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버는 지름길] 마일리지 팍팍… 여름휴가 최고의 카드 '씨티 프리미어마일'

은행원 정기윤(32)씨는 이런저런 할인 혜택을 받으려고 만든 신용카드 네 개를 하나로 정리하려고 계획 중이다. 이런저런 카드를 알아보던 정씨는 카드사에 다니는 친구에게서 "사실 소비자에게 가장 실속 있는 카드는 항공사 마일리지 카드"라는 말을 들었다. 혜택을 받는 기준이 까다롭지 않고 적립한 마일리지를 쓸 수 있는 곳이 확실하게 정해져 있어 실익(實益)을 알뜰하게 챙길 수 있는 게 항공 마일리지 적립 카드라는 설명이었다.

신용카드 사용액을 항공 마일리지로 전환해주는 항공 마일리지 카드 중 가장 좋은 카드는 무엇일까. 조선일보 금융팀과 재테크 전문가들이 10개 신용카드사의 항공마일리지 카드를 속속들이 해부했다.

◇씨티·외환 "항공사 골라서 쓰세요"

1등은 가장 높은 8.7점을 받은 씨티 프리미어마일 카드다. 1000원을 쓸 때마다 1마일씩 적립해주고, 이 마일리지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한국 항공사와 싱가포르항공·델타항공·캐세이퍼시픽·타이항공 등의 항공권을 사는 데 쓸 수 있다. 전문가들은 한 해에 5000만원 이상 쓰면 1만마일, 1억원 이상 쓰면 3만마일을 더 얹어주는 등 '단골 사용 고객'을 위한 혜택도 괜찮다고 평가했다. 2·3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제공한다는 점도 점수를 끌어올렸다. 평가 대상이었던 10개 카드 중 상시 무이자 할부가 되는 카드는 씨티·삼성·KB국민 세 개뿐이다.

씨티카드와 박빙의 승부를 벌인 외환 크로스마일카드는 마일리지 적립률이 씨티보다 약간 높고 마일리지를 여러 항공사에서 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연회비 2만원·10만원(스페셜에디션) 중에 선택 가능한데 스페셜에디션만 사용액에 따른 추가 마일리지(1500만원 이상 5000크로스마일, 3000만원 이상 1만크로스마일 등)를 준다. 크로스마일카드는 적립률이나 사용처 등에서는 씨티에 뒤지지 않는다는 평이었다. 그러나 씨티가 연회비(12만원)에 상응하는 호텔 이용권, 면세점 이용권 등을 주는 데 반해 연회비 10만원짜리 스페셜에디션을 선택해도 별다른 '선물'을 주지 않는 등 부가 서비스가 약해 2위로 평가받았다.

◇3000만원 썼을 때 '1등' 마일리지 '꼴등'의 3배

3등은 '삼성카드 1 스카이패스·아시아나'였다. 연회비(20만5000원)가 비싼 대신 가입 즉시 1만(대한항공)~1만2000(아시아나)마일을 받을 수 있고, 연간 사용액 1000만원이 넘으면 1000만원당 2000~3000마일을 추가로 주는 등 쓰면 쓸수록 마일리지를 많이 쌓아준다는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중위권인 4~6등에 오른 우리 블루 다이아몬드(마일리지형), 하나SK 프리머스, 신한 스카이패스·아시아나클럽 카드는 마일리지 적립률이 대한항공 1500원당 1마일, 아시아나는 1000원당 1마일로 같았다. 우리카드는 연간 사용액 1000만원당 1000마일을 추가로 주고 하나카드는 레저업종 이용 시 5마일 적립해준다는 점을 내세웠지만 전문가들은 다른 카드와 비교하면 추가 마일리지 혜택이 약하거나 제약이 많다고 평가했다.

꼴찌는 평점 5.1을 받은 롯데 트래블패스 카드였다. 마일리지 적립률이 너무 낮은 데다 유일하게 적립 한도(항공사 마일리지 기준 연 3만마일)까지 있어 마일리지를 쌓으려면 굳이 이 카드를 쓸 필요가 없다는 평이 많았다. 국내에서 연 3000만원을 쓴다고 가정할 경우 1위인 씨티 프리미어마일 카드로는 3만 대한항공 마일리지를 적립할 수 있는 반면, 롯데 트래블패스 카드를 쓰면 1만마일밖에 적립이 되지 않는다.


[이렇게 평가했습니다] 전문가 4人과 조선일보 금융팀, 10점 만점으로 따져봤습니다

항공 마일리지 신용카드 평가에는 조선일보 금융팀과 한국투자자보호재단 강지영 연구원, 금융소비자연맹 강형구 국장, 재테크 카페 ‘텐인텐’ 운영자 박범영씨, 삼정회계법인 금융사업본부 어경석 이사(가나다순)가 참여했습니다. 항공 마일리지 적립률을 기본 잣대로 항공사 선택권, 마일리지 적립 한도, 추가 마일리지 제공 여부 등 마일리지 관련 조건들과 연회비, 여행 관련 서비스, 상시 무이자 할부 등 부가적인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평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