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사는 삶을 위한 시니어친화도시

  • 시니어조선
  • TRANSLATOR·전혜연 ((주)시니어파트너즈 과장)
  • 일러스트 Julia Rothman, Levine & Associates

입력 : 2014.03.26 10:00

Community

세계보건기구의 시니어친화도시 지침서는 도시환경에서 고령자가 겪을 수 있는 어려움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도시와 지역사회를 시니어친화적으로 만들기 위해 시작되었다. 세계보건기구가 이를 선보인 지 6년 차인 지금, 전 세계 1천여 개 도시가 참여하고 있다. 그렇다면 시니어 세대와 함께 살아가기 위해 서울을 비롯한 세계 여러 도시에서는 어떤 노력을 펼치고 있을까.


 

교통

서울
의 지하철은 세계에서 가장 긴 구간을 운행한다. 또한 시니어의 이용 편의를 위해 다양한 시설과 서비스를 제공한다. 역마다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고, 플랫폼에는 자동문과 지하철 도착 시간을 알려주는 전광판을 설치하고, 지하철 내에서는 방송으로 도착역을 알려주는 것. 시니어를 위한 노약자석을 할애하고 이를 지키는 시민들의 모습은 서울 지하철을 상징하는 풍경이다.

호주의 캔버라 시는 시니어친화 운동의 하나로 무료 대중교통 카드 발급 대상 연령을 75세에서 70세로 낮췄다. 그 결과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시민은 9천 명을 넘어섰다. 또한 새로운 전자 택시 스마트 카드를 도입해서 도시 택시 이용 보조금을 받는 시니어들이 택시비를 쉽게 지불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돌봄

구성원 중 누군가 나이 들고 병들었을 때 가족들은 그를 돌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많고, 돌봄에 대해 부담감을 느끼게 된다. 미국 뉴욕의 웨스트체스터 카운티의 시니어 프로그램 및 서비스 부서에서는 고령친화 프로그램의 하나로 ‘케어기버 코칭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전문가에게 교육받은 자원봉사자들이 주기적인 전화 상담을 통해 가족을 부양하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돌봐야 하는지 알려주는 것. 이런 지원은 개인 부양자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

대만의 혼다오 재단은 올인원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사회 내 도움이 필요한 고령자가 있는 가정에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4명이 한 조로 구성되어 6~12가정을 방문하는데, 소규모 그룹이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더 포괄적이고, 비용 측면에서도 효과적이며, 지속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지역사회와 사회적 연결망을 형성하고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주거

홍콩 주거 협회는 본인이 살던 집과 지역사회에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장려하고 지원하는 고령자 리소스 센터를 만들었다. 리소스 센터는 홍콩에 거주하는 시니어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온·오프라인에서 시니어 친화 주거디자인에 대해 교육, 실습, 평가 및 조언을 제공한다.

미국 오리건 주 포틀랜드 시는 도시개발계획에 시니어친화 개념을 도입 했다. 시는 서비스, 교통, 생활 편의 시설이 밀집되어 생활하기 편리한 중심가 근처에 시니어의 접근이 용이한 주택에 대해 설립 우선권을 준다.


사회참여

시니어들이 만나고 어울릴 수 있는 공간이 있더라도 교통이 좋지 않고 찾아가기 불편하다면 방문하기 어렵다. 미국 텍사스 주 오스틴 시 시니어 센터 앞 교차로와 횡단보도는 위험해서 걸어서는 갈 수 없을 정도였다. 그런데 미국은퇴자협회(AARP) 자원봉사자들이 주정부를 상대로 로비활동을 벌여 이를 개선했다.


참여

캐나다 온타리오 주 런던 시
에서는 시니어친화 전담반에 시니어 자원봉사자를 참여시킴으로써 시니어친화운동의 기회로 삼았다. 전담반은 런던시의 시니어친화 도시 3개년 계획을 함께 수립했고, 현재 이를 실현하기 위한 8개 분야에 각각 참여해 일하고 있다.

호주의 수도권 지역에서는 시니어친화기업 안내서를 만들어 근로자와 고객에게 다양한 혜택과 배려를 제공하는 현지 기업들을 지원하고 있다. 안내서에는 시니어 고용에 대한 혜택, 시니어 직원 선발과 교육 등에 관한 정보를 담고 있다.


존중

영국 맨체스터 시
는 시니어친화 디자인 지침에 따라 시니어친화 디자인 프로그램을 전개하고 있다. 시니어친화 디자인 지침은 공원에서 버스 운행시간표에 이르기까지 생활 속의 다양한 디자인 요소에 대한 점진적인 개선을 담고 있다. 무엇보다 시니어 친화 디자인 프로그램은 파트너십을 맺은 맨체스터 건축대학과 맨체스터미술대학뿐만 아니라 시니어도 참여시키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프로그램은 시니어와 영국과 맨체스터 전역의 도시 디자인 계획 전문가들로 구성된 포럼이 감독하게 된다.

시니어 사진을 주제로 매년 호주 캔버라에서 열리는 ‘삶의 회상’이라는 사진대회는 시니어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다. 대회에 출품된 작품은 일반인들이 관람할 수 있도록 전시회를 열고 정부 간행물에 활용하기도 한다. 이 행사는 모든 연령을 대상으로 하며 시니어 세대가 부모, 조부모, 근로자, 자원봉사자, 친구 그리고 이웃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강조한다.


정보

휴대폰과 인터넷은 연락을 주고받는 데 매우 중요한 수단이 되었다. 그러나 시니어세대 중에는 새로운 기술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많다. 시니어 친화도시인 호주의 멜빌에서는 젊은이들이 시니어를 대상으로 IT 및 휴대폰 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아일랜드의 라우스 시가 시니어친화 전략에 관해 의견을 수렴한 결과, 시니어 세대가 가장 우선으로 꼽은 사항은 정보습득에 있어 원스톱 쇼핑을 희망한다는 것이었다. 이에 시는 시니어를 위한 서비스 관련 책자를 만들고, 온라인 화상을 통해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웹사이트를 개설했다.

이 글은 ㈜시니어파트너즈와 업무협약을 맺은 AARP에서 발행하는 <AARP International : The Journal>(2014)에서 발췌한 것입니다.


RESOURCE·AARP 국제부, (주)시니어파트너즈

조선일보 조선닷컴

시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