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조선·정유·철강… 신용등급 쇼크 주의보
입력 : 2014.06.05 00:03
[이달 신용등급 정기평가]
신용등급 하향 조정 대상에 이름만 올라도 주가 하락
STX·동양 사태 이후 투자자들 신용등급에 예민
대기업 집단서 소외된 계열사, 신용등급 하향 조정 될수도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됐거나 하향 조정 가능성이 부각된 기업들 주가가 하락세다. 특히 기관이 거의 편입하지 않는 A등급이나 BBB등급의 경우 추가로 신용등급이 떨어지면 자금 조달이 힘들어질 수 있어 주가가 상대적으로 더 하락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달 진행될 신용등급 정기평가를 유념해 봐야 한다고 말한다. 신평사들이 그룹 내 다른 계열사의 지원 가능성을 좀 더 꼼꼼히 따져보고 등급을 매길 것이란 입장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예상 외로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되는 기업이 나올 수 있고, 이로 인해 주식 투자자들도 손실을 입을 수 있는 상황이다.
◇신용등급 하향 조정 검토만 해도 주가는 곤두박질
4일 증권업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최근 들어 신평사가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거나 하향 조정 가능성을 내비친 기업은 전부 주가가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이달 진행될 신용등급 정기평가를 유념해 봐야 한다고 말한다. 신평사들이 그룹 내 다른 계열사의 지원 가능성을 좀 더 꼼꼼히 따져보고 등급을 매길 것이란 입장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예상 외로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되는 기업이 나올 수 있고, 이로 인해 주식 투자자들도 손실을 입을 수 있는 상황이다.
◇신용등급 하향 조정 검토만 해도 주가는 곤두박질
4일 증권업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최근 들어 신평사가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거나 하향 조정 가능성을 내비친 기업은 전부 주가가 하락했다.
의류업체 코데즈컴바인은 신용등급 하향 조정 소식에 2일 8% 가까이 떨어졌고, 동부건설은 지난달 중순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바뀐 후 27% 하락했다. 최근 한 달간을 보면 30%나 떨어졌다.
KT스카이라이프도 지난달 신용등급 하향 조정 대상에 이름을 올리면서 주가가 2만원대 초반까지 하락했다. 연초와 비교해 30% 넘게 하락한 것이다. KT 역시 전날 한국신용평가가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바꿨다는 소식에 1% 내렸다. 6일째 약세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일 신용등급이 A-로 하향 조정된 후 첫 거래일인 3일 1.6% 하락했다.
이에 앞서 동부CNI와 현대엘리베이터, 현대상선, SK이노베이션, 대우건설, GS건설, GS칼텍스가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되거나 하향 조정 대상이라는 소식에 하락했다.
반면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카카오와의 합병으로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될 수 있다는 한신평 발표에 지난달 29일 장중 급등했다. 27, 28일 상한가까지 뛴 영향으로 하락하던 주가가 단숨에 5% 가까이 상승전환한 것이다. 또 도레이케미칼은 1만원 안팎이었던 주가가 지난 3월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된 후 1만원대 중반까지 상승했다.
◇신용등급 조금만 더 떨어지면 자금 조달 쉽지 않은 기업들 다수
올 들어 신용등급이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이유는 신용등급 하향 조정의 주대상이 등급 A 안팎의 기업이기 때문이다. 신용평가에서 A나 BBB등급을 받은 기업의 회사채는 기관이 거의 사지 않아 개인 투자자가 사줘야 하는데, 기업 재무구조와 관련해 부정적인 이미지가 생길 경우 발행 자체에 차질을 빚을 때가 많다. STX나 동양그룹, 웅진그룹 계열사들은 법정관리 신청 직전 신용등급이 대부분 A였다.
한 신평사 관계자는 "과거엔 신용등급이 떨어져도 조달금리만 조금 올라갈 뿐 큰 문제가 없었지만, STX나 동양 사태가 터진 후로는 투자자들이 신용등급에 무척 예민하게 반응한다"고 전했다.
◇"주요 업종 선두 기업들도 신용등급 하향 조정 가능성 있어"
전문가들은 6월 정기평가와 관련, 우량한 대기업 집단에서 다소 소외된 계열사의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일부 신평사는 고객을 대상으로 대기업 계열사의 지원 가능성을 꼼꼼히 따져보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신평사 관계자는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갚지 못하는데도 대기업 집단이란 이유로 A등급을 받고 있는 기업이 아직도 상당수"라며 "예년보다 기업 실사도 적극적으로 하는 상황"이라고 소개했다.
전문가들은 건설과 조선, 정유, 철강 등 주요 제조업체의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임정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취약 업종에 대한 신용등급 하향 조정이 상반기 내내 있었지만 아직 마무리 단계라고 보기 어렵다"면서 "은행은 재무구조를 개선하라고 압박하고 있지만 속도는 더딘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해 주요 기업들의 영업이익률이 금융 위기 때보다 낮았다"며 "각 업종의 선두 업체들도 신용등급 하향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평사의 강도 높은 점검은 KT의 자회사 KT E&S가 모기업 지원 없이 법정관리를 신청한 여파가 컸다"며 "이젠 투자 대상 기업의 재무구조는 물론, 사업의 전략적 중요성과 주요 계열사들과의 금전 거래 내역도 따져봐야 하는 시대"라고 말했다.
KT스카이라이프도 지난달 신용등급 하향 조정 대상에 이름을 올리면서 주가가 2만원대 초반까지 하락했다. 연초와 비교해 30% 넘게 하락한 것이다. KT 역시 전날 한국신용평가가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바꿨다는 소식에 1% 내렸다. 6일째 약세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일 신용등급이 A-로 하향 조정된 후 첫 거래일인 3일 1.6% 하락했다.
이에 앞서 동부CNI와 현대엘리베이터, 현대상선, SK이노베이션, 대우건설, GS건설, GS칼텍스가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되거나 하향 조정 대상이라는 소식에 하락했다.
반면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카카오와의 합병으로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될 수 있다는 한신평 발표에 지난달 29일 장중 급등했다. 27, 28일 상한가까지 뛴 영향으로 하락하던 주가가 단숨에 5% 가까이 상승전환한 것이다. 또 도레이케미칼은 1만원 안팎이었던 주가가 지난 3월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된 후 1만원대 중반까지 상승했다.
◇신용등급 조금만 더 떨어지면 자금 조달 쉽지 않은 기업들 다수
올 들어 신용등급이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이유는 신용등급 하향 조정의 주대상이 등급 A 안팎의 기업이기 때문이다. 신용평가에서 A나 BBB등급을 받은 기업의 회사채는 기관이 거의 사지 않아 개인 투자자가 사줘야 하는데, 기업 재무구조와 관련해 부정적인 이미지가 생길 경우 발행 자체에 차질을 빚을 때가 많다. STX나 동양그룹, 웅진그룹 계열사들은 법정관리 신청 직전 신용등급이 대부분 A였다.
한 신평사 관계자는 "과거엔 신용등급이 떨어져도 조달금리만 조금 올라갈 뿐 큰 문제가 없었지만, STX나 동양 사태가 터진 후로는 투자자들이 신용등급에 무척 예민하게 반응한다"고 전했다.
◇"주요 업종 선두 기업들도 신용등급 하향 조정 가능성 있어"
전문가들은 6월 정기평가와 관련, 우량한 대기업 집단에서 다소 소외된 계열사의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일부 신평사는 고객을 대상으로 대기업 계열사의 지원 가능성을 꼼꼼히 따져보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신평사 관계자는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갚지 못하는데도 대기업 집단이란 이유로 A등급을 받고 있는 기업이 아직도 상당수"라며 "예년보다 기업 실사도 적극적으로 하는 상황"이라고 소개했다.
전문가들은 건설과 조선, 정유, 철강 등 주요 제조업체의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임정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취약 업종에 대한 신용등급 하향 조정이 상반기 내내 있었지만 아직 마무리 단계라고 보기 어렵다"면서 "은행은 재무구조를 개선하라고 압박하고 있지만 속도는 더딘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해 주요 기업들의 영업이익률이 금융 위기 때보다 낮았다"며 "각 업종의 선두 업체들도 신용등급 하향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평사의 강도 높은 점검은 KT의 자회사 KT E&S가 모기업 지원 없이 법정관리를 신청한 여파가 컸다"며 "이젠 투자 대상 기업의 재무구조는 물론, 사업의 전략적 중요성과 주요 계열사들과의 금전 거래 내역도 따져봐야 하는 시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