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에세이] 봄 배달이요

봄의 전령사 산수유가 고운 자태를 조금씩 들어낸다. 하루가 다르게 산수유 꽃망울이 꽃잎을 피워올린다. 겨우내 속으로 참았던 짙은 마음이 세상을 두루 살피려 한다. 우리에게도 행복을 전달한다.

이른 봄에 매화가 꽃망울을 터뜨려 봄소식을 처음으로 알려준다. 보름달 뜨는 저녁 바람에 한두 잎, 꽃 비 되어 내리고 기온이 차츰 데워지면 가까운 산야에 구불구불 곡예를 하며 자라는 산수유 가지에도 봄기운이 성큼 자리 잡기 시작한다. 붉은 기운을 띠면서 말이다. 콩알만한 작은 꽃망울이 조금씩 부풀어 미소를 띄워 노란 꽃잎을 서서히 펼쳐 푸른 하늘을 보여준다. 바람이 지나가고 새소리 배경음악 되어 흐른다. 꽃송이도 행복을 노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