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에세이] 자연산 곶감

곶감이 모두 자연산인데 무슨 ‘자연산 곶감’이라니? 이해하기 힘들다면 사진을 보자. 감나무 가지에 그대로 매달려 먹음직스러운 곶감이 되었다.

곶감은 홍시가 되기 전 잘 익은 감을 따서 껍질을 손이나 기계로 벗기고 햇볕에 말랑하게 말려 먹기 좋게 만들기도 하고 표면에 우리 몸에 좋은 흰 곰팡이가 생기게 많이 말려 이용하기도 한다.

사람의 손을 거치지 않은 자연 그대로 곶감이다. 감나무 높은 가지에 남겨둔 ‘까치밥' 홍시는 자주 보지만, 이렇게 곶감이 되어 자연 속에서 만들어진 경우는 보기 힘들다.

홍시가 겨울 추위에 얼어 시간이 지나면 검은빛을 띠면서 썩어 간다. 내가 사는 아파트 단지에 조경수로 심은 감나무에 매달린 것을 사진으로 담아 보았다.

햇빛과 바람 그리고 이슬이 만든 합작품이지 싶다. 아마 까치의 주전부리가 될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