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 아트 퍼포먼스

한복의 미학이 빚어내는 복합 퍼포먼스, 한복과 공연예술이 만나 새로운 무대를 선보였다. 화려한 옷을 걸친 모델들의 패션쇼가 예술적인 퍼포먼스로 발전하고 패션과 다른 장르와의 협업이 이루어져서 환상의 무대를 펼치고 있는 예술의전당을 찾아갔다.
 
한복이 주인공이 되는 무대 공연 <색 공간>은 우리 한복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한 작품이었다. 일반적인 한복과는 완전히 다른 색채, 형태, 소재에 초점을 맞춰 창의적인 발상으로 디자인한 한복으로 구성된 이번 공연은 전통 타악을 중심으로 한 음악과 전통 무용을 바탕에 둔 몸놀림으로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어린 소녀가 인형을 가지고 놀며 알록달록한 천 조각이 한복이 되는 상상에 빠지는 대목과 사라져 가고 있는 전통놀이를 이용한 안무는 어린 시절 추억을 떠오르게 했다.

빛을 이용한 그림자와 현란한 색채 영상, 무용수들이 입고 나온 화려한 한복 패션쇼는 잠시도 눈을 떼지 못하게 했고 검정, 하양, 파랑, 노랑, 빨강의 오방색을 바탕으로 한 한복 색채의 아름다움과 선이 고운 한복의 형태, 한복 소재의 폭을 넓혀 여태까지 한 번도 접하지 못했던 한복 작품들은 한복에 대해 새로운 시선을 안겨주었다.
 
무대와 객석의 벽을 허물고 관객과 함께 극을 이끌어 가는 연희집단 '젊은 광대들'의 유쾌한 움직임은 보고만 즐기는 객석이 아니라 함께 참여하는 즐거운 축제의 자리로 만들었다.
 
연출자인 박선옥 씨는 우리의 한복이 일상생활에서 멀어져 가는 것이 아쉬워서 이 공연을 기획했다고 한다. 한복 <여백>의 대표이기도 한 박선옥 씨는 전통 한복의 미학을 기반으로 전시, 공연, 패션쇼를 제작하는 등 시대에 맞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있는 젊은 일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