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人] "10년 적자 낼 각오하고 투자해야 素材서 성공"
입력 : 2014.03.30 23:16
[웅진케미칼 인수 등 한국에 兆단위 투자 '도레이소재' 이영관 회장]
탄소섬유 이익낸 지 이제 7년, 그전 33년간은 계속 적자였다
鐵 대신할 첨단 수퍼플라스틱… 올 5월 새만금에 공장 착공
탄소섬유 구미공장 1공장 준공·2공장 착공(2020년까지 1조2000억원 투자·작년 4월), 새만금 수퍼엔지니어링플라스틱 공장 올 5월 착공(3000억원·작년 11월), 웅진케미칼 인수 발표(4300억원·작년 11월)….
소재(素材) 전문 글로벌 기술기업 일본 도레이가 100% 투자한 한국법인 도레이첨단소재가 최근 1년여간 발표한 '한국 땅'에서의 조(兆) 단위급 투자들이다. 이는 한국 대기업들이 국내 설비투자를 중단하고 해외에만 공장을 줄줄이 세우는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이영관(67) 도레이첨단소재 회장은 도레이의 '한국 제조 공장 확대 전략'을 밀어붙이는 주역이다. 그는 이달 28일 본지 인터뷰에서 "한국에 첨단 공장을 짓고 직원을 고용하고 여기서 생산한 제품을 수출하는 도레이야말로 '진정한 한국 기업'"이라며 "한국 땅에서 향후 수년간 조 단위 추가 투자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재(素材) 전문 글로벌 기술기업 일본 도레이가 100% 투자한 한국법인 도레이첨단소재가 최근 1년여간 발표한 '한국 땅'에서의 조(兆) 단위급 투자들이다. 이는 한국 대기업들이 국내 설비투자를 중단하고 해외에만 공장을 줄줄이 세우는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이영관(67) 도레이첨단소재 회장은 도레이의 '한국 제조 공장 확대 전략'을 밀어붙이는 주역이다. 그는 이달 28일 본지 인터뷰에서 "한국에 첨단 공장을 짓고 직원을 고용하고 여기서 생산한 제품을 수출하는 도레이야말로 '진정한 한국 기업'"이라며 "한국 땅에서 향후 수년간 조 단위 추가 투자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최근 인수한 웅진케미칼의 사명(社名)을 '도레이케미칼'로 바꾸고 31일 이 회사 대표이사 회장으로 취임한다. 지난해 도레이첨단소재 매출(1조4500억원)에 웅진케미칼 매출(1조원)을 합쳐 2조4500억원의 소재 기업으로 새 출발 하는 것이다. 새 회사는 2020년 매출 5조원·영업이익 5000억원의 거대 소재그룹을 지향한다.
◇1963년부터 52년째 한국에 투자
홍익대(화학공학과) 졸업 후 1973년 삼성과 도레이가 합작투자한 제일합섬에 입사한 이 회장은 지금까지 같은 회사를 다니고 있다. 회사 이름이 제일합섬에서 새한(1997년)과 도레이첨단소재(1999년)로 각각 바뀌었을 뿐이다. 그는 1999년부터 도레이첨단소재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이 회장은 "일본 본사와 돈독한 신뢰 관계를 구축한 덕분에 본사에 한국 투자 제안서를 올리면 일본 본사가 이를 검토한 다음 대부분 승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경북 구미에 탄소섬유 공장 준공식 후 가동을 시작했을 때, 일본 현지에서는 "최첨단 기술이 한국으로 유출된다"는 우려도 나왔었다. 도레이를 비롯한 일본 기업은 이 분야에서 70% 넘는 세계시장 점유율을 갖고 있다. 이 회장은 일본 본사가 한국 투자를 연속 승인하는 이유에 대해, "한국인들이 잊고 있는 '한국의 제조 경쟁력'에 일본이 주목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삼성·LG·현대차·현대중공업처럼 세계 톱클래스 제조완성품업체가 한국 땅에 있으니 이 회사들에 필요한 소재 제품을 현지에서 만들어 파는 게 효과적이란 판단"이라는 것이다. 그는 "도레이만이 갖고 있는 제품을 한국에서 만들 경우, 일본 현지보다 30% 정도 원가 경쟁력이 있다"며 "한국은 또 다른 투자 대상국인 중국의 열악한 항만·도로·전력 인프라와 비교해 경쟁력이 뛰어나다"고 했다.
그는 "도레이첨단소재 자본금(4750억원)의 5% 선인 237억원 안팎의 배당금만 가져가고 나머지는 유보금으로 한국에 재투자한다"며 "1963년부터 지금까지 도레이첨단소재 등 8개 회사를 만들거나 지분 투자를 했는데, 그동안 한 번도 한국 투자에서 실패해 철수한 사례가 없다"고 했다.
◇"소재를 지배해야 산업을 지배"
이 회장은 한국 산업계가 당면한 소재산업 육성 전략과 관련, "인내심을 갖고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동안 한국 대기업은 대규모 단기 투자를 통해 수익을 낼 수 있는 휴대폰·가전·자동차 같은 조립완성산업에 주력해 큰 성공을 거뒀어요. 하지만 소재에서는 10년 이상 적자(赤字)를 감당할 각오가 있어야 성공할 수 있어요. 도레이의 경우 탄소섬유에서 이익을 낸 지 7년 남짓하고 그 이전 33년 동안은 계속 적자였습니다."
이 회장은 "앞으로 소재 시대가 열리며 이 분야를 지배하는 기업이 글로벌 산업계를 지배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레이 그룹
LCD(액정표시장치)용 폴리에스터 필름·탄소섬유 등 세계시장 점유율 1위 품목 31개와 혈액정화(淨化)기 등 도레이만이 만드는 제품 7개를 보유한 세계적인 소재 회사다. 1926년 설립돼 일본 등 21개국에서 3만8740명의 종업원을 두고 있다. 2012년 매출 1조8300억엔(약 19조1000억원), 영업이익 1100억엔이다. 2020년 3조엔 매출이 목표다.
◇1963년부터 52년째 한국에 투자
홍익대(화학공학과) 졸업 후 1973년 삼성과 도레이가 합작투자한 제일합섬에 입사한 이 회장은 지금까지 같은 회사를 다니고 있다. 회사 이름이 제일합섬에서 새한(1997년)과 도레이첨단소재(1999년)로 각각 바뀌었을 뿐이다. 그는 1999년부터 도레이첨단소재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이 회장은 "일본 본사와 돈독한 신뢰 관계를 구축한 덕분에 본사에 한국 투자 제안서를 올리면 일본 본사가 이를 검토한 다음 대부분 승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경북 구미에 탄소섬유 공장 준공식 후 가동을 시작했을 때, 일본 현지에서는 "최첨단 기술이 한국으로 유출된다"는 우려도 나왔었다. 도레이를 비롯한 일본 기업은 이 분야에서 70% 넘는 세계시장 점유율을 갖고 있다. 이 회장은 일본 본사가 한국 투자를 연속 승인하는 이유에 대해, "한국인들이 잊고 있는 '한국의 제조 경쟁력'에 일본이 주목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삼성·LG·현대차·현대중공업처럼 세계 톱클래스 제조완성품업체가 한국 땅에 있으니 이 회사들에 필요한 소재 제품을 현지에서 만들어 파는 게 효과적이란 판단"이라는 것이다. 그는 "도레이만이 갖고 있는 제품을 한국에서 만들 경우, 일본 현지보다 30% 정도 원가 경쟁력이 있다"며 "한국은 또 다른 투자 대상국인 중국의 열악한 항만·도로·전력 인프라와 비교해 경쟁력이 뛰어나다"고 했다.
그는 "도레이첨단소재 자본금(4750억원)의 5% 선인 237억원 안팎의 배당금만 가져가고 나머지는 유보금으로 한국에 재투자한다"며 "1963년부터 지금까지 도레이첨단소재 등 8개 회사를 만들거나 지분 투자를 했는데, 그동안 한 번도 한국 투자에서 실패해 철수한 사례가 없다"고 했다.
◇"소재를 지배해야 산업을 지배"
이 회장은 한국 산업계가 당면한 소재산업 육성 전략과 관련, "인내심을 갖고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동안 한국 대기업은 대규모 단기 투자를 통해 수익을 낼 수 있는 휴대폰·가전·자동차 같은 조립완성산업에 주력해 큰 성공을 거뒀어요. 하지만 소재에서는 10년 이상 적자(赤字)를 감당할 각오가 있어야 성공할 수 있어요. 도레이의 경우 탄소섬유에서 이익을 낸 지 7년 남짓하고 그 이전 33년 동안은 계속 적자였습니다."
이 회장은 "앞으로 소재 시대가 열리며 이 분야를 지배하는 기업이 글로벌 산업계를 지배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레이 그룹
LCD(액정표시장치)용 폴리에스터 필름·탄소섬유 등 세계시장 점유율 1위 품목 31개와 혈액정화(淨化)기 등 도레이만이 만드는 제품 7개를 보유한 세계적인 소재 회사다. 1926년 설립돼 일본 등 21개국에서 3만8740명의 종업원을 두고 있다. 2012년 매출 1조8300억엔(약 19조1000억원), 영업이익 1100억엔이다. 2020년 3조엔 매출이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