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은 문명이고, 조직이나 기구의 시작이다. 옷을 바꾸면 문명의 특징도 바뀔 수 있다. 옷에 담긴 특별함은 색상, 옷감을 넘어 가격과 디자인과 상표가 ‘옷감 화학 반응’을 인간의 외표는 물론 정신이나 타인에 대해서도 최대 권력으로까지 작동이 될 수 있는 사회적 괴력이다.
스티브 잡스는 청바지와 폴라티를 입고 특별한 제품 이벤트를 그가 죽기 전까지 했었다. 사람들은 그의 단순한 옷차림이 활동하는 프레젠테이션에서 나오는 선문답 같은 단순한 기기에 감탄을 냈다. 그의 옷이 활력을 일으키는 그 순간은 단순 돈을 흡인하는 애플의 블랙홀이 아니라 문화를 역출하는 강력한 화이트홀이 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보이는 마리사 메이어 야후 사장의 사진을 담은 곳에서 뭇 남성을 넘어 거대 기업을 운영하는 그녀의 이미지가 특징을 잡고 있다. 남성이 꿈도 못 꾸는 생각을 이 단발머리의 전 구글 임원은 하고 있는 것이다. 약해져 가는 또 다른 거대공룡을 낙원을 향해 끌고 가는 불기둥의 역할을 하고 있는 그녀다.
그녀가 동영상을 향해 움직인다는 외신이 있다. 동영상은 단순한 양념을 넘어 어쩌면 포탈의 왼쪽이든 오른쪽이든 다리의 역할을 할 정도까지 와있다. 글로는 표현할 수 없는 것을 영상의 픽셀들의 조합은 해내는 시대가 거의 왔다. 어디 야후만 그러한가. 벌써 언론 영역에도 와있다. 영상을 다른 언론과 비중을 두고 조그만 웹 화면에 자형을 다양하게 변화시키며 화면의 비중을 많이 다루고, 거기에 언론사 인력을 수시로 투입하는 것을 화면의 변화로 누구나 조금만 봐도 알 수 있을 정도다.
동영상은 글자를 넘는 통합을 이루고, 거리를 정보를 전하는 글이 아니라 마치 진정한 가상의 세계를 이룰 영상의 세계를 실현하는 기폭제다. 우주가 만들어지고 있다면 동영상으로 그것이 완결되어 갈 것이고, 세계가 작아지고 있다면 동영상이 그 블랙홀의 중심에 설 것이다.
인간의 감각에서 머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압도적이고, 인간은 보고, 듣고, 맛보고, 맡고, 느낀다. 다 중요한 기능이지만 동영상의 거대한 알 속에는 시각이라는 감각이 가장 중요하다. 눈이 보는 세계를 IT의 거대한 공간을 압축하고, 펼쳐 놓는 기술을 시도하고 실현하는 것은 결코 놓치지 말아야 할 중요한 흐름이다.
마리사 메이어의 코발트빛에 노란 스트라이프가 뜸뜸이 연결되며 이루는 격자의 세계에서 또 다른 동영상의 공유점이 형성되는 것은 시대와 왕정의 변혁과 혁명을 기폭 시킨 혜성과 같다. 그녀가 누리는 불꽃같은 시기에 단 하나의 거대 포탈을 극복한 또 다른 포탈 문명의 르네상스는 사람들에게 선택의 단순한 방향성을 이차원으로 확대시켜주는 자유도를 지닌다.
얼마 전 한 벤처 육성 자금처의 대표는 한국의 아이티 산업의 열악한 후진성을 안타까운 마음이 엮인 투명한 발언을 했다. 삼삼오오든 만만억억이든 같은 언어를 쓰는 사람들하고만 지역을 떠나 똘똘 뭉치고, 하다 못 해 이역만리에서 특정 음식을 끓여 먹고, 특정 언어만을 구사하는 어학 실력으로는 미국의 IT 업체를 극복하기는 요원하다는 게 그의 말이었다. 스티브 잡스든, 마리사 메이어든, 옷에서 나오는 문명의 꽃이 피어나는 것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