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기자 나홀로 時事방송 2년… 누적 방문자 1000만명 돌파

"우리 사회에 지적이면서도 논리적 교양을 갖길 원하는 사람들이 두텁게 존재할 거라 믿었는데, 방송을 통해 그것을 확인한 것 같습니다."

정규재(57) 한국경제신문 논설실장이 진행하는 인터넷 경제·시사 방송 '정규재TV'가 시작 2년이 채 되지 않은 지난 2일 누적 방문자 1000만명을 돌파했다. 3일 오후 현재 누적 조회 건수가 1010만여건이며, 올려진 동영상은 1035개다.

정 실장은 "당시 4월 총선과 연말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승리를 거머쥐기 위한 거짓 주장과 선동이 난무했다"며 "사람들이 잘못된 사실에 휘둘리는 것을 바로잡기 위해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 남대문시장에서 동영상이 가능한 카메라를 구입해 10㎡(3평) 남짓한 사무실에 세워놓고 앉았다. 웃음기 없는 얼굴에 건조한 말투, 째려보는 듯한 눈빛…. 욕설도 컴퓨터그래픽도 없는 '망하기 딱 좋은 방송'이었지만 '정규재TV'는 예상을 깨고 성공을 거뒀다. 방송 첫 달 3만명 선이던 월간 접속자가 지난달 100만명으로 늘었다.

성공 비결은 '콘텐츠' 하나였다. 시청자들은 논리로 현안을 꿰뚫고, 다양한 읽을거리와 역사를 소개하는 방송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종북(從北) 이슈에 대해 설명할 때 그는 종북이 왜 문제인지 민주주의 원리부터 설명한다. 이어서 북한의 인민민주주의가 왜 민주주의가 아닌지, 북한은 왜 독재로 갈 수밖에 없는지를 풀어주고 관련 책도 가져와 소개한다. 정 실장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 대한 신념이 투철한 사람들을 모아 정규재TV를 실제 방송 채널로 가져가는 게 목표다. 정 실장은 "조미료를 넣지 않은 음식은 처음엔 맛이 없지만 먹다 보면 건강도 좋아지고 식재료 본연의 맛을 느끼게 된다"며 "정규재TV의 매력도 마찬가지"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