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에세이] 돌에 담긴 자연

강이나 산 또는 바닷가에서 기이하게 생긴 돌이나 아름다운 돌을 쫓아, 그 흥취를 즐기는 수석 수집가들의 작품전이 당산동 영등포 아트홀에서 열렸다. 올해로 20회째를 맞이하는 서울특별시 수석대전이다. 서울특별시 수석인 연합회(회장 박철수)가 주최하는 이번 전시회는 감탄을 자아내는 다양한 형태의 수석 230여 점이 출품됐다.
 
한국뿐 아니라 중국, 인도네시아 등 세계 각국에서 발견된 수석들이 관람객의 이목을 끌었다. 작은 돌멩이 하나에 대자연을 그려넣은 것 같은 신기함이 많은 사람을 불러들인 것이다.

산과 계곡 등 자연을 닮은 산수경석, 주름이 많은 노인의 얼굴, 아름다운 여인의 나체상, 아기를 어르고 있는 모자상, 수풀이 우거진 숲 속, 화폭에 그려진 명화 같은 형상들이 눈길을 끈다. 그중 '숲 속의 오후'는 그 모양만이 아니라 매끈한 표면에 새겨진 주황빛과 검은빛 무늬가 보는 이에게 각양각색의 심상을 불러일으킨다.

이번 전시기간에는 중국 옌볜 기석 협회와 함께 한국과 중국의 수석문화를 비교 분석하고, 수석문화의 기초인 전통 선비 문화와 한국의 고유하고 독자적인 수석 문화에 대해서 의견이 오갈 예정이다.
 
이 전시회의 관계자는 가장 한국적이고 동양적인 정서가 스며있는 수석문화를 활성화하고 노년층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수석문화가 디지털 문화에 익숙한 젊은 세대들도 쉽게 공감하고 즐길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