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규제 완화에 건자재株 껑충

건자재주의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정부가 잇따라 부동산 시장 관련 규제를 완화하면서 올 들어 주택 경기가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데다 개별 업체의 개선된 실적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건자재 업체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올 들어 건자재주는 에넥스가 70% 오른 것을 비롯해 한샘이 25%, 삼화페인트가 20% 상승했다. LG하우시스ㆍ리바트도 18%가량 주가가 올랐다.

이런 상승의 첫째 이유로 꼽히는 것은 관련 규제의 완화다. 지난해 12월 주택법 개정안이 통과돼 준공 15년 이상 아파트를 리모델링할 때 3개층까지 증축이 가능해졌고, 올해 들어서는 국토부가 나서 아파트 재건축 사업의 초과이익 환수 제도를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예정대로 내년에 법이 개정되면 재건축 사업자가 부담하는 세금이 줄어들기 때문에 재건축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주택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것도 호재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주택 매매가격은 1월에 비해 0.2% 상승했다. 수도권은 지난해 10월 상승으로 전환한 이후 5개월째 가격이 올랐다.

건자재 업체의 개선된 실적은 이 같은 상승세를 단단히 뒷받침하고 있다. 한샘은 지난해 매출 1조60억원, 영업이익 794억원을 기록했다. 2012년보다 28.5%, 68.1% 증가한 것으로 업계에서 처음으로 '매출 1조원ㆍ시가총액 1조원'을 달성했다. 이달 들어 하나대투ㆍSKㆍ이트레이드ㆍ키움증권 등이 한샘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리바트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2012년보다 300% 증가했고, 에넥스는 흑자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