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에세이] 불꽃놀이

들녘이나 한갓진 곳에 자주 볼 수 있는 일년생이다. 누구도 눈여겨보지 않는다. 망초다. 흔히 잡초라 이른다. 요즘 길게 줄기를 하늘로 치솟아 올리고 꽃송이를 올망졸망 피운다. 우뚝 키 자랑을 한다.

기다란 줄기 끝자락에 꽃송이를 매달았다. 피었다 지는 송이도 달려있고 아직 피지 않은 꽃봉오리도 맺혀 있다. 그냥 지나치면 한낱 잡초지만 노란 꽃송이를 포커싱하면 생각 외로 아름다움이 넘친다. 세상은 보기 나름이다. 아름답게 보면 아름답기 마련이다.
 
사진에선 더욱 그러하다. 활짝 핀 꽃송이의 가장 밝은 작은 부분의 빛만을 측정하여 카메라의 정상 노출로 삼았다. 스폿측광이라는 기법이다. 극히 일부분의 빛을 노출로 삼는 방법이다. 그렇게 설정된 정상노출에서 좀 더 어둡게 조정하였다. 전문 용어로 보정이라 한다.

가장 밝은 부분보다 어두운 부분은 더 어둡게 나타난다. 위의 사진처럼 말이다. 어두운 밤하늘에 수놓아지는 불꽃놀이를 닮았다. 밤하늘을 치솟아 터뜨려지는 한 다발의 불꽃이다. 하찮은 망초의 꽃대에서 아름다운 모습을 담아냈다. 사진의 묘미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