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의 역사 왜곡, 더는 못 봐… 안중근 의사 세계에 알립시다

"안중근 의사는 '동양평화론'을 통해 유럽연합(EU)보다 100년이나 앞서 국가들의 평화로운 공동체를 설계했어요. 우리뿐 아니라 세계에 널리 알려야 할 위인입니다."

안중근의사숭모회가 '안중근 의사 알리기'를 주제로 첫 UCC 공모전을 개최한다. 오는 8월 18일부터 접수한다. 공모전을 주관하는 숭모회 이영옥(68·성균관대 영어영문학과 명예교수) 이사는 "근래 일본 정부의 도가 지나친 행태 때문에 공모전 개최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아베 재집권 이후 역사왜곡 망언이 부쩍 늘었어요. 그런데도 우리 정부는 적극적 대응을 피하고 있죠. 이대로 놔두다간 세계가 일본의 거짓말에 휩쓸려 우리를 열등하고 무기력한 민족으로 볼까 두려워요."

이번 공모는 세계에 안 의사를 알리는 게 목적이기에, 영어 사용 UCC를 우대한다. "우리말로 만들 경우엔 영어 자막을 달아주면 좋겠어요. 일제의 야욕을 저지하고 만국의 평화공존을 위해 스스로 목숨을 던진 위인이 있었음을 세계에 보여야 하니까요. 전범 국가면서 반성은커녕 피해자 행세를 하는 일본의 본모습도 세상이 알게 되겠지요."

이영옥 교수에게 안중근 의사를 가르친 이는 아버지 이종락 선생이다. "전주사범에서 역사를 공부하고 국민학교 교장을 지낸 분이지요. 바른역사 교육에 열심이셨어요. 특히 안중근 의사를 '민족의 영웅이자 은인'이라고 하셨어요. 집에 위패를 두고 가족이 절을 올리게 할 정도였죠."

지난 2000년 말 아버지가 별세했다. 유언에 따라 안중근의사숭모회에 1억원을 기부했다. "장례를 치르고 나니 안 의사가 대체 어떤 분이기에 아버지가 평생 흠모했는지 새삼 궁금해지더군요." 그래서 안 의사가 저술한 '안응칠 역사' '동양평화론'을 비롯해 박은식 선생의 '안중근 의사전' 등 문서와 기록을 섭렵했다. "단순히 적의 수뇌를 죽인 애국자가 아니라, 문화와 정치를 깊이 이해한 위대한 평화주의자임을 알았어요. 그 포부와 사상이 세계를 아우릅니다. 오죽하면 일본인 중에도 존경하는 이가 적잖겠어요." 이영옥 이사는 재작년 정년퇴임 후 '안중근 아카데미'를 수료한 뒤 안중근 의사 홍보대사로도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