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에세이] 문래도시텃밭

방직공장이 많았던 문래동, 물레를 돌리는 동네라는 의미에서 문래동이라고 한단다. 방직공장이 많았던 곳이다. 명주실을 풀어내는 물레를 상징으로 내세우고 있기도 하다. 2호선 전철 문래역 구내에도 물레가 설치되어 있다. 문래공원에도 커다란 물레가 산책객들의 관심을 끈다.

문래예술공장이라 이름 붙여진 문래동 창작촌은 아직 이주하지 못한 철공소와 철 도매상이 남아 쇠를 자르고 쇳소리와 용접을 하는 불꽃이 작렬한다. 낡은 철공소 2, 3층에 자리한 젊은 예술가들의 예술혼이 그들의 영혼을 불태우기도 한다. 화장실 냄새가 퀴퀴하고 한 줄기 바람에도 떨어질 듯한 낡은 페인트 자국이 덕지덕지 붙은 벽면에 그려진 예술가들의 벽화 속 여인이 쇠 자르는 굉음에 놀라는 곳, 문래동 창작촌에 또 다른 풍경이 있다. 문래도시텃밭이다. 영등포구 문래동 3가 54-41번지에 위치한 건물의 옥상에 만들어져 있다.

문래동 철공소와 철도매상이 밀집된 곳에 이들이 다른 곳으로 이주하여 비어 있는 건물의 2, 3층에 젊은 문화예술인들이 터를 잡아가고 있다. 이들이 텃밭농사에 관심을 갖고 주민공동체와 함께 농사짓는 공간이 마련되고 있어 관심이 간다.

일부 사업체가 시화공단으로 이주하였지만, 상당수의 업체가 자리를 지키고 있다. 아직은 철공소 분위기다. 주변에 높은 아파트가 조성되어 있어 대조를 이룬다. 오래된 2, 3층의 건물이 낡아 우중충한 철공소 마을이다. 철을 자르고 용접하는 냄새가 진동을 한다. 좁은 골목의 외벽이나 건물 옥상의 틈이 있는 곳에는 정겨운 벽화를 그려 놓았다. 낙서 같은 시도 보인다.

곳곳에 물감으로 색을 바르고 그림을 그렸다. 철공소 셔터에도 예술인들의 작품을 볼 수 있다. 쓰러져갈 듯한 건물에 생명을 불어넣었다. 문래도시텃밭도 그런 것 중에 하나다. 텃밭이 마련된 건물은 40년이 되어 허름하다. 그 건물의 옥상에 포대나 플라스틱 장비에 흙을 담아 채소를 가꾼다.

건물의 주인인 김기섭 씨가 건물 옥상을 내어 놓고 여성환경연대, 마리끌레르 매거진, 이미노 코리아가 협력하여 2011년 공동체 텃밭으로 조성하였다. 현재 주민들이 이웃들과 더불어 농사를 배우고 삶을 나누는 도심 속의 생태 대안공간으로 가꾸어 가고 있다. 텃밭의 벽면에 설치된 S라인의 여인을 새긴 철 조각이 눈길을 끈다. 그뿐만 아니라 텃밭으로 올라가는 계단과 좌. 우측 벽면에 그려진 벽화도 재미있다. 검정고양이 새끼 한 마리가 텃밭을 지키고 있다.
 
예술과 마을 네트워크 최영식(54년생) 감사의 얘기로는 문래도시텃밭의 구상은 채소재배 이전에 공동체 커뮤니티를 전제로 만들어졌다 한다. 철을 다루는 철공인과 다양한 직장의 주민, 젊은 예술인이 함께 사는 동네였다. 이천 년 중반쯤에 철공인이 다른 곳으로 이주함으로써 지역이 공동화 현상을 보이기 시작하자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편의 하나로 시작했다.

함께 농사지으며 소통하고 좋은 공동체를 만드는 데에 뜻있는 사람들의 의견이 모여 이사 갈 때 버리고 간 쓰레기로 너저분한 옥상을 함께 치우고 텃밭을 만들었다. 2010년에 기획하고 2011년 봄부터 씨앗을 뿌렸다.

30평 남짓한 작은 옥상공간에 수십 개의 자루나 플라스틱 용기에 흙을 담아 만든 텃밭에는 상추, 대파, 쑥갓, 배추, 토마토 등이 갖가지 채소가 자라고 있다. 비어 있는 공간을 활용하여 주민공동체를 만들어가는 아이디어가 새로운 도심 속의 대안공간임에 틀림이 없다. 채소에 물을 주기 위한 빗물을 모을 수 있는 설비를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여 보았다.

예술과 마을 네트워크 최영식(54년생) 감사의 얘기로는 문래도시텃밭의 구상은 채소재배 이전에 공동체 커뮤니티를 전제로 만들어졌다 한다. 철을 다루는 철공인과 다양한 직장의 주민, 젊은 예술인이 함께 사는 동네였다. 이천 년 중반쯤에 철공인이 다른 곳으로 이주함으로써 지역이 공동화 현상을 보이기 시작하자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편의 하나로 시작했다.
 
함께 농사지으며 소통하고 좋은 공동체를 만드는 데에 뜻있는 사람들의 의견이 모여 이사 갈 때 버리고 간 쓰레기로 너저분한 옥상을 함께 치우고 텃밭을 만들었다. 2010년에 기획하고 2011년 봄부터 씨앗을 뿌렸다.

30평 남짓한 작은 옥상공간에 수십 개의 자루나 플라스틱 용기에 흙을 담아 만든 텃밭에는 상추, 대파, 쑥갓, 배추, 토마토 등이 갖가지 채소가 자라고 있다. 비어 있는 공간을 활용하여 주민공동체를 만들어가는 아이디어가 새로운 도심 속의 대안공간임에 틀림이 없다. 채소에 물을 주기 위한 빗물을 모을 수 있는 설비를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여 보았다.
 
옥상에서 내려다보는 문래동의 아파트촌이 과거와 현재를 아우른다. 사진인들이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