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소비부진… '바링허우(1980년대 이후 출생자)' 수혜업체들(식음료·생활용품·유아관련 제품) 株價 하락
입력 : 2014.06.25 00:53
中젊은세대 소비관련주로 주목, 영·유아 관련업체 주가 급락
매일유업 주가 올 21% 떨어져… 오리온·락앤락 등도 주가 하락
中소비판매증가율 11%대로 하락, 젊은세대 예상만큼 지갑 안열어
바링허우 효과는 없었다.
'바링허우'(八零後)란 말은 중국의 1980년대 이후 출생자를 뜻하는 말이다. 이 세대는 자녀를 1명만 갖도록 하는 산아제한 정책 이후 태어난 세대다. 집안의 귀한 자식으로 태어난 이들이 더 윤택한 삶의 질을 추구하고, 중국 정부가 내수 소비를 촉진하는 경제정책을 추진할 경우 많은 국내 기업이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하는 투자자가 많았다. 특히, 식음료품과 생활용품, 유아 관련 제품 등 관련 업종에서 이런 '바링허우 효과'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관련 업체들의 주가는 오히려 약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의 내수 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최근 중국 현지 업체들과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면서 바링허우 세대의 소비 증가에 대한 기대감마저 오히려 점차 줄어들고 있다.
◇올 들어 中 진출 식음료, 생활용품, 유아용품 업체 주가 약세
지난해 많은 증권사가 가장 눈여겨본 중국 젊은 세대의 소비 관련주 중 하나는 영·유아 관련 업종이었다. 산아제한 정책 이후 출생해 부모 세대로부터 많은 보살핌을 받으며 자랐던 중국의 젊은 부부들이 자녀들에게도 품질이 더 좋은 먹을거리와 제품을 사 주는 데 돈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기 때문이다. 분유를 판매하는 매일유업은 지난해 주가가 43%, 어린이용 완구를 파는 오로라는 126% 오르기도 했다.
'바링허우'(八零後)란 말은 중국의 1980년대 이후 출생자를 뜻하는 말이다. 이 세대는 자녀를 1명만 갖도록 하는 산아제한 정책 이후 태어난 세대다. 집안의 귀한 자식으로 태어난 이들이 더 윤택한 삶의 질을 추구하고, 중국 정부가 내수 소비를 촉진하는 경제정책을 추진할 경우 많은 국내 기업이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하는 투자자가 많았다. 특히, 식음료품과 생활용품, 유아 관련 제품 등 관련 업종에서 이런 '바링허우 효과'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관련 업체들의 주가는 오히려 약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의 내수 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최근 중국 현지 업체들과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면서 바링허우 세대의 소비 증가에 대한 기대감마저 오히려 점차 줄어들고 있다.
◇올 들어 中 진출 식음료, 생활용품, 유아용품 업체 주가 약세
지난해 많은 증권사가 가장 눈여겨본 중국 젊은 세대의 소비 관련주 중 하나는 영·유아 관련 업종이었다. 산아제한 정책 이후 출생해 부모 세대로부터 많은 보살핌을 받으며 자랐던 중국의 젊은 부부들이 자녀들에게도 품질이 더 좋은 먹을거리와 제품을 사 주는 데 돈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기 때문이다. 분유를 판매하는 매일유업은 지난해 주가가 43%, 어린이용 완구를 파는 오로라는 126%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대표적인 중국 관련 영·유아 관련 업체들의 주가는 올 들어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매일유업은 주가가 21.4% 하락했고, 최근 중국 유통망을 확대하고 있는 유아용품 제조업체 보령메디앙스도 29.7% 떨어졌다. 다른 유아용품 업체인 제로투세븐과 오로라도 각각 20.4%, 18.7% 내렸다.
바링허우 세대의 소비 수혜주로 거론됐던 다른 업종들의 주가도 내렸다. 제과업체인 오리온은 올 들어 6.2% 하락했고, 음식 용기 등을 판매하는 락앤락은 46.1% 떨어졌다. 엔터테인먼트 업종 역시 마찬가지다. 에스엠과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각각 17.4%, 25.4% 내렸고, 중국 게임 시장에서 매년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엔씨소프트도 28% 넘게 하락했다.
◇살아나지 않는 中 내수 소비… 소매 판매 증가율 둔화
전문가들은 이처럼 중국 바링허우 세대 소비와 관련된 기업들의 주가가 하락하는 이유는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와 내수 경기 부진으로 중장년층에 비해 소득이 적은 젊은 세대들이 기대했던 수준만큼 지갑을 열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특히 유아용품이나 각종 생활용품, 식음료제품 등의 업종들은 보통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등을 통해 판매되는 생활소비재 기업들의 비중이 높은데 중국 내 소매 경기 부진으로 국내 기업들의 실적 역시 뚜렷한 개선 흐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중국의 주요 내수 경기 지표 중 하나인 소매 판매 증가율(전년 같은 기간 대비)을 보면 지난 2012년 15%를 넘어섰지만, 지난해에는 13%대 수준으로 떨어졌고, 올해 들어서는 11.8%까지 하락했다.
◇브랜드 가치 높은 화장품은 주가 상승… 마케팅, 품질 개선 등에 시간 필요
전문가들은 국내 업체들이 중국 젊은 세대의 지갑을 열기 위해서는 중국 내 동종 업체들과 차별되는 뚜렷한 브랜드 가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한다. 당초 수혜 업종으로 꼽혔던 유아용품이나 식음료, 완구 등은 중국 현지에서도 비슷한 제품이 우후죽순 쏟아지기 때문에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화장품의 경우 오랜 기간 중국에서 마케팅과 판매 활동을 통해 중국 제품보다 품질이 좋다는 평가가 많아 올 들어 주가가 크게 올랐다. 아모레퍼시픽과 한국콜마는 올 들어 주가가 각각 52%, 76% 상승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내수 경기 부진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예전처럼 중국에서 '한국산(産)' 제품이라는 상표만 붙이고도 날개 돋친 듯 물건이 팔리던 시기는 지났다"며 "화장품같이 중국에서 높은 인기를 끌기 위해서는 마케팅과 품질 개선 노력을 통해 중국 현지 업체들보다 확실히 낫다는 인식이 뿌리 내릴 때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바링허우 세대의 소비 수혜주로 거론됐던 다른 업종들의 주가도 내렸다. 제과업체인 오리온은 올 들어 6.2% 하락했고, 음식 용기 등을 판매하는 락앤락은 46.1% 떨어졌다. 엔터테인먼트 업종 역시 마찬가지다. 에스엠과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각각 17.4%, 25.4% 내렸고, 중국 게임 시장에서 매년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엔씨소프트도 28% 넘게 하락했다.
◇살아나지 않는 中 내수 소비… 소매 판매 증가율 둔화
전문가들은 이처럼 중국 바링허우 세대 소비와 관련된 기업들의 주가가 하락하는 이유는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와 내수 경기 부진으로 중장년층에 비해 소득이 적은 젊은 세대들이 기대했던 수준만큼 지갑을 열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특히 유아용품이나 각종 생활용품, 식음료제품 등의 업종들은 보통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등을 통해 판매되는 생활소비재 기업들의 비중이 높은데 중국 내 소매 경기 부진으로 국내 기업들의 실적 역시 뚜렷한 개선 흐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중국의 주요 내수 경기 지표 중 하나인 소매 판매 증가율(전년 같은 기간 대비)을 보면 지난 2012년 15%를 넘어섰지만, 지난해에는 13%대 수준으로 떨어졌고, 올해 들어서는 11.8%까지 하락했다.
◇브랜드 가치 높은 화장품은 주가 상승… 마케팅, 품질 개선 등에 시간 필요
전문가들은 국내 업체들이 중국 젊은 세대의 지갑을 열기 위해서는 중국 내 동종 업체들과 차별되는 뚜렷한 브랜드 가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한다. 당초 수혜 업종으로 꼽혔던 유아용품이나 식음료, 완구 등은 중국 현지에서도 비슷한 제품이 우후죽순 쏟아지기 때문에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화장품의 경우 오랜 기간 중국에서 마케팅과 판매 활동을 통해 중국 제품보다 품질이 좋다는 평가가 많아 올 들어 주가가 크게 올랐다. 아모레퍼시픽과 한국콜마는 올 들어 주가가 각각 52%, 76% 상승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내수 경기 부진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예전처럼 중국에서 '한국산(産)' 제품이라는 상표만 붙이고도 날개 돋친 듯 물건이 팔리던 시기는 지났다"며 "화장품같이 중국에서 높은 인기를 끌기 위해서는 마케팅과 품질 개선 노력을 통해 중국 현지 업체들보다 확실히 낫다는 인식이 뿌리 내릴 때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