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드는 부동산투자社 '리츠'… 상장 추진 잇따라

부동산 경기가 회복될 조짐을 보이면서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시장이 살아나고 있다. 리츠 설립 및 총 자산 규모가 꾸준히 늘고 있는 가운데 연내 신규 상장을 추진하는 업체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아벤트리 리츠 연내 상장… 모두투어 리츠도 상장 추진

29일 아벤트리자기관리부동산투자회사(이하 아벤트리 리츠) 관계자에 따르면 아벤트리 리츠는 오는 10월 유가증권시장 거래 개시를 목표로 상장을 준비 중이다. NH농협증권과 IBK투자증권이 상장 주관을 맡았고 빠르면 6월 중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다는 계획이다. 아벤트리 리츠는 자금을 호텔에 투자해 운영한 뒤 수익을 배당하는 리츠로 서울 종로구에 있는 아벤트리 종로 호텔 등을 운영하고 있다. 아벤트리 리츠 관계자는 "아직 확정되진 않았지만 총 공모 규모는 90억~100억원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두투어자기관리부동산투자회사 (이하 모두투어 리츠) 역시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모두투어 리츠는 지난 2월 27일 국토교통부로부터 부동산투자회사 인가를 취득했다. 리모델링 공사가 끝나는 올해 10월쯤 1호 사업장인 명동 소재 호텔을 개관하고, 2호 사업장은 현재 운영 중인 호텔을 매입한다는 계획이다. 모두투어 리츠 관계자는 "현재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해 협의 중이다"라며 "내년 상반기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리츠 상장은 지난 2011년 다산 리츠가 경영진의 횡령 등으로 상장폐지되면서 3년여 동안 맥이 끊겼었다. 투자자 보호 기준이 강화되면서 많은 리츠가 상장 문턱을 넘지 못했던 것이다. 상장 기준인 최저 자본금이 70억원에서 100억원으로 올랐고 상장 예비심사도 추가됐다. 영업인가를 받은 후 3년을 넘지 않은 리츠는 자본 잠식률을 5% 이하로 유지해야 한다는 조건도 도입됐다.

하지만 최근 투자자 안전장치 강화와 부동산 경기 회복 등의 영향으로 투자 심리가 회복되고 있다는 게 증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리츠 총 자산 규모 12조원… "포트폴리오 다변화해야"

리츠 자산 규모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이 같은 경향을 반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부동산 경기 회복과 투자 안정성 강화로 자산 규모가 계속 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리츠협회에 따르면 2009년 이후 작년까지 국내 리츠 자산 규모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09년 6조9891억원 수준에서 작년 말 11조6757억원으로 5년 만에 자산 규모가 배 가까이 늘어났다. 설립 인가 업체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2009년엔 36개에 불과했으나 올해 3월 말 기준으론 총 83개 리츠가 운용되고 있다.

배당 수익뿐만 아니라 주식 매매 거래에 따른 차익을 노려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리츠가 투자하고 있는 부동산을 잘 따져본 뒤 선별적으로 투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케이탑 리츠는 올해 들어 주가가 8.6% 올랐고, 규정상 리츠는 아니지만 을지로 센터원빌딩에 투자해놓고 있는 맵스리얼티1이 5.8% 올랐다. 지난 1월 17일 시행된 부동산투자회사법 시행령 개정안에 따라 비교적 적은 규모의 돈으로 해외 부동산에 간접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다만 투자한 부동산의 가격이 급변할 경우 손실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종목을 잘 선별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손정락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상장된 리츠 대부분의 자산 규모가 영세하고 수익 안정성이 떨어진다"며 "주택 등 다양한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도록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리츠란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한 뒤 배당금 형태로 수익을 돌려주는 부동산 간접투자 상품을 말한다. 리츠 투자자들은 상장된 리츠의 주식을 거래하거나 공모에 참여하는 방법으로 부동산에 간접투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