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한 기업들 '최후의 수단' 유상증자 늘어난다
입력 : 2014.04.22 23:17
[1~2월 조달 금액, 전년 동기 대비 80% 증가]
재무구조 악화 기업들 3월 유상증자 9146억 달해… R&D 위해 추진하는 경우도
유상증자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오랜 경기 침체로 기업 생존을 위해 자금 조달이 필요한데 기업공개(IPO) 시장이 침체되고 분리형 BW(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이 금지되는 등 다른 방법을 택하기 힘들어지자 결국 마지막 수단인 유상증자를 택하는 기업이 많아진 것이다.
◇꾸준히 증가하는 유상증자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10월 이후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상장기업들의 유상증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 작년 4분기(10~12월)에 기업들은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총 2조2897억원 조달했는데, 이 석 달 동안 조달한 금액이 작년 한 해 조달 금액의 절반을 넘는다(55.8%). 올해 들어서도 유상증자 바람은 식지 않고 있는데, 지난 3월의 경우 기업들은 유상증자를 통해 총 9146억원을 조달했다. 전체 기업의 자금조달 수단 중에서도 유상증자의 비중은 꾸준히 늘고 있다. 올 1~2월 기업들의 유상증자 조달 금액은 42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4%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IPO를 통한 조달 금액은 5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9% 급감했다.
◇부실 기업들의 탈출구
특히 재무구조가 악화된 대기업들이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서고 있다.
오랜 경기 침체로 기업 생존을 위해 자금 조달이 필요한데 기업공개(IPO) 시장이 침체되고 분리형 BW(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이 금지되는 등 다른 방법을 택하기 힘들어지자 결국 마지막 수단인 유상증자를 택하는 기업이 많아진 것이다.
◇꾸준히 증가하는 유상증자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10월 이후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상장기업들의 유상증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 작년 4분기(10~12월)에 기업들은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총 2조2897억원 조달했는데, 이 석 달 동안 조달한 금액이 작년 한 해 조달 금액의 절반을 넘는다(55.8%). 올해 들어서도 유상증자 바람은 식지 않고 있는데, 지난 3월의 경우 기업들은 유상증자를 통해 총 9146억원을 조달했다. 전체 기업의 자금조달 수단 중에서도 유상증자의 비중은 꾸준히 늘고 있다. 올 1~2월 기업들의 유상증자 조달 금액은 42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4%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IPO를 통한 조달 금액은 5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9% 급감했다.
◇부실 기업들의 탈출구
특히 재무구조가 악화된 대기업들이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서고 있다.
보통 유상증자를 결정하면 기존 주주들은 다시 회사에 돈을 집어넣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자신의 지분율이 떨어지기 때문에(주주가치 희석) 유상증자는 보통 가장 마지막에 고려하기 마련이다. 유상증자가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벼랑 끝에 몰린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한국가스공사가 지난해 10월에 7101억원을 조달, 지난 2011년 LG전자 유증(9800억원) 이후 가장 큰 금액을 조달했다. 이어 지난해 12월에 두산인프라코어가 4208억원, SK건설이 3804억원을 조달했다. 11월에는 한화손해보험이 1571억원을 조달하기도 했다.
한국가스공사는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부채총액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값)이 400%에 육박한다. SK건설은 지난해 영업손실이 4905억원에 달했고 한화손해보험은 영업손실이 494억원을 기록했다. 두 기업 모두 직전 연도 대비 영업이익이 적자로 바뀌었다.
올해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난 3월에 STX가 출자전환(기업의 부채를 주식으로 전환하는 것) 유증으로 6288억원을 조달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같은 달 1803억원을 유증으로 조달했다. 이 기업의 지난해 말 부채비율은 300%에 육박한다.
◇기업 운영 위한 유증도 잇따라
한국가스공사가 지난해 10월에 7101억원을 조달, 지난 2011년 LG전자 유증(9800억원) 이후 가장 큰 금액을 조달했다. 이어 지난해 12월에 두산인프라코어가 4208억원, SK건설이 3804억원을 조달했다. 11월에는 한화손해보험이 1571억원을 조달하기도 했다.
한국가스공사는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부채총액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값)이 400%에 육박한다. SK건설은 지난해 영업손실이 4905억원에 달했고 한화손해보험은 영업손실이 494억원을 기록했다. 두 기업 모두 직전 연도 대비 영업이익이 적자로 바뀌었다.
올해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난 3월에 STX가 출자전환(기업의 부채를 주식으로 전환하는 것) 유증으로 6288억원을 조달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같은 달 1803억원을 유증으로 조달했다. 이 기업의 지난해 말 부채비율은 300%에 육박한다.
◇기업 운영 위한 유증도 잇따라
이 밖에도 기업 운영을 위한 유증도 속출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며 경영 현실이 어려워지자, 신사업이나 연구개발 자금 마련, 경영 개선을 위해서 유증을 추진하는 경우다.
한미약품은 유증으로 지난 2월 946억원을 조달했다. 한미약품은 R&D(연구개발) 투자를 위해 유증을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영업이익 61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8.5% 증가했다. JB금융지주는 안정적인 자본 비율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1월에 1416억원을 조달했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개별 기업별로 유증 사유는 조금씩 다르지만 대체로 재무구조가 안 좋은 기업들이 많이 유증에 나서고 있다"면서 "침체가 계속되는 한 당분간 이 같은 흐름이 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상증자
유상증자란 회사가 주주들로부터 돈을 받고 새 주식을 발행하는 것을 말한다. 주주들에게 돈을 걷어 회사에 투입하는 것이다. 기업이 금융권에서 대출받는 것보다 장기간 안정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유증 방법으로는 기존 주주들에게 새 주식을 우선으로 받을 수 있는 권리인 신주인수권을 줘서 새 주주를 모집하는 주주배정방법과 회사의 임직원과 관계자 등에게 신주인수권을 줘서 새 주식을 받게 하는 제3자 배정방법, 일반 공모를 통해 주주를 모집하는 방법 등이 있다.
한미약품은 유증으로 지난 2월 946억원을 조달했다. 한미약품은 R&D(연구개발) 투자를 위해 유증을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영업이익 61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8.5% 증가했다. JB금융지주는 안정적인 자본 비율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1월에 1416억원을 조달했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개별 기업별로 유증 사유는 조금씩 다르지만 대체로 재무구조가 안 좋은 기업들이 많이 유증에 나서고 있다"면서 "침체가 계속되는 한 당분간 이 같은 흐름이 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상증자
유상증자란 회사가 주주들로부터 돈을 받고 새 주식을 발행하는 것을 말한다. 주주들에게 돈을 걷어 회사에 투입하는 것이다. 기업이 금융권에서 대출받는 것보다 장기간 안정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유증 방법으로는 기존 주주들에게 새 주식을 우선으로 받을 수 있는 권리인 신주인수권을 줘서 새 주주를 모집하는 주주배정방법과 회사의 임직원과 관계자 등에게 신주인수권을 줘서 새 주식을 받게 하는 제3자 배정방법, 일반 공모를 통해 주주를 모집하는 방법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