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 동계 올림픽이 끝났다. 최선을 다한 선수들의 모습에서 무한한 감동을 느낄 수 있었고 감사한 마음이다. 항상 올림픽이 끝난 뒤 메달을 딴 선수는 물론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한 모든 선수에게서도 감동받는다. 폐막 후 꽤 시간이 지난 지금도 그들이 전해준 잔잔한 감동의 여운이 남는다.
스포츠가 큰 감동을 줄 수 있는 이유는 첫째 냉혹한 승부가 이루어지며, 둘째 승부를 위하여 눈물겨운 훈련 과정을 거쳐야 하며, 셋째 승부를 위하여 최선을 다하며, 넷째 승부의 결과에는 명확한 이유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번에 메달을 획득한 선수들의 말과 표정과 행동을 보면서 메달을 딸만 하다라는 인상을 받는 것은 과연 그들이 메달을 획득했기 때문일까?
만약에 김연아, 이상화, 박성희, 심석희 이승훈 김철민 주형민 선수 등이 메달을 따지 못했다면 감동을 줄 수 없었을까? 우리는 그들의 노력을 알고 실력을 인정하며 최선을 다한 경기 모습을 지켜보았기 때문에 메달의 획득이나 메달의 색깔은 중요한 요소가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들이 보여준 모습이다. 그러기에 우리는 그들을 인정하고 존중한다.
국가 대표 선수란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로서 해당 국가에서 1인자의 실력을 갖춘 자이다. 그들이 그 자리에 오르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으로 얼마나 많은 승부를 겨루어 왔겠는가? 하물며 세계의 1인자라면 이 세상의 어느 곳에도 어느 누구도 그를 이길 수 없는 최고의 선수인 것이다. 그들이 바로 김연아요 이상화요 박성희인 것이다.
그들의 모습은 당당함을 넘어 아름답다. 그 아름다움의 원인은 1인자요 1등이어서가 아니다. 오로지 승부에 집착한 모습보다 오히려 그들에게는 여유로움과 경기를 즐기며 담담하게 자신의 최선을 발휘하려는 노력의 모습이다.
쇼트트랙 계주 결승 경기에 이상화 선수가 직접 쓴 응원 플래카드에 “금메달이 아니어도 괜찮아. 다치지만 말아줘. 이미 당신들은 ‘최고!'. 달려라! 조해리, 박승희, 공상정, 김아랑, 심석희!”라는 말은 아마도 실제 그런 마음으로 이미 다한 최선의 노력을 스스로 인정하자는 의미일 것이다.
자신이 스스로를 인정할 수 있다는 배경에는 얼마나 많은 노력이 있었겠는가? 이상화 선수 본인도 그런 마음으로 경기에 임해 금메달을 획득했을 것이다.
남자팀 추월 경기에서 우리나라 팀 각 개인의 역량이 경쟁팀에 비해 떨어지고 나이(경륜)도 적고 신장이 작음에도 불구하고 기죽지 않고 당당히 3명이 함께 경기 내내 흐트러짐 없이 일관되게 물 흐르듯 하는 스케이팅 모습은 얼마나 아름답던가?
선수들 간의 일체감과 조직력이 개인의 능력을 이기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호흡을 맞추기 위해서는 다른 국가 팀보다 더 많은 공동 훈련을 수행하였을 것이며 그러한 과정 없이 은메달은 불가하였을 것이다.
많은 창업자가 실패하고 3년 안에 50% 가까이가 폐업한다는 통계가 가슴 아픈 요즈음이다. 폐업을 결정할 즈음 자신을 돌아본 후 공통적인 말 중 하나가 “과연 내가 최선을 다하였는가?”라는 자문에 대부분 부정을 한다는 것이다. 흔히 말하는 “할 때 잘할걸” “있을 때 잘할걸”이라는 후회를 반복한다는 것이다.
폐업할 때 자신의 모습을 보면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선수의 모습도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의 모습도 아니다. 창업은 창업 올림픽에 출전한 것이다. 성공을 위하여는 훈련과 노력의 과정이 필요하며 창업 후에는 최선의 경기력이 필요하다.
국가 대표 선수 모두 어려서부터 흘린 땀의 결실로 국내 예선전을 통과하고 선발된 것이다. 그 과정 속에 얼마나 많은 어려움, 고민, 고통, 좌절, 분노 등이 있었겠는가? 그러니 적당히 할 수도, 쉽게 포기할 수도 없으며 자신을 인정하고 믿어야 하는 것이다.
얼마나 어려움 속에 창업한 것인가? 쉽게 포기하지 말고 자신을 인정하고 믿어야 한다. 이 고비를 넘기고 한고비만 더 넘기면 된다. 이봉주 선수 말에 의하면 마라톤 경기에서 가장 힘든 구간이 30킬로 이후이며 그 구간에서 승부가 난다 한다. 모두가 금메달을 향해 3/4을 달리다 후반이 아닌 종반에서 승부가 갈린다.
창업의 성패도 종반부 지속력의 차이다. 이를 악물고 결승선을 통과한 후 무릎을 짚고 허리를 펴고 몸의 열기를 식히려 스케이팅복 자크를 내리고 숨을 몰아쉬는 선수들의 모습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올림픽에서 500m 4위를 한 모태범 선수, 10,000m 4위를 한 이승훈 선수에게 박수를 보내지 않을 사람은 없다. 선수 본인의 모습도 아쉬움보다는 당당하게 느껴지며 다음 올림픽이 기대된다.
폐업 후에도 미련이 없을 만큼 당당히 최선을 다해 창업에 임하여야 한다. 그래야 다음 창업에서도 성공의 길을 찾을 수 있다. 창업 시 시작도 중요하지만, 시작만큼 중요한 것이 종반까지의 지속력이다.
이상화 선수의 플래카드 문구를 창업 올림픽에 참여한 창업자로서 되새겨 보자.
- 대박이 아니어도 괜찮아
- 무리하거나 과욕하여 넘어지거나 포기하지 마
- 이미 당신은 창업과 운영을 통해 경제 활동 참여 자체가 성공
- 희망을 갖고 목표를 향해 달려라. O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