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4.02.26 09:47

Watch | 2014 SIHH

매년 1월 스위스 제네바에서는 세계 최고급 시계와 주얼리를 전시하는 행사가 열린다. SIHH라 불리는 이 고급 시계 박람회에 참여하는 브랜드는 파네라이, 바쉐론 콘스탄틴, 피아제, 예거 르쿨트르, IWC 등 총 16개. 2014년 제24회 SIHH에 참여한 영광의 얼굴들을 소개한다.

최근 명품 시계에 관한 열기가 뜨겁다. 시계의 진정한 매력을 즐기는 시계애호가가 늘고, 해외 명품 시계 브랜드 매출도 매년 상승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시계 브랜드들이 새로운 디자인과 신기술 등을 탑재한 신제품을 선보이는 시계 박람회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시계의 나라’ 스위스에서는 매년 두 번의 세계적인 시계 박람회가 열린다. 1월 제네바에서 열리는 SIHH(Salon International de la Haute Horlogerie)와 3~4월 바젤에서 열리는 바젤월드가 그것. 바젤월드가 시계 브랜드뿐 아니라 시계와 주얼리 관련 산업이 총집합한 박람회라면 1월에 열리는 SIHH는 시계와 주얼리만 소개하는 박람회다.

특히 SIHH는 고급 시계 박람회라는 이름에 걸맞은 최고급 기계식 시계를 주로 선보이기 때문에 세계에서 가장 럭셔리한 박람회로 손꼽힌다. 지난 1월 20일부터 5일간 제네바 팔렉스포에서 열린 SIHH는 파네라이, 바쉐론 콘스탄틴, 피아제, 예거 르쿨트르, IWC 등 리치몬트 그룹 소속의 브랜드를 비롯해 오데마 피게, 파르미지아니, 리샤드 밀 등 16개의 브랜드가 참가했다.

2014년 SIHH의 최대 화두는 ‘울트라 씬’이라 불리는 두께가 얇은 시계와 천문학이었다. 클래식한 드레스 시계가 인기를 끌면서 두께가 얇은 시계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얇은 시계는 착용감도 좋고 보기에도 좋지만 기술적으로 결코 만들기 쉬운 게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고도의 기술력을 가진 브랜드만이 더 얇은 시계를 구현할 수 있다.

SIHH에서는 ‘울트라 씬’의 신기록이 매년 새롭게 경신될 정도로 각 브랜드의 경쟁이 치열하다. 달의 모양을 보여주는 문페이즈나 천체의 움직임을 보여주는 기능을 탑재한 시계도 대거 등장했다. SIHH 기간에 만 특별하게 열리는 전시회의 올해 주제도 ‘시계, 천문학의 아이(Horology, A Child of Astronomy)’였을 정도로 2014년 SIHH의 또 다른 화두는 천문학이었다. 기계식 시계가 등장하기 이전부터 천문학과 시계는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 하늘 위의 별과 달은 최초의 시계였기 때문이다. 고급 기계식 시계 브랜드가 집결해 있는 특성상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워치를 선보인 브랜드도 많았고, 예술작품이라 해도 손색없는 아름답고 정교한 시계는 이번 SIHH에서 특히 많이 볼 수 있었다.


PANERAI

라디오미르 1940 크로노그래프

라디오미르 1940 크로노그래프
파네라이는 브랜드 고유의 디자인과 기술, 역사의 매력적인 조합을 반영하여 탁월한 기능의 새로운 라디오미르 1940 크로노그래프를 선보였다. 플래티넘, 레드 골드, 화이트 골드의 세 가지 소재의 버전으로 만날 수 있는 라디오미르 1940 크로노그래프는 파네라이가 이탈리아 왕립 해군을 위해 만든 초기 모델에 사용한 것과 비슷한 플렉시글라스로 제작한 크리스털 프레임을 장착하고 있다. 레드 골드 모델에는 브라운 컬러 다이얼을, 화이트 골드 버전에는 블랙 다이얼을, 플래티넘 버전에는 아이보리 다이얼을 사용했으며, 골드 모델은 100점, 플래티넘 모델은 50점 한정 수량으로 선보인다.


CARTIER


칼리브 드 까르띠에 다이버 워치

칼리브 드 까르띠에 다이버 워치
2010년 론칭한 칼리브 드 까르띠에 워치에 다이버 기능을 탑재한 모델. 까르띠에 메종의 세련된 스타일과 ISO 6425의 엄격한 기준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는 남성적인 시계로 일상생활뿐 아니라 극단적인 환경에서도 탁월한 성능을 발휘한다. 스틸과 핑크 골드 두 가지 버전의 케이스와 블랙 러버 스트랩이 돋보이는 칼리브 드 까르띠에 다이버 워치는 1904 MC 매뉴팩처 무브먼트를 장착했다.


MONTBLANC

몽블랑 마이스터스튁 헤리티지 펄소그래프

몽블랑 마이스터스튁 헤리티지 펄소그래프
마이스터스튁은 고도의 장인정신을 대변하는 전설적인 만년필. 몽블랑은 마이스터스튁에서 영감을 받아 스위스 워치메이킹 기술력을 구현한 ‘몽블랑 마이스터스튁 헤리티지 컬렉션’을 선보였다. 그중 가장 주목해야 할 제품은 맥박을 측정하는 기능이 있는 몽블랑 마이스터스튁 헤리티지펄소 그래프. 펄소미터 눈금은 다이얼의 가장자리를 따라 자리 잡고 있는데 1/10과 1/5 맥박으로 나뉘어 있어 30회의 맥박을 측정한다.


PARMIGIANI


톤다 메트로그래프

톤다 메트로그래프
뉴욕, 홍콩 등 화려한 대도시의 모습을 모티프로 한 톤다 메트로그래프. 원형 스틸 케이스에 전체적으로 슬림하고 길어서 세련된 느낌을 준다. 메트로그래프의 얇은 케이스를 위해 새롭게 제작한 인하우스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 PF315 역시 매우 정밀하고 슬림하게 디자인되었다. 숫자 8 모양의 크로노그래프 미닛·아워 카운터는 파르미지아니만의 인하우스 무브먼트를 상징한다.


PIAGET


알티플라노 38mm 900P

알티플라노 38mm 900P
2014년 브랜드 창립 140주년을 맞은 피아제는 울트라 씬 워치메이킹 역사에 한 획을 그을 알티플라노 38mm 900P를 선보였다. 50년 이상 축적해온 울트라 씬 기술력으로 탄생시킨 이 새로운 시계는 무브먼트와 케이스가 통합된 가장 얇은 기계식 시계다. 두께가 3.65mm에 불과한 시계를 개발하는 데만 3년이 걸렸으며, 시계를 구성한 145개의 부품 중에는 경우에 따라 머리카락 하나 정도의 두께로 얇게 제작한 것도 있다. 18K 골드 케이스의 심플한 외관이 매력적.


AUDEMARS PIGUET

로얄 오크 오프쇼어 크로노그래프

로얄 오크 오프쇼어 크로노그래프
‘슈퍼 사이즈’ 콘셉트로 익스트림 스포츠를 표방하며 1993년 처음으로 출시된 이래 매년 새로운 모델을 선보인 오데마 피게가 새로운 스타일의로얄 오크 오프쇼어 크로노그래프를 출시했다. 100미터 방수와 크로노그래프 기능을 보유해 실용적이며, 브랜드의 두 창립자, 줄스 루이스 오데마와 에드워드 오거스트 피게 가문의 문장이 섬세하게 각인되어 심미적 부분까지 충족해준다.


IWC


아쿠아타이머 퍼페추얼 캘린더 디지털 데이트 먼스

아쿠아타이머 퍼페추얼 캘린더 디지털 데이트 먼스
아쿠아타이머 컬렉션에 처음으로 퍼페추얼 캘린더 모델을 장착한 제품. 퍼페추얼 캘린더와 날짜와 달을 표시하는 대형 디지털 디스플레이를 갖춘, IWC가 자체 생산한 89801 칼리버를 탑재한 이 모델은 1884년 IWC가 세계 최초로 선보인 디지털 방식의 기계식 포켓워치와 맥락을 같이한다. 직경 49mm의 이 시계는 IWC 역사상 두 번째로 큰 손목시계로 전 세계 50개 한정 판매한다.


VACHERON CONSTANTIN

패트리모니 트레디셔널 14-데이 투르비용 스켈레톤

패트리모니 트레디셔널 14-데이 투르비용 스켈레톤
극소수 시계 장인들만 제작할 수 있는 투르비용 기술과 예술의 경지라 부를 만한 스켈레톤 공예를 결합시킨 ‘패트리모니 트레디셔널 14-데이 투르비용 스켈레톤’. 이 모델은 14일이라는 파워리저브를 위해 자그마치 4개의 배럴이 무브먼트 상부에서 각 2개씩 쌍을 이루어 움직인다. 바쉐론 콘스탄틴 칼리버 2260 SQ는 희귀한 플래티넘 소재 케이스의 순수한 라인이 돋보이도록 만들어졌는데, 중앙에 다이얼을 생략한 대신 슬레이트-그레이 컬러의 링이 안쪽 테두리를 감싸고 있으며 화이트 골드 아워 마커가 우아함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6시 방향 투르비용 케이지는 십자 모양으로 회전하며, 지나가는 자취마다 스몰 세컨즈 핸즈를 스친다. 기술적인 측면과 더불어 디자인도 완벽한 이 시계는 제네바 홀마크 인증을 받았다.

JAEGER LECOULTRE

마스터 울트라 씬 미닛 리피터 플라잉 투르비용

마스터 울트라 씬 미닛 리피터 플라잉 투르비용
히브리스 메카니카 컬렉션의 11번째 모델인 이 시계는 미닛 리피터와 플라잉 투르비용이라는 하이 컴플리케이션 기능을 장착하고도 두께가 7.9mm(무브먼트 두께 4.8mm)에 불과하다. 현존하는 가장 얇은 오토매틱 미닛 리피터 시계로 세계 기록을 수립한 이 시계는 타종 시간을 줄인 혁신적인 메커니즘과 세계 최초로 플라잉 밸런스 휠을 장착한 플라잉 투르비용 등 총 6개의 새로운 특허 출원을 비롯한 7개의 특허를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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