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 증시 휘젓는 삼총사, 대박인가 쪽박인가

올 증시에서 사물인터넷·스마트카·사이버 보안을 중심으로 한 정보통신기술(ICT·information & commu nication technology) 3대 테마가 떠오르고 있다.

올해 초 열린 세계IT포럼에서 기기 간에 정보를 교환하는 ICT가 상용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관련 테마가 주목을 받았다. 이후 ICT 테마는 정부가 미래 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빛을 보는 중이다. 개인 정보 유출 사고가 이어지면서 소프트웨어 보안 테마도 급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증권 전문가들은 실적이 개선되지 않은 ICT 테마주의 경우 투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사물 간 정보 교환 세상

ICT 산업 중에 두드러진 움직임을 보인 테마는 '사물인터넷'(IoT·inter net of things) 관련 테마다. 사물인터넷이란 가전제품 등을 직접 인터넷에 연결해서 여러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전시회(CES)와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등 세계 주요 IT 행사에서 신기술 혁신 제품이 쏟아져나오면서 사물인터넷 테마가 주목을 받았다. 박근혜 대통령도 지난 2월 발표한 '경제 혁신 3개년 계획' 담화문에서 사물인터넷은 창조경제의 비타민이라고 언급했고, 앞으로 3년간 창조경제 비타민 프로젝트를 120개 사업으로 확대하는 등 투자를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의 정책 지원 소식에 힘입어 올 들어 사물인터넷 테마주들은 강세다. 올해 초부터 10일 종가까지 콘텐츠 전송 서비스를 지원하는 효성ITX와 주파수 통신 부품 제작업체인 기가레인은 90% 가까이 상승했다. 시스템반도체 업체인 알파칩스와 무선데이터 통신 단말기 업체인 모다정보통신도 20% 이상 상승했다. 김혜용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 중에서는 사업 서비스가 본격화되기도 전에 테마주로 묶여 주가가 크게 오른 경우도 있기 때문에 실적 개선 추이를 살피고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ICT와 차의 만남, 스마트카 부릉

최근 MWC에서 퀄컴 등 반도체 업체가 최첨단 IT와 자동차를 결합한 '스마트카'(smart car) 시장에 나서는 등 이제는 자동차도 ICT 관련 산업이 되고 있다. BMW·벤츠·혼다는 애플의 아이폰 운영체제를 자동차 기기에도 사용하기로 했다. 구글 역시 자체 운영체제로 자동차 차량 제어 시스템을 만들고 이를 사용한 자동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미래창조과학부가 지난 2월 실시한 2014년 업무보고에서 우리 경제의 성장 엔진이 될 전략산업 중 스마트카 등 13개 산업을 본격적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증시에서도 스마트카 관련 자동차 부품주들이 들썩이고 있다. 자동차 전자제어 부품업체인 MDS테크놀로지는 연초 대비 32%가량 올랐고, 스마트카용 모바일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비벨록스도 20% 상승했다. 자동차용 카메라 모듈을 만드는 엠씨넥스는 연초 들어 주춤하다 다시 상승하고 있다. 다만 스마트카 상용화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변한준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안전성이나 배터리 충전 문제 등 해결해야 할 점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대규모 정보 유출 사태로 급등

지난 1월 국민카드·NH농협카드·롯데카드 3개사에서 1억명 이상의 개인 정보가 유출된 이후, 최근에는 KT에서 가입자 1600만명 중 1200만명 이상의 고객 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한 사실도 알려졌다. 정보 보안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사이버 보안주도 오름세다. 보안 솔루션 제공업체인 소프트포럼과 파수닷컴은 연초 대비 주가가 30% 가까이 올랐고 라온시큐어와 이니텍, 넥스지도 상승하고 있다.

정보 보안 이슈가 생길 때마다 주가 등락폭이 커서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증권 전문가의 지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