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콘서트, 대중에게 쉽고 재미있게 의학 정보 전달

지난해 12월 초 도곡동 ‘비온뒤’ 스튜디오에서 만난 홍혜걸 박사는 한눈에 보기에도 ‘바쁜 사람’이었다(홍 박사는 현재 의학채널 ‘비온뒤’를 이끌고 있다). 짐작대로 방송, 강연, 기고 등으로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그런 와중에도 그는 따뜻함을 잃지 않은 사람 같았다. 먼저 와 기다린 기자들에게 연신 미안해하며 서둘러 집무실 문을 열면서도 구석에 놓인 화분이 마르지 않았는지 습관적으로 살피는 그의 눈길에서 사려깊은 의사로서의 면모를 짐작할 수 있었다.

TV든, 지면이든 창구를 가리지 않고 대중에게 보다 쉽고 재미있게 의학 정보를 전달하는 데 매진할 생각이라는 홍 박사는 최근 펴낸 <홍혜걸의 닥터콘서트>에서 또 한번 자신의 뜻을 전했다.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 교양으로서의 의학을 폭넓게 다루는 데 집중했다는 이번 책은 그의 표현대로 ‘나무보다 숲을 보여주는 의학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드라마나 영화에 대해 이야기하길 즐긴다. 하지만 의학이나 건강 정보가 대화의 주제로 등장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의학에 대한 교양이 부족한 탓이다. 그러다보니 그릇된 민간 정보에 기대는 일이 흔하다. 이 책은 교양으로서의 의학 정보를 파악하기에 유용할 것이다.”

교양이든 지식이든 아는 만큼 건강해진다는 사실을 거듭 강조하는 홍혜걸 박사는 좋은 책, 좋은 방송을 꾸준히 접하며 건강에 관심을 갖기를 당부한다. 과잉 진료가 판치는 ‘불신의 시대’에 언제까지나 대중이 기댈 수 있는 ‘가족 같은 의사’로 남아주길 대중 역시 그에게 당부하고픈 마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