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웃고 울게 할… 떠들썩한 낭독회가 온다

2009년 한국 사회는 낭독 문화를 재발견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조선일보가 공동 주최한 '책, 함께 읽자' 캠페인은 그해 전국 880곳에서 저자 459명과 배우 665명이 출연한 낭독회를 잇달아 열었다. 청중 9만940명이 공공 독서의 즐거움을 만끽했다. 이 캠페인은 공공도서관·각급 학교·서점·백화점·병원·종교시설·교정시설·카페·가정집을 가리지 않고 낭독회를 열었고 독서 문화의 새로운 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장정은 2009년 2월 4일 전국 96곳에서 열린 낭독회에 7000여명이 참석하면서 시작됐다. 문학평론가 이어령, 시인 김남조, 소설가 김주영·황석영·김훈·신경숙씨 등 유명 문인들이 낭독회에 출연했다. 이순재·최불암·박정자·김혜자·배한성·이태원씨 같은 유명 배우들은 훈련된 발성법으로 낭독의 묘미를 선물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조선일보가 공동주최하고 30일부터 연말까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캠페인 '책, 세상을 열다'는 시즌2 형식이다. 2009년의 성과를 바탕으로 토론을 강화하면서 낭독회를 업그레이드한다. 사회학자 정수복씨, 한형조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 정끝별 이화여대 교수, 김수영 한양여대 교수, 이선민 조선일보 여론독자부장으로 구성된 '책, 세상을 열다' 기획위원회는 "매월 다른 주제와 토론자를 선정해 공개 토론회를 열고 전국적으로 낭독회를 개최하면서 인문학을 대중화하고 독서에 새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 시작은 30일 오후 5~8시 서울 광화문 올레스퀘어(광화문역 2번 출구 앞)에서 열리는 제1차 공감 포럼. '전통의 재발견'을 주제로 잡은 이 공개 토론회에서는 정옥자 서울대 명예교수(전 국사편찬위원장)가 '인문학적 책 읽기'라는 제목으로 기조 강연을 한다. 이어서 고운기 한양대 교수가 "13세기에 책으로 간행된 삼국유사는 600여년을 침잠하다 20세기에 이르러서야 제 역할을 할 기회를 잡았다"는 내용으로 '삼국유사 재발견 너머의 문제들'에 대해 발제한다. 강성호 순천대 교수는 "이른 시일 안에 주목할 만한 발전을 이룬 한국은 이제 롤 모델로 삼을 선진국이 없기 때문에 전통을 되돌아보며 독자적 발전 모델을 찾아야 한다"며 에릭 홉스봄의 '만들어진 전통'을 중심으로 그 문제를 살핀다.

이어서 열리는 본격 토론 무대에서는 신종원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와 윤해동 한양대 교수가 정수복씨의 사회로 발제자들과 토론을 벌인다.

'책, 세상을 열다'는 매월 책 2권을 정해 공개 토론회를 개최한다. 토론회 열리는 날을 중심으로 단체와 개인이 낭독회 개최를 신청하면 한국문인협회와 한국연극협회 도움을 받아 강연과 낭독을 할 문인과 배우를 파견한다.


낭독회 신청은 캠페인 홈페이지로 reading.chosun.com

‘책, 세상을 열다’ 캠페인에 동참해 낭독회 공간을 운영하고자 하는 초·중·고등학교, 도서관, 병원, 기업, 서점, 카페 등은 ▲캠페인 홈페이지(reading.chosun.com)를 통해 신청하거나 ▲일반 우편(주소: 서울 중구 세종대로21길 52 조선일보사 문화부 ‘책, 세상을 열다’ 담당자 앞)으로 신청할 수 있습니다. 참가 신청자는 먼저 ▲본인 소개(전화번호와 이메일 주소를 남겨주십시오) ▲낭독회 희망 사유, 낭독 도서의 저자와 제목 ▲낭독회 공간의 수용 규모와 예상 참석자 수를 밝혀주세요. 또한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현장 사진 4장을 첨부 파일로 보내주십시오. 첫 낭독회 개최 신청 마감은 2014년 7월 15일입니다. ‘책, 세상을 열다’ 사무국은 심사를 거쳐 낭독회 장소를 선정한 뒤 신청자와 접촉하고, 저자 혹은 낭독 배우 등을 섭외해 현장에 찾아갈 것입니다. 문의 (02)724-5496, 5374, 5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