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지수) 편입 중소형주, 外國人 투자 영향 작아
입력 : 2014.04.09 23:43
지수에 새로 편입되면 투자 늘 거란 기대와 달리 외국인들 큰 관심 없어
대부분 주가 많이 올랐지만 국내 투자자 매수 덕분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에 새로 편입된 종목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투자할 때 MSCI 지수를 참고해 따라 투자하는 펀드가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이 지수 산정 종목에 편입되면 외국인이 투자를 늘려 주가가 오를 것이라고 예상한다.
실제로 작년 말 MSCI 지수에 신규 편입된 국내 중소형주는 예상대로 주가는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상승의 배경은 외국인이 아닌 국내 투자자의 매수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MSCI 지수 신규 편입 종목 많이 올라
MSCI는 작년 11월 27일부터 'MSCI 코리아 스몰캡(중소형주) 지수' 편입 종목을 변경했다. 신규 편입된 종목은 AK홀딩스·STX엔진·리홈쿠첸·보령제약·삼립식품·일신방직·잉크테크·휴온스 등 8개다. 아가방컴퍼니·동부제철·동양 등 17개 종목은 제외됐다. 다른 한국 관련 지수인 'MSCI 코리아 스탠더드 지수'는 편입되거나 제외된 종목이 없었다.
실제로 작년 말 MSCI 지수에 신규 편입된 국내 중소형주는 예상대로 주가는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상승의 배경은 외국인이 아닌 국내 투자자의 매수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MSCI 지수 신규 편입 종목 많이 올라
MSCI는 작년 11월 27일부터 'MSCI 코리아 스몰캡(중소형주) 지수' 편입 종목을 변경했다. 신규 편입된 종목은 AK홀딩스·STX엔진·리홈쿠첸·보령제약·삼립식품·일신방직·잉크테크·휴온스 등 8개다. 아가방컴퍼니·동부제철·동양 등 17개 종목은 제외됐다. 다른 한국 관련 지수인 'MSCI 코리아 스탠더드 지수'는 편입되거나 제외된 종목이 없었다.
신규 편입된 8개 종목은 대부분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작년 11월 27일 이후 리홈쿠첸이 45.9% 오른 것을 비롯해, AK홀딩스·삼립식품·일신방직이 29~39% 올랐다. 휴온스는 10.1% 상승했다.
그러나 외국인 자금 유입으로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실제로 외국인은 큰 관심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AK홀딩스의 외국인 지분율은 작년 11월 26일 13.68%에서 이달 9일 11.57%로 2.11%포인트 감소했다. 일신방직·리홈쿠첸·삼립식품·휴온스의 외국인 지분율도 소폭 줄었다.
오히려 주가가 5.3%밖에 오르지 않은 보령제약은 외국인 지분율이 5.53%에서 9.06%로 3.53%포인트 늘었다. 결국 주가를 올린 것은 외국인 매수가 아니라 국내 투자자의 기대 심리였던 셈이다.
◇외국인, 중소형주에 관심 적어
외국인은 MSCI 지수에 편입된 종목에 대해서만 관심이 없었던 것이 아니다. 올 들어 국내 증시가 부진하면서 중소형주로 자금이 몰렸고 주가도 많이 올랐지만, 외국인은 국내 중소형주에 큰 관심이 없었다. 한국 증시에서는 대형주 위주로 거래하는 외국인의 투자 경향이 그 배경이다.
올 들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 중형주를 2447억원 순매도했다. 작년 11월에 신규 편입된 8개 종목 중 AK홀딩스, 일신방직 등 절반이 유가증권시장 중형주 소속이다.
외국인의 투자 자금을 유치하기에 구조적으로 좋은 상황도 아니다. 세계적인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운용하는 '아이쉐어 MSCI 이머징 마켓 스몰캡 ETF(상장지수펀드)'나 '아이쉐어 MSCI 이머징 마켓 아시아 ETF' 등은 이 종목들이 편입돼 있지 않다.
아이쉐어 MSCI 이머징 마켓 스몰캡 ETF가 편입한 국내 종목 중 가장 비중이 낮은 것은 SKC인데, SKC의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순위는 9일 현재 141위다. 작년 11월에 MSCI 지수에 편입된 종목 중 유가증권시장에서 삼립식품이 시가총액이 가장 많지만, 순위는 192위에 불과하다. 일신방직은 280위, 보령제약은 303위다.
시가총액이 더 커야 투자 대상 종목으로 지정되고, 해외 투자자의 자금이 유입돼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아직은 부족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김재은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의 사례를 볼 때 MSCI 코리아 스몰캡 지수에 편입됐다고 주가가 항상 오르진 않았다"며 "올해 중소형주 중심의 장세가 펼쳐진 것이 상승의 주원인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국인 투자자의 관점에서 한국 증시 자체가 중소형주인데, 그중에서도 중소형주에 관심을 갖는 외국인은 드물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외국인 자금 유입으로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실제로 외국인은 큰 관심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AK홀딩스의 외국인 지분율은 작년 11월 26일 13.68%에서 이달 9일 11.57%로 2.11%포인트 감소했다. 일신방직·리홈쿠첸·삼립식품·휴온스의 외국인 지분율도 소폭 줄었다.
오히려 주가가 5.3%밖에 오르지 않은 보령제약은 외국인 지분율이 5.53%에서 9.06%로 3.53%포인트 늘었다. 결국 주가를 올린 것은 외국인 매수가 아니라 국내 투자자의 기대 심리였던 셈이다.
◇외국인, 중소형주에 관심 적어
외국인은 MSCI 지수에 편입된 종목에 대해서만 관심이 없었던 것이 아니다. 올 들어 국내 증시가 부진하면서 중소형주로 자금이 몰렸고 주가도 많이 올랐지만, 외국인은 국내 중소형주에 큰 관심이 없었다. 한국 증시에서는 대형주 위주로 거래하는 외국인의 투자 경향이 그 배경이다.
올 들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 중형주를 2447억원 순매도했다. 작년 11월에 신규 편입된 8개 종목 중 AK홀딩스, 일신방직 등 절반이 유가증권시장 중형주 소속이다.
외국인의 투자 자금을 유치하기에 구조적으로 좋은 상황도 아니다. 세계적인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운용하는 '아이쉐어 MSCI 이머징 마켓 스몰캡 ETF(상장지수펀드)'나 '아이쉐어 MSCI 이머징 마켓 아시아 ETF' 등은 이 종목들이 편입돼 있지 않다.
아이쉐어 MSCI 이머징 마켓 스몰캡 ETF가 편입한 국내 종목 중 가장 비중이 낮은 것은 SKC인데, SKC의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순위는 9일 현재 141위다. 작년 11월에 MSCI 지수에 편입된 종목 중 유가증권시장에서 삼립식품이 시가총액이 가장 많지만, 순위는 192위에 불과하다. 일신방직은 280위, 보령제약은 303위다.
시가총액이 더 커야 투자 대상 종목으로 지정되고, 해외 투자자의 자금이 유입돼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아직은 부족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김재은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의 사례를 볼 때 MSCI 코리아 스몰캡 지수에 편입됐다고 주가가 항상 오르진 않았다"며 "올해 중소형주 중심의 장세가 펼쳐진 것이 상승의 주원인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국인 투자자의 관점에서 한국 증시 자체가 중소형주인데, 그중에서도 중소형주에 관심을 갖는 외국인은 드물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