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가 만난 고수] "美증시 오를만큼 올라… 국내 證市는 2000 뚫고 더 오를 것"
입력 : 2014.02.27 16:12
국내증시 낙관론, 이태재 NH-CA 자산운용 대표
35년 '농협맨'의 투자 조언
"美보다 우리 증시에 더 주목하라
우리 대기업 경쟁력 아직 저평가
코스피 1~2년 투자가 채권보다 나을것"
적자 낸 적 없는 농협, 비결은?
"국내 5대금융중 유일하게 국내자본
적자 내면 농업인들에겐 엄청난 타격
사명감·안목이 다른 회사와 달라"
"올해 국내 주식시장에 위험 요인은 적고, 기회는 많다, 이렇게 봅니다. 미국 주식 얘기들을 많이 하는데, 미국보다 우리나라를 주목하라고 얘기하고 싶습니다."
이태재 NH-CA 자산운용 대표는 올해 국내 시장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 참가자들이 지수 1800~2000 박스권에 갇혀 상당히 지쳐 있지요. 우리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이 9.5 수준인데 대만이 14라서, 우리 주가도 3000 넘게 가야 한다고 보진 않습니다. 다만, 역사적으로 봤을 때 PER가 12일 때 주가가 2300~2400선이었다는 얘기를 하고 싶습니다". 그는 요즘 같은 저금리 기조에 풍부한 유동성, 세계시장 점유율이 굳건한 우리 기업들의 경쟁력, 꾸준히 흑자를 내는 경상수지 등 각종 데이터를 종합해 볼 때 주가가 2000을 뚫고 더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태재 NH-CA 자산운용 대표는 올해 국내 시장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 참가자들이 지수 1800~2000 박스권에 갇혀 상당히 지쳐 있지요. 우리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이 9.5 수준인데 대만이 14라서, 우리 주가도 3000 넘게 가야 한다고 보진 않습니다. 다만, 역사적으로 봤을 때 PER가 12일 때 주가가 2300~2400선이었다는 얘기를 하고 싶습니다". 그는 요즘 같은 저금리 기조에 풍부한 유동성, 세계시장 점유율이 굳건한 우리 기업들의 경쟁력, 꾸준히 흑자를 내는 경상수지 등 각종 데이터를 종합해 볼 때 주가가 2000을 뚫고 더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1980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해 35년째 '농협맨'으로 살고 있는 이 대표는 '농협 금융' 역사를 써왔다.
1995년 농협이 처음 딜링룸을 만들 때 초대 주식운용팀장을 맡았고, 2005년 농협이 투자금융업무를 시작할 때도 초대 투자금융부장을 지냈다. NH-CA 자산운용(15조7000억원)을 포함한 농협금융 전체 운용 자금 규모는 150조원에 달한다. 농협금융은 창설 이래 53년간 한 번도 적자를 낸 적 없이, 매년 조합원들에게 배당을 지급했다.
―미국 경제, 미국 주식시장에 대한 낙관론이 많다. 어떻게 보나.
"미국 경기가 속도는 늦더라도 성장 국면으로 가고 있다는 점에는 이의가 없다. 다만 12개월 선행 PER가 16이면 사상 최고 수준이다. 이걸 뚫고 올라가려면 강한 경기 반등 신호가 나와야 한다. 여러 지표가 확실히 개선되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최근의 상황은 그렇지 못하다. 이런 점에서 볼 때 경기가 살아나더라도 주가 반등 폭은 크지 않을 것이다".
―상대적으로 국내 주식이 유망하다고 보는 이유는 뭔가.
"최근 우리 대기업들의 실적이 좋지 않다곤 하지만, 글로벌 경쟁력은 여전히 저평가된 상태다. 금리 수준이나 유동성 측면에서 봐도 밸류에이션에 비해 주가가 여전히 낮은 수준임엔 틀림없다. 나올 악재는 거의 다 나왔다고 보면 된다. 국내 주식에 비중을 좀 더 두고 1~2년 기다리는 것이 채권 등 다른 곳에 투자하는 것보다 낫다고 본다".
―농협금융은 지난 53년간 적자를 낸 적이 없이, 매해 주주들에게 배당을 해왔다. 여타 금융사와 다른 차별화된 투자 철학이 있나.
"다른 회사들은 수익이 나면 주주 배당을 하고, 나머지는 적립한다. 어려울 때는 적자결산을 하고 배당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적자를 내는 것을 상상할 수 없다. 농업인이 100% 출자한 협동조합이 주주이기 때문에, 배당을 못하는 일이 생기면 조합원들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게 된다. 국내 5대 금융그룹 중 유일하게 순수 국내 자본으로 구성된 곳이기도 하다. 사명감, 길게 보는 안목 등 측면에서 다른 회사와 다를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안전 위주로만 가거나, 투자 트렌드에 뒤처지진 않는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레버리지 인덱스 펀드는 2009년 코스피 1400대에 국내 최초로 출시했다".
―NH-CA 1.5배 레버리지 인덱스 펀드가 주목받고 있다.
"올 들어 2월 중순까지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1조2000억원이 빠져나갔지만, 같은 기간 이 펀드에는 1800억원이 들어왔다. 또 'NH-CA 코리아 2배 레버리지'에도 800억원이 몰려, 두 상품이 자금이 순유입된 펀드 1위와 3위를 했다. 3월 우리투자증권 인수가 마무리되면 저금리 시대에 빛을 발할 대체상품이나 글로벌 진출 상품 등을 개발해 다양하게 내놓을 것이다."
―쏟아지는 데이터 중에 의미 있는 데이터와 그렇지 않은 것을 고르는 기준은 무엇인가. 어떤 지표를 특히 유심히 보나.
"미국 금융·통화 정책, 주요 국가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추이, 우리 기업들의 경쟁력, 최근 이슈가 되는 엔화 약세 등 다양하다. 사실 많은 금융계 리더들이 비슷할 것이다. 우리가 다른 점은 의사 결정의 속도다. 외환위기 직후 농협중앙회가 감사원 감사를 받은 적이 있다. 외환위기 직전인 1997년 9월경 당시 가지고 있던 1조원가량의 주식 중 200억원어치만 남기고 몽땅 팔아 위기를 면했기 때문이다. 당시 주요 은행들은 각각 1조5000억원이 넘는 주식을 갖고 있었다. 농협중앙회가 대체 어떻게 그런 결정을 할 수 있었는지, 그래서 어떻게 유일하게 구제금융을 피할 수 있었는지 다들 의아해했다. 6월 태국 바트화가 무너질 때 사태를 예감하고 미리 대처한 것뿐이다. 멕시코의 선례가 있었고, 심지어 영국조차 외환 문제로 구제금융을 받았었다. 우리나라도 외화부채가 많은 나라로서 구제금융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고, 7월에 내부 리포트를 만들어서 9월에 의사 결정을 했던 것이다. 타이밍이 중요한 건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1995년 농협이 처음 딜링룸을 만들 때 초대 주식운용팀장을 맡았고, 2005년 농협이 투자금융업무를 시작할 때도 초대 투자금융부장을 지냈다. NH-CA 자산운용(15조7000억원)을 포함한 농협금융 전체 운용 자금 규모는 150조원에 달한다. 농협금융은 창설 이래 53년간 한 번도 적자를 낸 적 없이, 매년 조합원들에게 배당을 지급했다.
―미국 경제, 미국 주식시장에 대한 낙관론이 많다. 어떻게 보나.
"미국 경기가 속도는 늦더라도 성장 국면으로 가고 있다는 점에는 이의가 없다. 다만 12개월 선행 PER가 16이면 사상 최고 수준이다. 이걸 뚫고 올라가려면 강한 경기 반등 신호가 나와야 한다. 여러 지표가 확실히 개선되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최근의 상황은 그렇지 못하다. 이런 점에서 볼 때 경기가 살아나더라도 주가 반등 폭은 크지 않을 것이다".
―상대적으로 국내 주식이 유망하다고 보는 이유는 뭔가.
"최근 우리 대기업들의 실적이 좋지 않다곤 하지만, 글로벌 경쟁력은 여전히 저평가된 상태다. 금리 수준이나 유동성 측면에서 봐도 밸류에이션에 비해 주가가 여전히 낮은 수준임엔 틀림없다. 나올 악재는 거의 다 나왔다고 보면 된다. 국내 주식에 비중을 좀 더 두고 1~2년 기다리는 것이 채권 등 다른 곳에 투자하는 것보다 낫다고 본다".
―농협금융은 지난 53년간 적자를 낸 적이 없이, 매해 주주들에게 배당을 해왔다. 여타 금융사와 다른 차별화된 투자 철학이 있나.
"다른 회사들은 수익이 나면 주주 배당을 하고, 나머지는 적립한다. 어려울 때는 적자결산을 하고 배당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적자를 내는 것을 상상할 수 없다. 농업인이 100% 출자한 협동조합이 주주이기 때문에, 배당을 못하는 일이 생기면 조합원들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게 된다. 국내 5대 금융그룹 중 유일하게 순수 국내 자본으로 구성된 곳이기도 하다. 사명감, 길게 보는 안목 등 측면에서 다른 회사와 다를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안전 위주로만 가거나, 투자 트렌드에 뒤처지진 않는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레버리지 인덱스 펀드는 2009년 코스피 1400대에 국내 최초로 출시했다".
―NH-CA 1.5배 레버리지 인덱스 펀드가 주목받고 있다.
"올 들어 2월 중순까지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1조2000억원이 빠져나갔지만, 같은 기간 이 펀드에는 1800억원이 들어왔다. 또 'NH-CA 코리아 2배 레버리지'에도 800억원이 몰려, 두 상품이 자금이 순유입된 펀드 1위와 3위를 했다. 3월 우리투자증권 인수가 마무리되면 저금리 시대에 빛을 발할 대체상품이나 글로벌 진출 상품 등을 개발해 다양하게 내놓을 것이다."
―쏟아지는 데이터 중에 의미 있는 데이터와 그렇지 않은 것을 고르는 기준은 무엇인가. 어떤 지표를 특히 유심히 보나.
"미국 금융·통화 정책, 주요 국가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추이, 우리 기업들의 경쟁력, 최근 이슈가 되는 엔화 약세 등 다양하다. 사실 많은 금융계 리더들이 비슷할 것이다. 우리가 다른 점은 의사 결정의 속도다. 외환위기 직후 농협중앙회가 감사원 감사를 받은 적이 있다. 외환위기 직전인 1997년 9월경 당시 가지고 있던 1조원가량의 주식 중 200억원어치만 남기고 몽땅 팔아 위기를 면했기 때문이다. 당시 주요 은행들은 각각 1조5000억원이 넘는 주식을 갖고 있었다. 농협중앙회가 대체 어떻게 그런 결정을 할 수 있었는지, 그래서 어떻게 유일하게 구제금융을 피할 수 있었는지 다들 의아해했다. 6월 태국 바트화가 무너질 때 사태를 예감하고 미리 대처한 것뿐이다. 멕시코의 선례가 있었고, 심지어 영국조차 외환 문제로 구제금융을 받았었다. 우리나라도 외화부채가 많은 나라로서 구제금융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고, 7월에 내부 리포트를 만들어서 9월에 의사 결정을 했던 것이다. 타이밍이 중요한 건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