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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해야만 꿈인가. 꿈은 사소할 수 있고 저마다 다를 수 있다. 실현하고 싶은 희망이나 이상을 갖고 산다는 것만으로도 일상이 행복하고 즐거우면 되는 거다. 나이 들어서도 “할아버지 꿈은 뭐야?”라는 손자손녀들의 물음에 망설임 없이 말할 수 있는, 삶의 동력이 되는 무언가가 있다면 그것으로 인생 잘 산 것 아닐까.
이순원 | 50대 중반·소설가
어릴 적 장래희망 소설가, 어릴 때부터 동화보다 소설이 더 좋아 그런 글을 써보고 싶어서.
나에게, 꿈이란? “내가 좋아하는 하고 싶은 일을 자유롭게 하는 것이죠.”
이수희 | 40대 초반·전 교사‧현 한국어교육과 대학원 재학
어릴 적 장래희망 수학교사, 답이 명확히 떨어지는 수학이 좋았고 가르치는 게 재미있을 것 같아서.
나에게, 꿈이란? “해외에 한국어를 알리는 일을 하고 싶어요. 가깝게는 한국에 거주하는 다문화 가정의 한국어 교육을 시작으로 말이죠.”
손기복 | 40대 초반·대기업 에너지 정책팀 과장
어릴 적 장래희망 물리학자, 새로운 원리를 아는 게 재미있어서.
나에게, 꿈이란? “아내보다 하루 더 사는 것이요. 행복하게 백년해로하는 것이 꿈입니다.”
이광춘 | 60대 후반·전 언론인·현 제주도 라벤더 게스트하우스 대표
어릴 적 장래희망 화가, 그림 그리는 게 좋아서.
나에게, 꿈이란? “다시 그림을 그리고 싶어요. 옛날 같지는 않지만 그리다 보면 나아지지 않을까요? 모든 가정과 공동체에 평화가 함께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사는 게 제 진짜 꿈이고 그림은 그 행위 중 하나죠.”
이영희 | 60대 초반·수필가
어릴 적 장래희망 아나운서, 말을 잘하고 목소리 좋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나에게, 꿈이란? “내 삶의 전부, 살아가는 이유죠. 유일한 희망이기도 하고요. 꿈을 꾸며 매일 배웁니다.”
고형욱 | 50대 중반·영화감독 겸 기획자· 음식칼럼니스트·와인전문가·여행작가
어릴 적 장래희망 영화감독, 영화가 너무너무 좋아서.
나에게, 꿈이란? “꿈이라는 길 위에 아직 제가 있어요. 늦깎이 영화감독으로 지금도 꿈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꿈이라는 길을 가다가 잠깐씩 재미있는 곳에 들러서 즐겼고 지금 이 자리까지 왔네요.”
조인경 | 40대 초반·영어강사
어릴 적 장래희망 화가, 그림 그리는 엄마를 보고 멋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나에게, 꿈이란? “유명한 사람이 돼서 돈 많이 버는 것? 너무 세속적인가요?”
신건화 | 50대 중반·조각가
어릴 적 장래희망 교사, 그냥 별 생각 없이.
나에게, 꿈이란? “내가 하고 있는 놀이를 죽을 때까지 하는 것이요. 작업을 놀이처럼 하고 있고 이 작업이 무척 즐겁거든요.”
송광호 | 50대 초반·가구공방 대표
어릴 적 장래희망 비행기 정비사, 비행기를 좋아했고 손으로 만지작거리는 걸 좋아해서.
나에게, 꿈이란? “짬 날 때마다 여행 다니며 사는 것? 새로운 곳에 가면 잠시 새롭게 만나는 것들, 그 느낌이 참 좋아요.”
황철하 | 50대 초반·사업가
어릴 적 장래희망 대통령, 왕 같은 존재가 되고 싶어서.
나에게, 꿈이란? “현상유지라고 할까? 지금 가지고 있는 것들을 10년 연장하는 것, 지금껏 꾸려온 여러 가지 것을 잘 가져가는 것입니다.”
김광호 | 40대 초반·대기업 마케팅팀 차장
어릴 적 장래희망 의사, 어릴 때 건강이 안 좋아서 나 같이 아픈 친구들을 치료해주고 싶었다.
나에게, 꿈이란? “이루려고 하는 목표죠, 뭐. 어쨌든 계속 나아가야 하는 것이고 제가 가야 할 지향점이요?”
지면에 소개한 사진과 내용은 프로젝트 아티스트 윤정의 휴먼 프로젝트 ‘어른들의 꿈굽기: 꿈꾸는 사람들’의 일부다. 작가는 바쁜 일상에 쫓기며 하루하루 살아가는 어른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꿈이 뭐예요?” 위내시경을 받을 때 만난 간호사, 그릇을 사다가 이야기 나누게 된 공예가, 전시장에서 관람객으로 만난 영화감독 등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도 거침없이 꿈을 물으며 카메라를 들이댔다. 블로그(blog.naver.com/bookcooker)에 연재 중인 꿈 프로젝트를 보고 참여 의사를 밝힌 사람들에게도 한달음에 갔다. ‘1000명의 꿈 프로젝트’는 다양한 사람과 함께 일상에 묻혀 있던 잊었던 꿈을 되새기고 앞으로 살아갈 삶에 대한 의미를 찾기 위한 프로젝트다. 지난 1년간 100명을 만났고 앞으로 3~5년간 900명을 더해 1000명의 꿈 얘기를 들어볼 생각이라고. 갤러리 류가헌에서의 첫 번째 전시에 이어 전주 서학아트스페이스에서 2월 7일부터 한 달간 다양한 연령대와 직업을 가진 100명의 꿈에 대한 기록을 만날 수 있다.
문의 063-231-56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