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싼 '펀드수퍼마켓' 인기

지난달 말 문을 연 온라인 전용 펀드 판매 사이트 '펀드수퍼마켓(http://fundsupermarket.co.kr )'에 펀드 투자자가 몰리고 있다.

이 사이트를 운영하는 펀드온라인코리아는 "지난 10영업일간 펀드수퍼마켓에 가입한 계좌 수가 6500여개로, 기존 은행·증권·보험사 등 오프라인 판매사를 통한 하루 평균 가입자 수(700여명)에 육박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전문가들은 증시 침체 등으로 높은 투자 수익률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판매 보수와 수수료가 상대적으로 싼 펀드수퍼마켓에 투자자들이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펀드수퍼마켓의 인기가 더 뜨거워지면 업계 전반에 수수료 인하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자산운용사 47곳은 침체된 펀드 시장을 살리려고 공동 출자해 펀드온라인코리아를 만들고, 지난달 24일 펀드 920개를 모아 펀드수퍼마켓 사이트를 열었다.

온라인 전용 펀드인 이 사이트는 시중에서 살 수 있던 펀드를 대부분 망라하면서도, 기존 펀드와 달리 판매 수수료와 판매 보수가 싸다는 장점이 있다. 투자자가 내는 총비용은 크게 가입 또는 해약 때 한 차례 내는 '판매 수수료'와 주기적으로 내는 '보수(판매·운용·수탁 보수의 합계)'로 나뉘는데, 이 두 가지가 모두 기존 오프라인 펀드보다 저렴하다. 별도 판매 채널을 없애고 비용을 줄였기 때문이다. 오프라인 펀드의 평균 판매 보수는 순자산(원금과 수익금을 더한 평가액)의 0.89%인데, 펀드수퍼마켓은 0.34% 수준으로 절반 이하이다. 판매 수수료는 오프라인 펀드가 선취형(펀드 가입 때 수수료를 내는 방식) 0.99%, 후취형(환매 때 수수료를 내는 방식) 2.05%에 달하지만, 후취형만 파는 펀드수퍼마켓 펀드는 올해 가입 시 수수료를 전액 면제해준다.

이런 차이를 감안해 연평균 4% 수익률을 낸다고 가정하고 10년간 수익률을 비교하면, 오프라인 펀드는 평균 35.4%, 펀드수퍼마켓 펀드는 43.1%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동양증권 김후정 연구원은 "워낙 저금리 시대라 소비자들이 주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