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초여름 지인으로부터 KDB 시니어 브리지 아카데미에서 시니어를 위한 강의가 있다는 이야길 전해 듣고 제 1기 모집에 응모하여 본 과정을 이수하면서 많은 훌륭한 친구들을 만나게 되어 반가웠다. 사회의 여러 분야에서 전문직으로 활동하다가 퇴직을 전후하여 함께 과정을 이수하였기에 동기생들의 면면은 더욱 빛나고 의욕에 넘쳐 있었던 것 같다. 더욱이 '100세 시대 인생 3막을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하는 공통 과제를 안고 있었기에 우리는 만원의 행복 속에 더 쉽게 친밀해질 수 있었던 것 같다.
시니어들의 공통점은 정년퇴직을 하였어도 그간 쌓아 놓은 업무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활용하여 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능력과 체력이 여전함에도 이제 할 일 없는 노인 취급을 사회가 하고 있다는 냉정한 현실이다. 한 해 전의 대한민국 상위 1%에 들어가는 억대 연봉자가 한 해 차이로 갑자기 능력이 상실되어 정년퇴직이라는 제도로 인하여 몸담고 있던 조직 사회로부터 격리되어 사회의 무능력자로 취급되는 모순된 사회 제도 속에 시니어들은 살고 있는 것이다.
독일, 일본, 미국 등 선진 국가도 이제 인구가 감소하여 60~75세가 되는 중장년 즉 액티브 시니어 세대가 향후 국가 발전에 꼭 필요한 인재가 되고 있다는 신문 기사가 대대적으로 시리즈로 게재되고 있는 현실이나 아직 우리나라 기업들은 이의 중요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앞으로 국제적인 대기업은 이러한 융합의 능력을 갖춘 회사가 될 것이라 예상된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를 주도적으로 풀 수 있는 사람은 국가도 기업도 아닌 시니어 자신들이라 생각한다. 국가와 사회는 지원은 해 줄 수 있어도 주도적으로 이를 해결 해 줄 수는 없을 것이다.
객관적인 능력을 갖추기 위해 시니어들이 취약한 컴퓨터 사용 능력을 배양하고 스마트폰 사용 방법도 숙지하는 등 100세 시대를 위한 준비를 차곡차곡 진행해 나가야 할 것이다. 과거 직장 생활을 하는 동안에는 조직 속의 생활에서 주어진 직무에만 충실하면 되었지만, 이제는 사회에서 홀로 서기 위해서는 자신이 하고자 하는 분야에 필요한 전문 지식에 대한 자격증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나아가 많은 사람과 조직들과 새로운 관계를 형성해 나가야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새로운 마음가짐과 자세로 현실감 있는 자기 변화가 필수적이다. 또한, 삶의 방향을 소득이나 수익 중심의 사고에서 봉사와 사회 공헌하는 방향으로 조금씩 조정해 나갈 필요도 있다.
제일 중요한 것은 이러한 변화를 위해 평생교육을 받는 자세로 자기계발을 꾸준히 해나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새로운 삶의 변화를 위해 새로운 준비기간도 필요함을 항상 유의해야 할 것이다. 100세 시대를 대비한 장기적인 재무 계획도 물론 수반되지 않으면 변화를 도모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웰다잉을 위한 건강관리에 신경을 써야 하는 시점이므로 이 또한 100세 시대 자기 경영을 위해 제일 중요한 일이라 생각한다. 건강 회복을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이 쌓아온 나쁜 습관에 따른 병을 습관을 고쳐 천천히 개선해 나가는 것이라 한다.
요약하면 퇴직 후 시니어의 삶은 자유를 만끽하면서 자신의 꿈을 실현해 나가는 즐거운 삶을 살도록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나는 대기업에서 퇴직 후 중소기업에서 직장 생활을 하면서 뼈저리게 느낀 것이 우리나라 기업의 도덕성 문제였다. 어느 기업이나 도덕성 문제는 있을 수 있겠지만,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그 조직의 문화를 따라가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나는 나의 소신에 따라 도덕적인 생활을 하기 위해 사업자 등록을 하기로 결심했다. 한국 해양플랜트 컨설팅 부설 국제 계약 연구소이다. 우리나라의 경제가 수출주도형 산업체제에 의해 유지된다면 대기업 외 많은 중소기업이 해외에서 사업을 진행해야 하는데 실제 해외 경험이 없는 회사들이 해외사업에 뛰어든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따라서 나는 전 직장에서 30년간의 국제계약 관련한 업무의 지식과 경험을 필요로 하는 기업체에 전수해 주는 일을 나에게 주어진 소명이라고 생각하고 일을 하고 있다. 꼭 수익 창출이 되지 않더라도 약간은 국가와 사회에 봉사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살고 있다.
KDB 시니어 브리지 아카데미 과정을 이수하면서 친구들의 영향을 받아 사회적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동아리 활동도 참여하는 한편 지속적인 배움을 이어나가고 있다.
지난 연말에는 SBA 창업닥터 과정을 수료 2014년에는 창업닥터로 활동을 시작할 것이고 Active Senior 연구원 동아리 활동을 통해 우리는 함께 고려대학교 평생 교육원에서 Active Senior 전문가 과정을 3월부터 주도적으로 운영해 나갈 것이며 또 다른 자연건강 동아리를 통해 건강운동도 열심히 해 나가려 한다.
물론 하루에 1시간씩 산책과 가벼운 운동을 하는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은 기본이다. 조선일보사에서 모집하는 시니어 기자단 1기에 참여하여 조선일보 명예기자 활동도 시작하였다. 나도 이제 Active Senior가 되어 2014년에 인생 3막을 위한 나의 삶의 점프를 시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