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어 디자인 개선, 에어컨 兩强구도 깰 것"
입력 : 2014.02.06 22:40
[캐리어 한국법인 인수 뒤 고속 성장시킨 강성희 회장]
통근 버스도 없애고 초긴축… 삼성·LG 틈바구니서 약진
가정용은 年20% 매출 증가
"통합 건물 관리 시스템으로 영역 확장… 해외시장 공략"
국내 가전 시장은 삼성전자·LG전자가 90%가량을 장악하고 있다. 일부 외국 가전사 제품이 귀퉁이를 차지하고 있을 뿐이다. 이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시장에서 국내 중소·중견기업은 생존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캐리어에어컨은 그런 면에서 예외적인 회사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버티고 있는 에어컨 시장에서 매출과 점유율을 조금씩 높여가고 있기 때문이다.
캐리어에어컨은 6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립스틱을 닮은 '클라윈드 립스틱 플러스' 등 신제품 에어컨을 소개했다.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점유율을 늘리기 위한 전략 제품이다. 캐리어에어컨 강성희(59) 회장은 "가정용 에어컨 점유율이 현재 18% 정도까지 올라왔다"며 "앞으로 25% 수준까지 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소비자는 대부분 캐리어에어컨을 미국 본사 제품을 들여와 파는 한국 지사로 알고 있다. 하지만 캐리어에어컨은 강 회장이 2011년 미국 본사가 가지고 있던 한국 지사 지분 80%를 인수해 한국 회사가 됐다. 지분 인수의 바탕이 된 것은 샐러리맨 출신인 강 회장이 2000년 처음 창업한 특수 차량 제조업체 오텍(Autech)이다. 강 회장은 "캐리어의 냉방·공조 기술과 오텍의 특수차 제작 노하우를 결합해 차량용 냉장·냉동 장치와 같은 제품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캐리어에어컨은 6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립스틱을 닮은 '클라윈드 립스틱 플러스' 등 신제품 에어컨을 소개했다.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점유율을 늘리기 위한 전략 제품이다. 캐리어에어컨 강성희(59) 회장은 "가정용 에어컨 점유율이 현재 18% 정도까지 올라왔다"며 "앞으로 25% 수준까지 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소비자는 대부분 캐리어에어컨을 미국 본사 제품을 들여와 파는 한국 지사로 알고 있다. 하지만 캐리어에어컨은 강 회장이 2011년 미국 본사가 가지고 있던 한국 지사 지분 80%를 인수해 한국 회사가 됐다. 지분 인수의 바탕이 된 것은 샐러리맨 출신인 강 회장이 2000년 처음 창업한 특수 차량 제조업체 오텍(Autech)이다. 강 회장은 "캐리어의 냉방·공조 기술과 오텍의 특수차 제작 노하우를 결합해 차량용 냉장·냉동 장치와 같은 제품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인수 당시 캐리어에어컨은 만성 적자에 시달리고 있었다. 강 회장은 "통근 버스가 십여 대씩 다니는 등 경영이 방만했고 외국 기업이다 보니 노조도 강성이었다"고 했다. "비용 절감 의지를 보이기 위해 저는 월급을 한푼도 안 받았습니다. 통근 버스도 없애고 허리띠를 졸라맸죠. 직원 가족들을 회사로 초청해 '회사가 번 돈을 다시 투자하지 않고 우리끼리 다 나눠 쓰면 되겠느냐'고 설득했습니다. 그 결과 인수한 해인 2011년부터 흑자로 돌아섰습니다."
강 회장은 "캐리어에어컨은 기본 냉방 성능은 좋지만 디자인이 투박해 소비자 사이에서 인지도가 별로 없었다"며 "소비자에게 더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해 디자인 개선에 집중했다"고 했다. 그 결과로 나온 것이 '립스틱' 디자인이다.
"올해 신제품은 립스틱 뚜껑에 해당하는 윗부분이 좌우로 회전하면서 바람이 나오게 했습니다. 초(超)미세 먼지를 걸러낼 수 있는 공기 청정 기능도 넣었지요."
강 회장은 "인수 이후 가정용 에어컨 분야에서 매출이 매년 20%씩 성장했다"며 "2010년 2400억원 정도였던 캐리어에어컨 전체 매출도 지난해 3200억원으로 올랐다"고 했다.
과거 캐리어에어컨은 본사 제품을 들여와 파는 비중이 높았다. 강 회장이 인수한 후에는 자체 개발 제품을 늘리고, 에너지 효율 개선 등 기술을 연구하기 위해 연구·개발(R&D)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말 오텍, 캐리어에어컨 등의 연구소를 서울 양평동에 모아 통합 연구소를 마련했다. 강 회장은 "연구소가 지방에 있으면 우수한 인재들이 잘 오려 하지 않기 때문에 비용이 훨씬 많이 들어도 서울에 둔 것"이라고 했다.
강 회장은 "미국 캐리어사로부터 신기술을 도입하고 외국 캐리어 법인과도 활발하게 교류해 제품을 만든다"며 "예를 들면 고효율 기술이 필요한 부분에는 일본에서 개발한 부품을 쓰고, 케이스처럼 가격을 낮춰야 하는 곳에는 중국에서 생산한 부품을 쓰는 식"이라고 했다. "미국 캐리어가 기술 이전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면 '삼성전자·LG전자에 밀려 한국에서 캐리어 브랜드가 주저앉게 둘 셈이냐'고 강하게 얘기하곤 합니다."
캐리어에어컨은 지난해 말 처음으로 보일러도 출시했다. 히트펌프(에어컨 실외기에서 나오는 열기로 온수를 만드는 방식)를 사용해 온수 온도를 섭씨 80도까지 올릴 수 있는 제품이다. 강 회장은 "이 제품으로 유럽 등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며 "유럽에서 팔리는 히트펌프 보일러들은 아직 60도가 한계여서 승산이 있다"고 했다.
강 회장은 "올해를 제2의 창업 원년으로 삼겠다"며 "획기적인 에너지 절감형 신제품을 출시하고 통합 건물 관리 시스템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 캐리어로부터 '어드밴텍' 기술을 도입했습니다. 에너지 효율을 최대 50%까지 개선하는 통합 건물 관리 시스템입니다. 또 에너지 소비를 49%까지 줄인 인버터 쇼케이스(매장용 냉장·냉동 식품 전시대) 등 신제품도 출시할 계획입니다."
강 회장은 "캐리어에어컨은 기본 냉방 성능은 좋지만 디자인이 투박해 소비자 사이에서 인지도가 별로 없었다"며 "소비자에게 더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해 디자인 개선에 집중했다"고 했다. 그 결과로 나온 것이 '립스틱' 디자인이다.
"올해 신제품은 립스틱 뚜껑에 해당하는 윗부분이 좌우로 회전하면서 바람이 나오게 했습니다. 초(超)미세 먼지를 걸러낼 수 있는 공기 청정 기능도 넣었지요."
강 회장은 "인수 이후 가정용 에어컨 분야에서 매출이 매년 20%씩 성장했다"며 "2010년 2400억원 정도였던 캐리어에어컨 전체 매출도 지난해 3200억원으로 올랐다"고 했다.
과거 캐리어에어컨은 본사 제품을 들여와 파는 비중이 높았다. 강 회장이 인수한 후에는 자체 개발 제품을 늘리고, 에너지 효율 개선 등 기술을 연구하기 위해 연구·개발(R&D)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말 오텍, 캐리어에어컨 등의 연구소를 서울 양평동에 모아 통합 연구소를 마련했다. 강 회장은 "연구소가 지방에 있으면 우수한 인재들이 잘 오려 하지 않기 때문에 비용이 훨씬 많이 들어도 서울에 둔 것"이라고 했다.
강 회장은 "미국 캐리어사로부터 신기술을 도입하고 외국 캐리어 법인과도 활발하게 교류해 제품을 만든다"며 "예를 들면 고효율 기술이 필요한 부분에는 일본에서 개발한 부품을 쓰고, 케이스처럼 가격을 낮춰야 하는 곳에는 중국에서 생산한 부품을 쓰는 식"이라고 했다. "미국 캐리어가 기술 이전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면 '삼성전자·LG전자에 밀려 한국에서 캐리어 브랜드가 주저앉게 둘 셈이냐'고 강하게 얘기하곤 합니다."
캐리어에어컨은 지난해 말 처음으로 보일러도 출시했다. 히트펌프(에어컨 실외기에서 나오는 열기로 온수를 만드는 방식)를 사용해 온수 온도를 섭씨 80도까지 올릴 수 있는 제품이다. 강 회장은 "이 제품으로 유럽 등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며 "유럽에서 팔리는 히트펌프 보일러들은 아직 60도가 한계여서 승산이 있다"고 했다.
강 회장은 "올해를 제2의 창업 원년으로 삼겠다"며 "획기적인 에너지 절감형 신제품을 출시하고 통합 건물 관리 시스템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 캐리어로부터 '어드밴텍' 기술을 도입했습니다. 에너지 효율을 최대 50%까지 개선하는 통합 건물 관리 시스템입니다. 또 에너지 소비를 49%까지 줄인 인버터 쇼케이스(매장용 냉장·냉동 식품 전시대) 등 신제품도 출시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