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공습 비상] 미세 먼지 등급'나쁨'일 땐 황사마스크 반드시 착용하고 노약자·폐렴 환자, 외출 자제해야

미세 먼지는 화석연료가 탈 때 생기는 탄소 성분과 질산염·금속·황산염 등의 독성 복합물이다. 크기가 작아 코털 등에 걸러지지 않고 숨 쉴 때 몸속으로 들어온다. 먼 산이 뿌옇게 보일 정도의 미세 먼지 농도라면, 건강한 성인도 몇 시간 외출 후 눈이나 목이 따끔거리는 느낌을 받기 일쑤다. 미세 먼지가 일차적으로 피부나 코·눈의 점막에 직접 닿아 자극을 주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아토피 피부염이나 알레르기성 비염·결막염 등도 악화된다. 천식이나 만성 기관지염이 있는 사람들은 특히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 위험하다.

하지만 최근 더 문제가 되는 것은 초미세 먼지(PM-2.5)다. 머리카락 직경의 20~30분의 1보다 작아 폐를 통해 혈액 속으로 들어와 온몸 전체를 순환한다. 초미세 먼지는 조직 곳곳에 노화·염증을 일으키기 때문에 호흡기 계통이 아니더라도 당뇨나 동맥경화 같은 만성 질환까지 영향을 미친다. 부정맥·고혈압 같은 심혈관질환을 악화시키고 뇌졸중의 위험성도 높일 수 있다.

일부 사람들은 "미세 먼지는 이전부터도 있었는데, (알고 나니) 오히려 너무 예민해졌다"고 말한다. 하지만 노약자나 만성 심폐질환자, 천식 환자 등 소위 '대기 오염 민감 집단'은 한번 노출되는 것만으로도 증상이 급격히 악화할 수도 있다. 또 앞으로도 없어지기 쉽지 않아 건강에 대한 대비는 필요하다. 특히 외출을 자제해야 할 사람들은 65세 이상 노약자와 폐렴·천식을 앓고 있는 환자다. 또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이나 만성 심폐질환자는 기저질환 관리를 더 철저히 해야 한다.

폐 기능이 발달하는 단계에 있는 어린이는 만성적으로 노출되면 성인기의 폐 기능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미세 먼지 농도가 높으면 아이들은 반드시 마스크를 씌워주는 것이 좋다. 임신부도 마찬가지다. 연구에 따르면 임신부가 미세 먼지에 계속 노출되면 저체중아를 낳거나 조산할 위험이 높아진다.

일반적인 마스크는 초미세 먼지까지 막지 못하므로 식약처 허가가 있는 황사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뜨는 부분이 없도록 코 모양에 잘 맞춰 써야 한다. 마스크가 일회용이기 때문에 일부는 매번 마스크를 사는 것에 대해 경제적인 부담을 호소하기도 한다. 하지만 외출 시간이 길지 않았다면 며칠 정도 사용해도 무방하다. 단 필터 효과가 떨어지므로 세탁은 안 된다.

미세 먼지 퇴치에 무엇보다도 확실하게 도움이 되는 것은 충분한 수분 섭취와 신체 리듬 유지다. 물을 많이 마시면 콧물이나 가래 등 호흡기계 점액이 늘어 몸 안으로 들어오는 미세 먼지를 걸러낼 수 있다. 염증도 줄일 수 있다. 신체 순환이 활발해져 독성 물질의 배출도 늘어난다.

미세 먼지의 유입을 100% 차단할 수 없기 때문에 실내라고 안전하지는 않다. 실내 미세 먼지 관리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습도다. 건조하면 떠돌아다니는 미세 공기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실내 습도는 50~60%로 유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