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에 대한 강대국들 인식 바꿔놓겠다"

"해외 동포와 언론이 통일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습니다."

이종국(52) 사단법인 재외동포언론인협회장은 21일 개막한 '2014 재외동포언론인대회'에 앞서 본지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통일'을 화두로 한 올해 대회에는 20여개국 35개 도시에서 조선족·고려인을 비롯한 재외 동포 언론사 간부·기자 60여명이 참가한다.

이 회장은 통일 과정에 재외 언론의 역할을 강조했다. "위안부 결의안이 미국 하원을 통과한 것이나 교과서 동해병기 법안이 버지니아 주지사 서명을 받은 배경에는 재미 한인 동포와 언론의 활약이 분명히 있습니다. 교포들이 언론을 통해 고국의 이슈를 알고 미국 정부를 압박해 쾌거를 이룬 거죠. 통일도 마찬가지입니다. 재외 언론을 통해 교포들이 본국과 소통하며 주변 강대국들 여론을 통일에 호의적인 방향으로 끌어가야 합니다."

이 회장은 "재외 언론은 750만 해외 동포가 모국과 소통하는 소중한 통로인데도 세계적 불황과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발달로 구독자가 줄어 재정난이 심각하다"며 "본국과 소통 창구 유지를 위해 독립운동하는 심정으로 버티는 언론인이 태반이다"고 했다. 그는 "최근 해외한인언론지원법이 국회를 통과해 법적 지원 근거가 마련된 만큼 정부가 재외 언론의 중요성을 좀 더 깊이 인식해 지원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재외동포언론인대회는 한국과 재외 동포 사회의 원활한 교류를 위해 열린다. 2002년부터 시작돼 올해로 13회째다. 사단법인 재외동포언론인협회와 대한언론인회(회장 김은구)가 공동주최하고 한국언론진흥재단(이사장 김병호)·재외동포재단(이사장 조규형)·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회장 송희영)가 후원한다. 참가자들은 21일부터 4박 5일간 서울과 경기도 고양시, 대구광역시, DMZ 등에서 한국의 발전상과 분단 현실을 둘러본다.

이 회장은 세월호 침몰 참사에 대해 협회를 대변해 안타까움을 전했다. "750만 해외 동포들도 한마음으로 실종자 귀환을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개막 예정일 닷새 전에 비극이 발생해 모국이 슬픔에 잠겨 있는 시기에 행사를 진행하게 돼 대회 기간 내내 추모와 묵념의 시간을 가질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