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희망에 찬 통일 대박 이룹시다"

"통일을 갈망해왔습니다. 제 노래가 우리 국민의 통일 열망을 이뤄가는 불씨의 하나가 된다면 좋겠어요."

팔순을 앞둔 대구의 주영달(78·사진)씨가 최근 통일 염원을 담아 자작곡하고 부른 노래 '통일은 대박'을 타이틀로 CD를 내놓았다. 주씨는 여러 한시(漢詩) 백일장에서 장원하고 대구향교에서 장의(掌議·성균관이나 향교의 유생 가운데 으뜸 자리)를 맡은 인물이다. 그러면서 한국연예협회에 등록된 가수이기도 하다.

"올 연초 박근혜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통일은 대박'이라고 한 얘기가 귀에 쏙 들어왔어요. 저도 통일에 대한 국민적인 본격적 관심과 논의가 필요한 때라고 생각하던 터라 노래를 만들어 보기로 한 거지요."

그래서 직접 노랫말을 짓고, 작곡가 유성씨와 함께 작곡에도 손을 댔다. 노래는 '통일은 대박이야, 통일은 대박이야… 우리 모두 희망에 찬 통일 대박 이룩합시다'라는 가사에 흥겨운 트로트 리듬을 얹었다. CD에는 같은 노래가 일곱 번이나 반복해 담겼고, 경음악 반주도 세 번 거듭 연주된다.

하지만 이렇다 할 직업이 없는 노년의 그에게 CD 제작 비용(600만원)은 상당한 부담이었다. 그는 "처음부터 비매품으로 만든 것이니 돈이 생길 리 없다"며 "그간 푼푼이 모은 돈에 빌린 돈을 더해 감당했다"고 말했다. "돈이 문제가 아니지요. 우리 모두 통일의 필요성과 당위성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고, 평화통일을 이룰 방법을 고심해보자는 당부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주씨는 20대 때 부산에서 열린 방송사 가요 콩쿠르에서 1등 한 적이 있다. 당시 가수 진출을 꿈꾸기도 했으나 당장 집안 형편이 너무 어려워 포기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15년 전인 63세에 첫 음반을 내고 필생의 꿈이던 꿈을 이뤘다. 이후 지역축제 무대에 서면서 늦깎이 가수의 감동을 맛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