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왜 사물인터넷에 사활을 걸었는가?

최근 트렌드를 말하는 도서들을 소개할 때는 조심스러워진다. 원고의 특성상 책이 한 번 나오면 몇 달 안에 곧 구닥다리가 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특히 IT 분야의 도서들은 그 트렌드와 관심사가 시시각각 변하기 때문에 테마를 잘 선택하지 않으면 나중에 아쉬움이 많이 남게 된다.

하지만 최근에 일반인에게도 많이 알려진 ‘사물인터넷’에 대해서는 이론의 여지가 없을 것 같다. 마치 20여 년 전에 인터넷의 도입과 함께 전 세계의 모든 정보와 산업, 비즈니스와 사고 방식 등이 완전히 변했듯이, 이제 인류는 또 다른 혁명의 시작의 어느 언저리에 서 있기 때문이다.

미국 국가정보위원회(NIS)는 '2025년까지 미국의 국가 경쟁력에 영향을 미칠 6대 파괴적 기술의 하나'로 사물인터넷을 선정했고, 또 미국의 정보 기술 연구 및 자문 회사 가트너(Gartner, Inc.)는 2013년을 이끌 IT 10대 기술 중 4위로 꼽았으며, 한국 정부는 미래 10대 유망기술로 ‘사물인터넷’을 꼽고 전 방위의 지원과 투자를 시작했다. 현재, 어떤 비즈니스를 하더라도 인터넷을 빼고는 사업구상조차 할 수 없는 것처럼, 앞으로 빠르면 10년 안에 사물인터넷을 염두에 두지 않고서는 비즈니스 자체가 시작될 수 없는 시대가 올 것이다. 비즈니스의 큰 패러다임이 바뀌는 것이다.

우리나라 국부 창출의 1등 공신이라고 알고 있는 “스마트폰 분야”가 더 이상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아니며 앞서가는 기업들은 벌써부터 차세대 비즈니스 분야에 대해 심각한 고민을 하고 있다. 공급이 포화단계를 넘어 매출 성장치가 급감하고 있기에 3~5년 후를 대비하여 기업들은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나서기 시작했다. 

저자들의 핵심 메시지를 정리해 보면 이러하다. “지금까지의 온라인 혁명이 ‘인간’을 중심으로 한 스마트 시대였다면, 앞으로 펼쳐질 세상은 사물이 중심이 된 진정한 스마트 세상이 도래한다. 스마트폰이 인간을 중심으로 하여 언제 어디서든 연결될 수 있는 상태를 만들어 주었다면, 사물인터넷은 인간 주변의 모든 사물을 연결하고, 인간과 상호 소통할 수 있도록 만들 것이다.”

한마디로 인간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전면적으로 바뀌는 것이다. 그에 따라 인간의 사고방식도 변하고, 비즈니스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모바일 시대로 인해 많은 것들이 바뀌었듯이, 사물인터넷 시대에는 더더욱 혁명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기회는 언제나 이 변화의 시기를 먼저 읽고 준비한 사람들에게 돌아갔다.

이 책은 단순히 사물인터넷의 기술적인 전망만을 포착해 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5년 후에 펴보더라도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도록 인문-사회학적인 통찰을 담은 것이 특징이다. 가령 사물인터넷의 철학적 배경과 사회 변화상을 제시했고, 개인이 사물인터넷 시대를 어떻게 이해하면 좋을지를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정리했다. 무엇보다 IT 분야의 전문가들이 최신 사례와 흐름들을 총 정리하여 객관적이면서도 관련 분야의 연구자들에게도 읽히는 정보가 되도록 했다.
 
사물인터넷이 보여주는 세상은 실로 편리하고, 때로는 무섭기까지 하다. 지금까지 연결된 인터넷의 영향력으로만 보아도 우리의 생각과 의식구조는 많이 변했다. 이제 갖가지 ‘사물들’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새로운 세상에서 우리의 일상과 비즈니스와 사고방식은 어떤 식으로 바뀔 것인가? 구글이나 삼성, 애플 등의 기업들이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사물인터넷에 올인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가 지금 인터넷을 무시하며 살아갈 수는 없듯이, 앞으로는 어떻게든 사물인터넷과 친해지는 길을 생각해야 할 것이다. 이 책에서는 사물인터넷과 사이좋게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몇 가지 제시하고 있다. “이렇게 변해가는 시대에 내가 변해야 할 부분은 무엇이고, 변하지 말아야 할 것은 무엇인가?” 사물인터넷이 활짝 꽃을 피우는 시대가 되면 오히려 ‘사물인터넷화’ 되지 않은 것이 나만의 경쟁력이 될 것이다. 모든 것이 사물화, 규격화 되어 가는 시대에 인간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고민해 보게 할 것이다.

자료제공·미래의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