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까지 6일 연속 미세먼지

21일부터 23일까지 3일째 수도권과 서해안 하늘을 뿌옇게 만든 미세 먼지가 대기 정체 현상으로 26일까지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6일까지 영향을 미칠 경우 올겨울 들어 처음으로 엿새 연속 높은 미세 먼지 농도를 유지하는 것이다.

서울 등 수도권 지역에는 21일부터 미세 먼지(PM-10) 평균 농도가 '약간 나쁨(81~120㎍/㎥)' 수준이 이어졌다. 23일에는 전국 곳곳의 미세 먼지 농도가 노약자는 물론 일반인도 무리한 외부 활동을 자제해야 하는 수준인 '나쁨(121~200㎍/㎥)' 수준 이상을 기록했다. 환경부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이날 서울 마포구는 오후 10시 156㎍/㎥을 기록했고, 충남 당진은 263㎍/㎥(오후 8시), 경북 김천은 237㎍/㎥(오전 9시)으로 '매우 나쁨(201㎍/㎥ 이상)' 수준까지 치솟았다.

국립환경과학원은 24일에도 영남 지역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의 미세 먼지 평균 농도가 '81~120㎍/㎥'으로 '약간 나쁨' 수준을 보일 것이라며 "수요일(26일)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의 미세 먼지 농도가 '81~120㎍/㎥'으로 약간 나쁨 수준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실외에선 마스크 등을 착용하고, 노약자나 호흡기 및 심폐 질환자는 가급적 실외 활동을 피할 것을 당부했다.

서울시는 22일에 이어 23일에도 이틀 연속 '초미세 먼지(PM-2.5) 주의보 예비 단계'를 내렸다. 초미세 먼지 주의보 예비 단계는 초미세 먼지의 시간당 평균 농도가 60㎍/㎥ 이상 2시간 지속될 때 내려지는 것으로, 지난해 12월 4일 서울에 초미세 먼지 주의보 예비단계가 처음 발령된 이후 7번째다. 이날 오후 8시 서울의 초미세 먼지 평균 농도는 67㎍/㎥을 기록했다.

이처럼 수도권과 서해안 지역 미세 먼지 수치가 올라간 것은 이동 속도가 더딘 고기압이 서해 상에 머무르면서 한반도 지역에 대기 정체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정용승 고려대기환경연구소장은 "서해 상 고기압이 만들어 낸 서풍을 타고 중국 오염 물질이 국내로 서서히 유입되지만, 서풍의 세기가 약하다 보니 한번 유입된 오염 물질을 한반도 밖으로 밀어내지 못해 대기 중에 쌓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중국의 미세 먼지 평균 농도가 21일부터 200~300㎍/㎥의 분포를 보여 국내 대기 환경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23일 중국 베이징 지역은 오후 6시 시간당 초미세 먼지 평균 농도가 348㎍/㎥까지 오르기도 했다.

미세 먼지 평균 농도는 26일까지 높은 수치를 보이다 전국적으로 비가 오는 목요일(27일)에 다소 낮아질 전망이다. 26일 오후부터 제주도와 남부 지방에서 비가 내리기 시작해 27일 전국으로 확대돼 대기 중에 머물던 미세 먼지를 씻을 것으로 예상된다. 토요일인 3월 1일에는 제주도와 남부 지방에 비가 올 예정이다.

한편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은 따뜻한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 서울은 24일 낮 최고기온이 영상 10도를 보이겠고, 주중에는 낮 최고 기온이 영상 9~12도 분포를 보일 전망이다. 24일 대전의 낮 최고기온은 영상 12도, 경기 양평은 영상 11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