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메신저·SNS 열풍… 세계 증시도 사로잡다

모바일 메신저와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로 무장한 기업들에 전 세계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서나 모바일 메신저와 SNS를 사용하는 사람이 늘어난 덕분이다. 이 기업들이 많은 이용자를 바탕으로 광고ㆍ게임 등 다양한 수익 모델을 통해 적극적인 돈벌이에 나선 것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관련 기업들의 가치가 점점 커지고 있다고 증권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네이버 시총, 포스코ㆍ기아차 제쳤다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등에 업은 네이버는 파죽지세다. 지난 5일 SK하이닉스를 제치고 시가총액 순위 4위까지 올랐다. 6일에 차익 매물이 나오면서 시총 5위로 다시 밀렸지만, 3위 현대모비스와의 시총 차이는2조355억원, 4위 SK하이닉스와는 2118억원에 불과하다. 만약 네이버가 현대모비스와 SK하이닉스를 앞지르면 네이버 앞에는 삼성전자ㆍ현대차만 남는다. 지난해 8월 NHN에서 분할된 네이버는 이후 주가가 급등했다. 분할된 후 첫 거래일 날 네이버의 종가는 48만원이었는데, 이후 꾸준히 올라 작년 12월 6일에는 기아차를 밀어내고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6위로 뛰어올랐다. 이어 지난 2월 27일에는 포스코마저 제치고 5위로 부상했다.

네이버의 주가 상승은 메신저인 라인이 이끌었다. 라인의 작년 매출은 4542억원으로 전년 대비 690.4%나 성장했다. 현재 라인 가입자는 3억7000만명(2월 말 기준) 수준으로, 하루 평균 60만명이 새로 가입하고 있다. 현 추세라면 올해 안에 가입자 5억명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페이스북ㆍ트위터 등 주가에 불붙었다

전 세계적으로 모바일 메신저와 SNS 업체의 주가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SNS 업체가 모바일 메신저를 인수하는 합종연횡도 이뤄지고 있다.

해외에서는 페이스북이 힘을 받고 있다. 페이스북 주가는 2012년 5월 상장 직후 공모가(38달러) 아래로 내려가며 부진했고, 2012년 8월에는 주가가 18달러까지 내려갔다. 하지만 작년 3분기 호실적을 낸 것을 계기로 주가가 다시 상승세를 탔다. 작년 7월 26달러였고 10월에는 50달러를 넘었다. 현 주가는 71.6달러로 상장 당시 공모가(38달러)를 90% 가까이 웃돈다. 지난달 19일(현지 시각)에는 모바일 메신저 업체 와츠앱(Whatsapp)을 160억달러(17조2000억원)에 인수해 화제가 됐다. 지난해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어로 꼽혔던 트위터는 상장 초기 '거품 논란'을 일으킬 정도로 관심을 받았다. 작년 11월 초 상장된 트위터의 공모가는 주당 26달러. 현 주가는 54.4달러로 공모가를 배 이상 웃돌고 있다. 다만 지난 6일(현지 시각) 발표한 4분기 실적이 부진한 여파로 주가는 최고점(66.3달러) 대비로는 20% 가까이 떨어진 상태다. 중국판 트위터로 알려진 웨이보(Weibo)를 운영 중인 텐센트의 주가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작년 10월 400홍콩달러 초반이던 텐센트의 주가는 연초 500홍콩달러대로 올라섰고, 현 주가는 610~620홍콩달러를 오가고 있다.

◇카카오ㆍ웨이보는 상장 준비 중

모바일 메신저와 SNS 기능을 앞세운 기업들이 증시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틈을 타 비상장 기업들이 기업공개(IPO)를 신청한 것도 눈길을 끈다. 내년 5월 기업공개 채비를 하고 있는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 업체 카카오가 대표적이다. 국내 모바일 메신저 분야 1위인 카카오톡을 개발한 카카오가 상장되면 시가총액이 적어도 2조원에서 최대 5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속한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이 대어(大魚) 카카오를 유치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중국 웨이보도 올 2분기(4~6월) 안에 뉴욕 증시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클레이스와 JP모건은 웨이보의 기업 가치를 각각 58억달러(약 6조원)와 50억달러(약 5조3500억원)로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