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 "실적, 이건 아니잖아" 뒤통수 때리는 어닝쇼크
입력 : 2014.02.03 22:49
[7번중 4번이 영업이익 어닝쇼크… 추정치보다 10% 이상 성적 낮아]
-어닝서프라이즈는 커녕…
중국 성장 둔화·일회성 비용에 뚜껑 열면 예측보다 낮은 실적
애널리스트 낙관적 전망도 원인
-오죽했으면…
"애널리스트 무조건 믿지 말고 추정치의 10% 깎아라"는 얘기도
실적 시즌만 되면 '쇼크'다. 한국 증시의 어닝쇼크(예상보다 부진한 실적)는 이미 만성화되어, 서프라이즈(예상을 뛰어넘는 좋은 실적)를 잊은 지 오래됐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IFRS(국제회계기준)가 적용된 2012년 1분기부터 작년 3분기까지 분기별로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추정한 상장사의 영업이익과 실제 기업들이 발표한 영업이익 간 차이(괴리율)를 분석했다.
그 결과 7개 분기 가운데 4개 분기(2012년 2분기·4분기, 2013년 1분기·3분기)의 영업이익이 추정치보다 10% 이상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전망치보다 10% 이상 낮은 실적이 나오면 어닝쇼크로 판단한다.
◇점점 더 심해지는 어닝쇼크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기업들의 실제 실적이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추정치보다 낮게 나오는 일은 계속 반복되고 있다. 지난 2012년부터 작년 3분기까지 상장사의 영업이익과 실제 영업이익 간 차이를 보여주는 괴리율은 매 분기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괴리율이 마이너스라는 것은 실제 실적이 예상보다 못하다는 뜻이다. 지난 2012년 1분기 상장사들의 영업이익 추정치와 실제치와의 괴리율은 -1.4%를 기록했고, 같은 해 2분기에는 -15.2%로 하락했다. 2012년 3분기·4분기에는 각각 -3.9%, -31.3%로 집계됐다.
그 결과 7개 분기 가운데 4개 분기(2012년 2분기·4분기, 2013년 1분기·3분기)의 영업이익이 추정치보다 10% 이상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전망치보다 10% 이상 낮은 실적이 나오면 어닝쇼크로 판단한다.
◇점점 더 심해지는 어닝쇼크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기업들의 실제 실적이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추정치보다 낮게 나오는 일은 계속 반복되고 있다. 지난 2012년부터 작년 3분기까지 상장사의 영업이익과 실제 영업이익 간 차이를 보여주는 괴리율은 매 분기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괴리율이 마이너스라는 것은 실제 실적이 예상보다 못하다는 뜻이다. 지난 2012년 1분기 상장사들의 영업이익 추정치와 실제치와의 괴리율은 -1.4%를 기록했고, 같은 해 2분기에는 -15.2%로 하락했다. 2012년 3분기·4분기에는 각각 -3.9%, -31.3%로 집계됐다.
작년에도 어닝쇼크는 이어졌다. 작년 1분기 -10.6%였던 괴리율은 2분기 -4.9%로 줄어드는 것 같았지만, 3분기에는 -12.0%로 다시 커졌다. 산업재(건설·조선·해운·항공·기계)와 에너지, 유틸리티(전기·가스)를 중심으로 기업들이 기대 이하의 실적을 내놓은 영향을 받았다.
현재 실적 발표가 진행 중인 작년 4분기도 어닝쇼크 조짐이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영업이익 평균 예상치가 9조7000억원이었지만, 실제 영업이익은 8조3000억원에 그쳤다. 현대차·기아차를 주축으로 한 자동차 군단의 실적도 엔저 탓에 타격을 받았다. 여기에 대림산업·삼성물산 등 작년 3분기 어닝쇼크를 주도했던 건설주까지 또다시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내놓고 있다.
◇경기 침체·일회성 비용 등 원인
증권 전문가들은 한국 증시를 둘러싼 고질적인 문제들이 어닝쇼크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한국의 최대 수출국인 중국 경제 성장세가 둔화했고, 미국 등 선진국의 회복 속도가 생각보다 더뎠던 것을 이유로 들었다. 예상과 다르게 흘러가는 대외 변수로 인해 실적 추정치가 어긋났다는 것. 중국 비중이 큰 철강·화학업종은 실적이 바닥을 찍고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몇 년 전부터 나왔지만, 계속해서 증권가 예상에 못 미치는 실적을 기록 중이다.
특정 이슈가 어닝쇼크의 원인이 된 경우도 있다. 지난 2008년 전 세계 금융위기 이후 국내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자 국내 건설사들은 중동에서 활로를 찾았다. 이 과정에서 일부 건설사들이 수주 물량을 따내기 위해 지나치게 낮은 가격에 공사를 수주했다. 건설사들은 공사를 진행하면서 발생한 손실을 지난해 하반기부터 반영하고 있는데, 이것이 건설주의 어닝쇼크를 주도하고 있다.
현재 실적 발표가 진행 중인 작년 4분기도 어닝쇼크 조짐이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영업이익 평균 예상치가 9조7000억원이었지만, 실제 영업이익은 8조3000억원에 그쳤다. 현대차·기아차를 주축으로 한 자동차 군단의 실적도 엔저 탓에 타격을 받았다. 여기에 대림산업·삼성물산 등 작년 3분기 어닝쇼크를 주도했던 건설주까지 또다시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내놓고 있다.
◇경기 침체·일회성 비용 등 원인
증권 전문가들은 한국 증시를 둘러싼 고질적인 문제들이 어닝쇼크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한국의 최대 수출국인 중국 경제 성장세가 둔화했고, 미국 등 선진국의 회복 속도가 생각보다 더뎠던 것을 이유로 들었다. 예상과 다르게 흘러가는 대외 변수로 인해 실적 추정치가 어긋났다는 것. 중국 비중이 큰 철강·화학업종은 실적이 바닥을 찍고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몇 년 전부터 나왔지만, 계속해서 증권가 예상에 못 미치는 실적을 기록 중이다.
특정 이슈가 어닝쇼크의 원인이 된 경우도 있다. 지난 2008년 전 세계 금융위기 이후 국내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자 국내 건설사들은 중동에서 활로를 찾았다. 이 과정에서 일부 건설사들이 수주 물량을 따내기 위해 지나치게 낮은 가격에 공사를 수주했다. 건설사들은 공사를 진행하면서 발생한 손실을 지난해 하반기부터 반영하고 있는데, 이것이 건설주의 어닝쇼크를 주도하고 있다.
일회성 비용을 잘 예측하지 못해 어닝쇼크가 생긴 경우도 있다. 삼성전자와 제일기획 등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들은 신경영 20주년 인센티브가 일회성 비용으로 반영되면서 작년 4분기 성적이 예상보다 저조했다. 외국계 자산운용사의 한 펀드매니저는 "4분기의 경우 숨겨뒀던 부실을 장부에 반영하거나 상여금을 지급하는 경우가 많아 상대적으로 어닝쇼크가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실적 전망 일단 깎고 봐야?
국내 증권사가 상장사 실적에 대해 너무 낙관적으로 바라본다는 비판도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 증권사 예상치는 일단 깎아서 봐야 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실제로 지난 2012년 증권사가 예상 실적을 제공하는 상장사에 대한 애널리스트들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103조2183원이었다. 하지만 작년 초 상장사들이 발표한 2012년 실제 영업이익을 합해보니 89조 6628억원으로 14% 적었다. 작년에도(3분기까지 누적) 실제 실적치(75조9091억원)는 추정치(83조 6191억원)를 10% 밑돌았다.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실적 추정치를 평균 10% 안팎 낮춰 보는 게 맞다는 것이다.
애널리스트들도 할 말은 있다. 기업이 주는 정보를 바탕으로 실적을 추정하는데, 이 정보가 충분치 않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국내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애널리스트가 상대적으로 을(乙)의 입장(상대방에 비해 약한 입장)이니 정보가 부족하더라도 실적을 좋게 보려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실적 전망 일단 깎고 봐야?
국내 증권사가 상장사 실적에 대해 너무 낙관적으로 바라본다는 비판도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 증권사 예상치는 일단 깎아서 봐야 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실제로 지난 2012년 증권사가 예상 실적을 제공하는 상장사에 대한 애널리스트들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103조2183원이었다. 하지만 작년 초 상장사들이 발표한 2012년 실제 영업이익을 합해보니 89조 6628억원으로 14% 적었다. 작년에도(3분기까지 누적) 실제 실적치(75조9091억원)는 추정치(83조 6191억원)를 10% 밑돌았다.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실적 추정치를 평균 10% 안팎 낮춰 보는 게 맞다는 것이다.
애널리스트들도 할 말은 있다. 기업이 주는 정보를 바탕으로 실적을 추정하는데, 이 정보가 충분치 않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국내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애널리스트가 상대적으로 을(乙)의 입장(상대방에 비해 약한 입장)이니 정보가 부족하더라도 실적을 좋게 보려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