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 분석] "美 돈풀기 축소에 시장 요동… 선진국 株式펀드가 유망"
입력 : 2014.02.03 22:34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10명…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전략]
신흥국→선진국, 채권→주식
글로벌 자금 대이동 시기 "선진국 중 특히 유럽 주목"
외국인 올들어 2조원 순매도… 곧 돌아올 것이란 전망 많아
원화 환율 1050~1100 예상
미국의 테이퍼링(양적 완화 축소) 후폭풍에서 결국 한국도 자유롭지 못한 걸까?
설 연휴 기간 동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100억달러 규모의 추가 테이퍼링이 발표된 후 처음 개장한 3일, 코스피 시장은 21포인트(1.1%) 이상 밀리면서 1920선 아래로 떨어졌다. 특히 외국인들이 4000억원어치 이상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달러 대비 원화 환율도 14.1원 오른 1084.5원으로 마감하면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의 테이퍼링 공포가 신흥 시장에 이어 우리에게도 타격을 주는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본지는 이날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10명을 대상으로 긴급 시장 진단을 했다. 테이퍼링 변수 속에서 유망한 투자처는 어디인지, 외국인은 언제 돌아올지, 테이퍼링 영향이 거세질 올 상반기 증시와 환율의 움직임은 어떨 것인지 등을 물었다.
◇어디에 투자해야 하나
센터장 10명 중 6명이 테이퍼링 시대에 가장 투자할 만한 상품으로 선진국 주식펀드를 추천했다. 선진국 주식펀드는 '그레이트 로테이션(신흥국→선진국, 채권→주식)'이라는 글로벌 자금 흐름의 직접적 수혜를 받을 걸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임진균 센터장은 "미국·유럽 등 선진국이 글로벌 경기 회복을 견인하고 있기 때문에 관련 펀드도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좋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경제는 지난해 3분기에 4.1%(전 분기 대비 연율 환산) 깜짝 상승했고, 4분기에도 3.2% 성장세를 이어갔다.
설 연휴 기간 동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100억달러 규모의 추가 테이퍼링이 발표된 후 처음 개장한 3일, 코스피 시장은 21포인트(1.1%) 이상 밀리면서 1920선 아래로 떨어졌다. 특히 외국인들이 4000억원어치 이상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달러 대비 원화 환율도 14.1원 오른 1084.5원으로 마감하면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의 테이퍼링 공포가 신흥 시장에 이어 우리에게도 타격을 주는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본지는 이날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10명을 대상으로 긴급 시장 진단을 했다. 테이퍼링 변수 속에서 유망한 투자처는 어디인지, 외국인은 언제 돌아올지, 테이퍼링 영향이 거세질 올 상반기 증시와 환율의 움직임은 어떨 것인지 등을 물었다.
◇어디에 투자해야 하나
센터장 10명 중 6명이 테이퍼링 시대에 가장 투자할 만한 상품으로 선진국 주식펀드를 추천했다. 선진국 주식펀드는 '그레이트 로테이션(신흥국→선진국, 채권→주식)'이라는 글로벌 자금 흐름의 직접적 수혜를 받을 걸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임진균 센터장은 "미국·유럽 등 선진국이 글로벌 경기 회복을 견인하고 있기 때문에 관련 펀드도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좋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경제는 지난해 3분기에 4.1%(전 분기 대비 연율 환산) 깜짝 상승했고, 4분기에도 3.2%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준재 센터장과 조윤남 센터장은 선진국 중에서도 특히 유럽을 주목했다. 유럽 증시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의 70% 수준에 머물러 향후 추가 상승이 기대된다는 게 이유였다.
한편 박기현 센터장은 선진국의 경기 회복과 국내 부동산 부양책 효과를 근거로 국내 주식과 부동산에 투자하는 펀드를 추천했고, 정용택 센터장은 신흥국 중에서도 차별화 수혜를 받게 될 한국·대만·멕시코에 투자하는 펀드가 유망할 것으로 봤다.
이종우 센터장은 "하반기에 경기가 둔화돼 금리가 인하(채권값 상승)될 걸로 전망된다"며 "국내 우량 회사채에 투자하는 펀드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창목 센터장은 선진국 경기 개선 효과가 기대되는 우리나라 자동차·IT 업종 주식과 금리 인상으로 수익이 개선될 은행 주식을 추천했다.
◇외국인은 언제 다시 돌아오나
외국인은 3일 코스피 시장에서 4186억원어치를 팔았다. 올 들어 2조700억원어치 팔고 나간 것이다. 지난해 45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이어간 외국인들이 테이퍼링 국면을 맞아 한국을 떠나고 있는 것일까. 전문가들은 대부분 '일시적으로 떠나지만 조만간 돌아올 것"이라고 답했다. 테이퍼링으로 인해 한국도 일시적인 충격을 받겠지만, 결국 글로벌 투자금이 신흥국 중 가장 견실한 체력을 보이는 한국 시장으로 돌아올 것이란 분석이었다. 외국인이 다시 돌아올 시점에 대해, 응답자 중 7명이 '1분기(1~3월) 중에 돌아올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우투증권 이창목 센터장은 "신흥시장의 통화 안정화와 한국의 펀더멘털(경상수지 등 기초체력)이 부각되는 시점이 맞물리는 시기인데, 대체적으로 기업들의 작년 4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되는 2월 중순 이후"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비관론자인 이종우 센터장은 "선진국 성장률을 보이는 신흥시장이란 애매한 위치를 갖고 있는 한국에 대해 외국인은 한 해 내내 매도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 박기현 센터장은 "지난해 외국인이 집중 매수했던 지수대(1950대)와 환율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하면 3월 이후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진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반기 지수 1750~2200에서 움직인다
테이퍼링 변수 속에서 올 상반기 코스피 지수는 바닥으로는 1750~1900, 고점으로는 2100~2200을 대체로 전망했다. 김영준 센터장은 "2월까지는 마땅한 상승 동력이 없어 주가가 하단을 시험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하지만 이미 기업 실적 부진 등이 반영된 상태라 주가가 1850 이하로 급락할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상반기 중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대부분 1050~1100원을 내다봤다. 이창목 센터장은 "테이퍼링에 따른 달러화 강세 기대감은 있지만 한국은 여타 신흥국에 비해 경상수지 등에서 뚜렷한 강점이 있어 원화 가치가 쉽게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박기현 센터장은 선진국의 경기 회복과 국내 부동산 부양책 효과를 근거로 국내 주식과 부동산에 투자하는 펀드를 추천했고, 정용택 센터장은 신흥국 중에서도 차별화 수혜를 받게 될 한국·대만·멕시코에 투자하는 펀드가 유망할 것으로 봤다.
이종우 센터장은 "하반기에 경기가 둔화돼 금리가 인하(채권값 상승)될 걸로 전망된다"며 "국내 우량 회사채에 투자하는 펀드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창목 센터장은 선진국 경기 개선 효과가 기대되는 우리나라 자동차·IT 업종 주식과 금리 인상으로 수익이 개선될 은행 주식을 추천했다.
◇외국인은 언제 다시 돌아오나
외국인은 3일 코스피 시장에서 4186억원어치를 팔았다. 올 들어 2조700억원어치 팔고 나간 것이다. 지난해 45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이어간 외국인들이 테이퍼링 국면을 맞아 한국을 떠나고 있는 것일까. 전문가들은 대부분 '일시적으로 떠나지만 조만간 돌아올 것"이라고 답했다. 테이퍼링으로 인해 한국도 일시적인 충격을 받겠지만, 결국 글로벌 투자금이 신흥국 중 가장 견실한 체력을 보이는 한국 시장으로 돌아올 것이란 분석이었다. 외국인이 다시 돌아올 시점에 대해, 응답자 중 7명이 '1분기(1~3월) 중에 돌아올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우투증권 이창목 센터장은 "신흥시장의 통화 안정화와 한국의 펀더멘털(경상수지 등 기초체력)이 부각되는 시점이 맞물리는 시기인데, 대체적으로 기업들의 작년 4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되는 2월 중순 이후"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비관론자인 이종우 센터장은 "선진국 성장률을 보이는 신흥시장이란 애매한 위치를 갖고 있는 한국에 대해 외국인은 한 해 내내 매도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 박기현 센터장은 "지난해 외국인이 집중 매수했던 지수대(1950대)와 환율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하면 3월 이후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진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반기 지수 1750~2200에서 움직인다
테이퍼링 변수 속에서 올 상반기 코스피 지수는 바닥으로는 1750~1900, 고점으로는 2100~2200을 대체로 전망했다. 김영준 센터장은 "2월까지는 마땅한 상승 동력이 없어 주가가 하단을 시험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하지만 이미 기업 실적 부진 등이 반영된 상태라 주가가 1850 이하로 급락할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상반기 중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대부분 1050~1100원을 내다봤다. 이창목 센터장은 "테이퍼링에 따른 달러화 강세 기대감은 있지만 한국은 여타 신흥국에 비해 경상수지 등에서 뚜렷한 강점이 있어 원화 가치가 쉽게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