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유럽 부동산 투자 리츠펀드, 최고 14% 수익 으쓱

올 들어 미국과 유럽 등 해외 선진국 부동산에 투자하는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 펀드가 평균 6% 이상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기세등등하다. 증권 전문가들은 미국과 유럽을 비롯해 고용지표 등 실물경제 지표가 개선되고 있고, 부동산 시장이 회복될 조짐을 보이는 해외 선진국을 중심으로 펀드 수익률이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올 들어 리츠펀드 평균 수익률 6.5%… 미국·유럽 선전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올 들어 22일까지 해외 리츠에 투자하는 펀드들의 평균 수익률은 6.5%를 기록하고 있다. 해외 부동산형 리츠 재간접 펀드로 조사된 20개 펀드 중에서 15개 펀드가 시중은행 금리(2%대 중반)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개별 펀드별로 살펴보면 미국과 유럽의 리츠 투자 비중이 높았던 펀드들의 수익률이 대체로 좋았다. 운용 보수가 상대적으로 싼 미국 리츠 합성 상장지수펀드(ETF)인 '미래에셋TIGER합성-MSCI US리츠부동산상장지수(파생)(H)'와 '한국투자KINDEX합성-다우존스미국리츠부동산상장지수(파생)(H)'가 13~14% 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가장 성과가 좋다. 이 밖에 영국·프랑스·네덜란드·스위스·스웨덴 리츠에 투자하고 있는 '한화라살유럽리츠부동산 1(리츠-재간접)(A)'가 11% 이상 수익을 내고 있고, 미국 리츠 투자 비중이 높은 '신한BNPP탑스글로벌리츠부동산 1[재간접](종류A)' '하나UBS글로벌리츠부동산[재간접]종류A'도 각각 9%, 7% 수익을 내고 있다.

증권 전문가들은 미국과 영국을 비롯한 유럽 등 부동산 시장에서 오피스텔과 호텔 같은 수익형 부동산들의 공급은 제한됐지만 수요가 늘면서 관련 수익이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올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 인상 시기를 예정보다 늦출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주식시장을 안심시킨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고 보고있다. 보통 금리가 오르면 이자 비용과 차입금 상환 부담이 커지면서 리츠를 통한 수익이 줄어든다.

◇투자 지역별로 편차 커… 신흥 아시아는 부진

그러나 모든 해외 리츠펀드의 수익률이 좋은 것은 아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 들어 22일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대표 리츠 지수인 'FTSE EPRA Nareit지수(Total return index)'가 연초 대비 미국은 14% 이상 올랐고, 유럽 8.6%, 호주 7%가량 상승했다. 반면, 일본과 싱가포르 등 선진 아시아 시장 지수는 연초보다 0.6%가량 약세다.

실제로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부동산에 투자하고 있는 펀드들의 올해 성과는 부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과 싱가포르, 홍콩에 상장된 리츠에 투자하고 있는 '우리아시아부동산 1[주식]Class C 1'은 올해 3.9%가량 손실을 내고 있고, '하나UBS아시안리츠부동산[재간접]종류A'도 1%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일본 리츠 시장은 아베노믹스 정책 등 경기가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안고 커졌으나, 올해는 소비세 증세로 수요가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 들어서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태평양 리츠 재간접 펀드에서만 151억원가량이 빠져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세금 문제와 증시 변화에 따른 원금 손실 가능성

임대수익과 부동산 시세 차익 등으로 높은 수익률을 자랑하고 있지만 올해 이 펀드들로의 자금 유입세는 주춤한 상태다. 일단 해외 증시에 투자할 때 250만원 이상 초과 수익에 대해서 최소 15.4%가량 세금을 뗀다는 점이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 리츠의 경우 해당 국가에 따라 수익률 변동 폭이 크다는 점도 위험 요소다. 이창헌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팀 팀장은 "증시 등락 폭에 따라 수익률이 출렁일 가능성도 높기 때문에 채권 펀드와 병행해 투자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리츠 펀드(REITs·부동산투자신탁)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수익형 부동산이나 부동산 관련 대출에 투자하는 상품을 말하는데, 주로 부동산 매매차익이나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 임대료로 수익을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