 적도 있다. 그런 면에서 린다가 올슨 자매의 선택을 받은 것은 놀란 만한 일이 아니다.

린다가 참여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더 로우의 하이엔드 라인을 위한 것으로, 린다 특유의 패션 감각이 브랜드에 대한 새로운 이미지를 선보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더 로우 측은 기대하고 있다. 린다 역시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나에게도 좋은 경험이다”며 “무엇보다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보일 수 있다는 점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100점 만점에 100점

97세 여성이 미국 시민권 테스트에 우수한 성적으로 통과했다. 그 주인공은 호주 출신의 진 콜라톤. 그녀는 이동 시 도우미를 대동해야 할 정도로 쇠약하고, 남의 말도 잘 알아듣지 못하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정신력만큼은 매우 훌륭하다고. 시민권 테스트에 통과한 진은 지난해 11월 말 정식으로 미국 시민이 됐다. 본래 호주 애들레이드에 살던 진은 수년 전 남편, 아들과 함께 딸이 사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 코로나도를 여행하게 된다. 코로나도가 마음에 든 그녀는 이후 그곳으로 완전히 이주했고, 이후 영주권 만료기한이 다가오자 미국 시민이 되기로 결심했다. 한동안 공부에 집중한 진은 놀랍게도 시험에 출제된 100개의 문제를 모두 맞혔다고. 이 신기한 사건에 대해 자녀들은 당연한 결과라는 반응. 이유인즉슨 진이 사실은 전직 교사였기 때문.

97세 진의 취미는 여행. 몇 년 전 딸과 함께 호주와 유럽 전역을 여행한 적이 있다. 지난해에는 요세미티에도 다녀왔다. 가족들은 현재 진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자동차여행을 계획 중이라고 한다.


UK | 빨리 걷는 사람이 행복하다

60세 이상 시니어들의 걷는 속도만 봐도 그들이 얼마나 오래 살 것인가를 예측할 수 있다고 한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연구팀이 최근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행복한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건강한 신체적 기능을 유지한다. UCL 연구팀은 8년 동안 영국에 거주하는 60세 이상 시니어 3199명을 대상으로 그들의 감정과 신체적 건강 상태를 비교하는 조사를 수행했다. 그 결과 삶에 만족감을 느끼는 사람일수록 옷 입기, 목욕하기 등 일상의 신체적 활동에서 불편을 덜 느낀다는 결론을 얻었다. 만족감과 행복감을 느끼는 사람일수록 신체 기능이 천천히 저하되는 셈. 아울러 피험자의 걷는 속도도 측정했는데, 행복한 사람일수록 또래보다 더 빨리 걷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보행 속도를 통해 장수 여부를 예측할 수 있는 좋은 지표가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보행 속도는 연령·성별·만성질환·흡연력·혈압·체질량지수 등을 통해 복잡하게 분석하는 것보다 시니어들이 얼마나 오래 살 것인가를 효과적으로 예측할 수 있는 좋은 단서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1월 5일 미국의사협회(AMA) 저널에 게재됐다.


SINGAPORE | 은퇴자를 위한 리조트

싱가포르 최고의 학군을 자랑하는 지역 부킷티마의 잘란주롱케칠에 ‘힐포드(Hillford)’란 이름의 은퇴자를 위한 리조트가 문을 열 예정이다. 싱가포르 최초의 ‘은퇴 리조트’다. 총 객실 수는 281개. 놀라운 것은 분양을 시작하자마자 5시간 만에 객실 예약이 모두 완료됐다는 사실이다. 리조트 개발사 ‘월드 클래스 랜드(World Class Land)’에 따르면 예약자의 상당수가 50세 이상이다. 가장 먼저 예약에 성공한 55세의 한 남성은 수영장이 딸린 방 2개짜리 객실을 선택했다. 약 142평 규모의 이 객실을 60년간 임대하는 조건으로 60만1000달러(SGD), 우리 돈으로 5억 원 가량을 지불했다.
힐포드는 은퇴자들을 위한 리조트답게 미끄럼 방지 바닥 마감재, 넓은 복도 휠체어 출입구 등 시니어 친화적인 기능과 개개인의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 서비스를 위해 만전의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CANADA | 캐나다 부자들의 은퇴 비용은?

캐나다 부자들이 풍족한 은퇴생활을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금액은 얼마일까. 최근 ‘BMO 해리스 프라이빗 뱅킹’에서 투자 가능한 자산이 100만 달러(약 10억) 이상 되는 305명의 캐나다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그 결과는 230만 달러(CAD). 우리 돈으로 약 22억3400만 원이다. 또한 특기할 만한 점은 부유한 캐나다인들은 자신이 이상적인 은퇴생활 자금을 마련할 능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확신했다. 그만큼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해 낙관적으로 전망한 것. 실제로 부자들은 은퇴하기 전 보통의 캐나다인들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은퇴 비용을 저축한 상태라고 한다.


ALGERIA | 세상에서 가장 나이 많은 남자

알제리의 130세 남자 무바라크 라흐마니가 지난 1월 세상을 떠났다. 2년 전 살면서 처음으로 병원에 입원했다는 그는 이후 줄곧 침대에 누워 지내야 했다. 1884년 국경 근처 사막 마을에서 태어난 무바라크는 평생 양치기로 살며 세 아내를 돌봤다. 두 번의 세계대전을 목격했고 100명의 손자를 두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무바라크가 생전에 좋아한 음식은 신선한 우유와 홍차, 녹차, 그리고 밀가루와 대추야자였다고. 혹시 이것들이 그의 장수 비결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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