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4.06.25 09:55

This Man | 강남조은눈안과 김준헌 원장

맞춤형 노안 수술로 환자들의 두 번째 인생을 열고 있는 안과의사. 시니어들의 건강한 눈, 좋은 눈을 책임지고 있는 진취적인 시니어, 김준헌 원장을 만났다.

별다른 취미 없이 병원과 집을 오가는 생활을 반복하는 의사. 일과 가정. 딱 그 둘뿐이라는 김준헌 원장. 그의 취미는 고전 명작 위주의 독서. 여기까지만 들으면 매우 소극적이고 지나치게 신중한 성격은 아닐지 걱정이 될 만도 하지만 대한민국 안과계에서 김준헌 원장만큼 신기술 도입에 적극적인 사람도 드물다. 일례로 현재 사용하고 있는 2014년형 레이저 기계의 경우 대한민국 1호로 도입해 수술을 시작했다. 모험을 즐길 것 같지 않은 생활패턴과 딴판인 그의 행보에 궁금증이 생겼다.


얼굴 생김만큼이나 다양한 환자들의 눈 상태

강남조은눈안과 김준헌 원장
안과의사가 된 후 그는 환자들의 눈 상태가 생각 이상으로 각양각색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게다가 환자의 눈 상태뿐 아니라 생활패턴, 직업, 성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그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수술을 해야 한다는 것도 배우게 됐다. “의사가 나태해지면 증상이 각각 다른 수많은 환자들의 눈에 정형화된 몇 가지 수술법을 획일적으로 적용하게 될 것 같더라고요. 실제로 그런 병원이 부지기수이기도 하고요.” 간혹 그를 신기술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의사로 오해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는 신기술 도입에 적극적이되 반드시 효과가 검증되었는지를 확인한 후에 도입한다. “우리 병원을 찾는 환자에게 더 적합한 수술법이 나왔을 때는 신기술을 멋지게 시술해 보이겠다는 생각보다는 그 수술 효과가 충분히 검증되었어야만 도입합니다. 환자가 배제된 무분별한 기술 도입은 지양하기 때문이죠”


“노안 수술은 위험하고 무용지물”이라는 얘기는 옛말

눈 수술은 깊이 3mm, 폭 1cm의 작은 눈 속 공간을 고배율 현미경으로 보며 진행한다. 90년대 중반 국내에 도입된 라식 수술 기술은 김준헌 원장에게 큰 영향을 주었지만, 처음에는 그 수술이 위험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었다. 그런데 7년 전인 2007년에 직접 라섹 수술을 받았다. 이전까지 사람 손에 의지하던 각막 절편 기술이 2000년대 후반에 절편 레이저가 등장함으로써 획기적으로 발전해서 안심하고 수술을 받았던 것. 예전엔 ‘안과의사들은 시력교정술을 안 받는다’는 속설이 있었지만 요즘은 안과의사들 대부분이 시력교정수술을 받는다고 한다. 기술이 발달하면서 또 달라진 점은 안과의사들이 노안에 급속히 주목하게 됐다는 것이다. 예전 같으면 40대 이상 환자의 경우 수술을 하고도 다시 돋보기를 써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기 때문에 노안수술에 대한 거부감이 컸다. 가까운 곳이 보기 편해지면 먼 곳 보기가 불편해지는 식으로 교정 효과가 제한적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노안 증상을 5~6단계 정도 개선해주는 노안 수술이나 노안의 근본 원인인 수정체를 수술하는 노안 교정 렌즈 삽입술 등 수술 수준이 상당히 높아졌다.


결코 이르지 않은 40대 노안 수술

40대에 노안 수술을 하기는 이르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김 원장은 노안 수술은 빨리 하는 게 이득이라고 말한다. “노안 수술은 수술 당시의 시력을 5~6단계 교정하는 수술이므로 50~60대에 수술하면 20대처럼 깨끗한 시력을 갖기 어려울 수 있지요. 그러니 일찍 수술을 받고 20대 때의 시력을 되찾는 게 더 낫지 않겠어요?” 50대 이상에게는 노안 교정 렌즈 삽입술을 권하는데 인공 수정체를 삽입해 노안도 교정하고, 돋보기를 포함한 안경을 완전히 벗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수술을 받게 되면 더 이상 수정체의 탄력이 떨어질 일이 없는 데다 백내장도 치료할 수 있다. 노안 수술 후 기쁨의 눈물을 보이던 늦둥이 엄마, 밤 운전에도 끄떡없는 시력을 갖게 된 택시기사, 다른 병원에서 방도가 없다며 수차례 거절당하다 김준헌 원장을 통해 시력을 회복한 심각한 원시 환자 등. 그의 손을 거쳐 새로운 삶을 살게 된 환자들의 웃음은 김준헌 원장에게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기쁨이자 재산이다. “수술을 잘하는 것에 앞서 환자에게 적합한 수술을 찾아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죠.” 인생이 총 10막이라고 한다면 아직 3막 정도밖에 못 온 것 같다는 김준헌 원장. 좋은 의사, 좋은 가장이 되고 싶다는 그의 인생 4막 그 이후가 더욱 궁금해진다.

조선일보 조선닷컴

시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