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농산물價 하락세… 식품株 웃고, 펀드는 울상
입력 : 2014.07.01 23:35
수퍼엘니뇨 우려 줄어들며 밀·옥수수·콩 가격 내림세… 밀 先物 3개월만에 18%하락
CJ제일제당 석달새 18% 상승… 대상·동원F&B 등도 주가 올라
국제 상품시장에 직접 투자… 농산물 펀드는 마이너스 수익률
17년 만에 찾아온다는 '수퍼엘니뇨'의 공포는 채 3개월을 넘기지 못했다. 올 들어 엘니뇨(적도 근처의 동태평양 해수면 평균온도가 평년보다 섭씨 0.5도 이상 상승하는 현상) 등 각종 기상이변으로 생산량이 줄 것이라는 우려에 3월까지 상승하던 국제 농산물 가격이 최근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남미, 호주 등 주요 농산물 산지의 작황이 개선되면서 기상이변에 따른 생산 감소를 충분히 만회할 만큼 재고량이 풍족해졌기 때문이다.
한동안 올랐던 국제 농산물 가격이 몇 달간 계속 약세를 보이면서 반대로 해외에서 농산물을 많이 수입하는 국내 식품사들의 주가는 상승하고 있다.
◇사그라진 엘니뇨·우크라이나 우려
세계 상품시장에서 3대 곡물로 꼽히는 밀과 옥수수, 콩은 4월 이후 계속 가격이 내림세다. 30일(현지 시각)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밀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3.5% 내린 부셸당 565센트를 기록했다. 밀 선물 가격은 지난 4월 초 부셸당 685센트를 기록한 이후 3개월 만에 약 18% 하락했다.
같은 기간 옥수수와 콩 선물 가격도 각각 16%, 6% 떨어졌다. 남미에서 주로 생산되는 커피도 4월에 부셸당 212센트까지 오른 후 줄곧 약세를 보이며 두 달 만에 19% 내렸다.
한동안 올랐던 국제 농산물 가격이 몇 달간 계속 약세를 보이면서 반대로 해외에서 농산물을 많이 수입하는 국내 식품사들의 주가는 상승하고 있다.
◇사그라진 엘니뇨·우크라이나 우려
세계 상품시장에서 3대 곡물로 꼽히는 밀과 옥수수, 콩은 4월 이후 계속 가격이 내림세다. 30일(현지 시각)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밀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3.5% 내린 부셸당 565센트를 기록했다. 밀 선물 가격은 지난 4월 초 부셸당 685센트를 기록한 이후 3개월 만에 약 18% 하락했다.
같은 기간 옥수수와 콩 선물 가격도 각각 16%, 6% 떨어졌다. 남미에서 주로 생산되는 커피도 4월에 부셸당 212센트까지 오른 후 줄곧 약세를 보이며 두 달 만에 19% 내렸다.
올 초 농산물 가격은 상승세를 보였다. 최악의 엘니뇨가 있었던 1998년 이후 가장 강력한 엘니뇨가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집중호우와 한파 등이 닥쳐 농산물 생산이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늘었기 때문이다. 또 세계 주요 밀 산지인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의 대립으로 밀 생산이 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 점도 곡물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최근 미국 농무부(USDA)가 올해 농산물 작황이 개선돼 재고량이 늘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면서 농산물 가격도 약세로 돌아섰다. USDA는 올해 미국의 옥수수와 콩 수확량이 예상치보다 늘었고, 인도와 러시아 등의 밀 생산량도 증가하면서 3대 곡물의 재고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 당초 우려됐던 우크라이나의 정정 불안이 점차 줄면서 밀 수확이 별다른 영향을 입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 점도 가격 안정에 영향을 미쳤다.
게다가 최근 세계 기상단체들은 올해 엘니뇨의 파괴력이 당초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지난 27일 기상청도 올해 엘니뇨는 중간급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예상했다.
◇농산물 수입하는 국내 식품株는 반사이익… 농산물 펀드는 울상
농산물 가격이 꾸준히 하락함에 따라 해외에서 농산물을 수입하는 국내 음식료품 업체들은 수입 비용 부담이 줄어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주가가 오르고 있다.
밀과 설탕 등을 주로 수입하는 CJ제일제당은 최근 3개월간 주가가 18.2% 상승했다. 전분당 생산량이 국내에서 가장 많은 대상도 옥수수 가격 하락으로 생산원가가 줄 것이라는 전망에 9.3% 올랐다. 동원F&B와 롯데제과도 각각 7.8%, 6.3% 올랐고, 오뚜기는 3개월간 주가가 30% 넘게 뛰었다.
반면 국제 상품시장에 직접 투자하는 농산물 펀드는 최근 수익률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 우리애그리컬쳐인덱스펀드는 최근 3개월간 수익률이 -8.36%를 기록했고, 미래에셋타이거농산물펀드와 신한BNPP애그리컬쳐인덱스펀드도 각각 -6.67%, -6.03%의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중국 등 글로벌 농산물 시장 수요 증가로 하반기 상승 전망도
전문가들은 농산물 가격의 약세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재고량이 풍족한 상황인 데다 엘니뇨 등 기상이변에 따른 수확량 감소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정혜승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20년간 엘니뇨는 총 6번 발생했는데 실제로 곡물 가격이 오른 것은 단 두 차례뿐이었다"며 "하반기에도 농산물 가격이 계속 안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중국 등에서의 곡물 수요가 살아나면서 농산물 가격이 다시 오를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축산업 경기가 점차 살아나면서 소나 돼지의 사료로 쓰이는 곡물의 수입량도 늘 것으로 보인다"며 "엘니뇨가 올 초 예상했던 수준의 파괴력을 보인다면 곡물 가격이 다시 강세로 돌아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미국 농무부(USDA)가 올해 농산물 작황이 개선돼 재고량이 늘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면서 농산물 가격도 약세로 돌아섰다. USDA는 올해 미국의 옥수수와 콩 수확량이 예상치보다 늘었고, 인도와 러시아 등의 밀 생산량도 증가하면서 3대 곡물의 재고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 당초 우려됐던 우크라이나의 정정 불안이 점차 줄면서 밀 수확이 별다른 영향을 입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 점도 가격 안정에 영향을 미쳤다.
게다가 최근 세계 기상단체들은 올해 엘니뇨의 파괴력이 당초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지난 27일 기상청도 올해 엘니뇨는 중간급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예상했다.
◇농산물 수입하는 국내 식품株는 반사이익… 농산물 펀드는 울상
농산물 가격이 꾸준히 하락함에 따라 해외에서 농산물을 수입하는 국내 음식료품 업체들은 수입 비용 부담이 줄어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주가가 오르고 있다.
밀과 설탕 등을 주로 수입하는 CJ제일제당은 최근 3개월간 주가가 18.2% 상승했다. 전분당 생산량이 국내에서 가장 많은 대상도 옥수수 가격 하락으로 생산원가가 줄 것이라는 전망에 9.3% 올랐다. 동원F&B와 롯데제과도 각각 7.8%, 6.3% 올랐고, 오뚜기는 3개월간 주가가 30% 넘게 뛰었다.
반면 국제 상품시장에 직접 투자하는 농산물 펀드는 최근 수익률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 우리애그리컬쳐인덱스펀드는 최근 3개월간 수익률이 -8.36%를 기록했고, 미래에셋타이거농산물펀드와 신한BNPP애그리컬쳐인덱스펀드도 각각 -6.67%, -6.03%의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중국 등 글로벌 농산물 시장 수요 증가로 하반기 상승 전망도
전문가들은 농산물 가격의 약세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재고량이 풍족한 상황인 데다 엘니뇨 등 기상이변에 따른 수확량 감소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정혜승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20년간 엘니뇨는 총 6번 발생했는데 실제로 곡물 가격이 오른 것은 단 두 차례뿐이었다"며 "하반기에도 농산물 가격이 계속 안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중국 등에서의 곡물 수요가 살아나면서 농산물 가격이 다시 오를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축산업 경기가 점차 살아나면서 소나 돼지의 사료로 쓰이는 곡물의 수입량도 늘 것으로 보인다"며 "엘니뇨가 올 초 예상했던 수준의 파괴력을 보인다면 곡물 가격이 다시 강세로 돌아설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