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 실적 배당형 퇴직연금, 너에게 실망했어
입력 : 2014.06.10 00:26
안전 자산보다 더 큰 수익 바랐지만 수익률, 은행 예금보다 낮거나 손실
"주식에 투자 못해 수익 내기 어려워"
퇴직 후 노년의 삶이 불안하다. 한국인의 은퇴 후 소득은 가장 소득이 많을 때인 장년기(45~54세)의 절반 이하다. 저금리 기조도 계속되면서 저축으로 돈을 모아 노후에 대비하기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노년의 삶을 지켜줄 퇴직연금이 있지만 안심하긴 힘들다. 전문가들은 저금리를 극복하기 위해 실적 배당형 퇴직연금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고 추천하지만, 수익률은 은행 예금보다 낮거나 손실이 나는 경우도 있다.
◇실적 배당형 퇴직연금 수익률 낮아
퇴직연금은 크게 확정급여형(DB·defined benefit)과 확정기여형(DC·defined contribution)으로 나뉜다. 근로자가 퇴직 시 받을 퇴직급여가 정해져 있는 DB형과 달리, DC형은 근로자가 선택한 운용 방법에 따라 연금 수령액이 늘거나 줄어든다.
DC형을 고른 근로자는 안전 자산보다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는 실적 배당형(비원리금 보장형)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DB형 적립금 중 실적 배당형은 1.4%에 불과하지만, DC형은 적립금의 19.6%가 실적 배당형이다.
노년의 삶을 지켜줄 퇴직연금이 있지만 안심하긴 힘들다. 전문가들은 저금리를 극복하기 위해 실적 배당형 퇴직연금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고 추천하지만, 수익률은 은행 예금보다 낮거나 손실이 나는 경우도 있다.
◇실적 배당형 퇴직연금 수익률 낮아
퇴직연금은 크게 확정급여형(DB·defined benefit)과 확정기여형(DC·defined contribution)으로 나뉜다. 근로자가 퇴직 시 받을 퇴직급여가 정해져 있는 DB형과 달리, DC형은 근로자가 선택한 운용 방법에 따라 연금 수령액이 늘거나 줄어든다.
DC형을 고른 근로자는 안전 자산보다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는 실적 배당형(비원리금 보장형)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DB형 적립금 중 실적 배당형은 1.4%에 불과하지만, DC형은 적립금의 19.6%가 실적 배당형이다.
하지만 수익률은 근로자의 기대를 저버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퇴직연금 사업자 47개 금융회사에서 DC형 퇴직연금은 대부분 실적 배당형이 원리금 보장형보다 수익률이 더 낮았다. 일부 회사의 실적 배당형 퇴직연금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은행·증권사·손해보험회사의 실적 배당형 퇴직연금 수익률은 원리금 보장형보다 0.6~1.4%포인트 낮았다. 수익률도 2.4~ 3.0%에 그쳐, 은행 정기예금보다 못하거나 비슷한 수준이었다. 다만 생명보험회사는 실적 배당형이 원리금 보장형보다 수익률이 높았다.
생보사가 평균적으로 수익률이 좋지만, 모든 회사가 우수한 성과를 낸 것은 아니다. 올해 1분기에 신한생명·KDB생명·동양생명·동부생명의 DC형 퇴직연금(실적 배당형)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교보생명·삼성생명 등 적립금이 많은 회사가 0.9~1.1%의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내 평균이 올라갔다. 손해보험사 중 현대해상·LIG손해보험도 1분기에 손실을 냈다.
◇원리금 보장형에 높은 금리 주는 금융회사
실적 배당형 퇴직연금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은 금융회사들이 원리금 보장형에 금융시장 평균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2월 은행·증권사·생보사·손보사가 원리금 보장형 퇴직연금에 제공한 금리는 평균 연 2.9~3.3% 수준이었다. 원리금 보장형 퇴직연금 적립금의 절반 이상은 정기예금에 가입되는데, 2월에 은행이 창구에서 판매한 1년 만기 정기예금의 평균 금리는 2.6%였다.
제도상 문제도 수익률 악화의 한 원인이다. DB형 퇴직연금은 적립금의 30%까지 국내외 주식에 투자할 수 있고, 주식형 펀드나 파생상품 펀드 등의 간접투자도 50%까지 가능하다. 반면 DC형은 주식이나 파생상품에 직접 투자할 수 없고, 주식형 펀드나 부동산 펀드에 자산의 40%까지만 투자할 수 있다. 실적 배당형 퇴직연금에 가입하더라도 위험 자산에 투자해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다.
금융감독원의 한 관계자는 "손실이 나도 회사에서 책임을 지는 DB형과 달리, 근로자의 퇴직연금 수급권을 보호하기 위해 DC형은 자산 운용에 보수적으로 한도를 뒀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수급권을 보호하면서 자산 운용 규제를 개선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가입 전 과거 성과 살펴봐야
퇴직연금의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금융회사의 과거 성과를 참고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작년에 실적 배당형 퇴직연금(DC형)의 수익률이 4%가 넘은 회사는 증권사가 많았다. 신영증권이 6.0%로 가장 높았고, 대신증권·우리투자증권·하이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교보생명·IBK연금보험·ING생명보험이 수익률 4.1~5.2%를 기록했다. 금융 당국은 금융회사별로 퇴직연금의 7년간 누적 수익률을 볼 수 있도록 비교 공시 시스템 개선을 추진 중이다.
은행·증권사·손해보험회사의 실적 배당형 퇴직연금 수익률은 원리금 보장형보다 0.6~1.4%포인트 낮았다. 수익률도 2.4~ 3.0%에 그쳐, 은행 정기예금보다 못하거나 비슷한 수준이었다. 다만 생명보험회사는 실적 배당형이 원리금 보장형보다 수익률이 높았다.
생보사가 평균적으로 수익률이 좋지만, 모든 회사가 우수한 성과를 낸 것은 아니다. 올해 1분기에 신한생명·KDB생명·동양생명·동부생명의 DC형 퇴직연금(실적 배당형)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교보생명·삼성생명 등 적립금이 많은 회사가 0.9~1.1%의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내 평균이 올라갔다. 손해보험사 중 현대해상·LIG손해보험도 1분기에 손실을 냈다.
◇원리금 보장형에 높은 금리 주는 금융회사
실적 배당형 퇴직연금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은 금융회사들이 원리금 보장형에 금융시장 평균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2월 은행·증권사·생보사·손보사가 원리금 보장형 퇴직연금에 제공한 금리는 평균 연 2.9~3.3% 수준이었다. 원리금 보장형 퇴직연금 적립금의 절반 이상은 정기예금에 가입되는데, 2월에 은행이 창구에서 판매한 1년 만기 정기예금의 평균 금리는 2.6%였다.
제도상 문제도 수익률 악화의 한 원인이다. DB형 퇴직연금은 적립금의 30%까지 국내외 주식에 투자할 수 있고, 주식형 펀드나 파생상품 펀드 등의 간접투자도 50%까지 가능하다. 반면 DC형은 주식이나 파생상품에 직접 투자할 수 없고, 주식형 펀드나 부동산 펀드에 자산의 40%까지만 투자할 수 있다. 실적 배당형 퇴직연금에 가입하더라도 위험 자산에 투자해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다.
금융감독원의 한 관계자는 "손실이 나도 회사에서 책임을 지는 DB형과 달리, 근로자의 퇴직연금 수급권을 보호하기 위해 DC형은 자산 운용에 보수적으로 한도를 뒀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수급권을 보호하면서 자산 운용 규제를 개선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가입 전 과거 성과 살펴봐야
퇴직연금의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금융회사의 과거 성과를 참고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작년에 실적 배당형 퇴직연금(DC형)의 수익률이 4%가 넘은 회사는 증권사가 많았다. 신영증권이 6.0%로 가장 높았고, 대신증권·우리투자증권·하이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교보생명·IBK연금보험·ING생명보험이 수익률 4.1~5.2%를 기록했다. 금융 당국은 금융회사별로 퇴직연금의 7년간 누적 수익률을 볼 수 있도록 비교 공시 시스템 개선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