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현대車 편중 부품업체들 주가 약세
입력 : 2014.07.02 23:55
한국 대표기업 성장 한계 보여… 美 제조업은 점차 살아나
애플 등 해외기업에 납품하는 부품업체는 주가 많이 올라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만 바라보던 납품 업체는 고개를 숙였고, 적극적으로 미국 시장을 개척했던 부품사들은 날아올랐다.
최근 몇 년간 빠르게 성장하면서 글로벌 대표 기업으로 올라선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실적이 악화하고 성장이 점차 한계에 부딪히면서 이들에게 부품을 납품하던 부품사들 역시 실적 악화 우려에 주가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반면 그동안 움츠러들었던 미국의 제조업은 조금씩 활기를 되찾는 분위기다. 최근 미국의 소비 경기가 살아나면서 곳간에 현금을 쌓아뒀던 미국 대기업들이 점차 투자를 늘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애플 등 미국의 주요 기업들을 대상으로 수출하는 국내 부품 기업들의 주가도 함께 오르고 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성장 정체되자 부품주도 내리막
지난달 조선비즈가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조사한 주요 기업들의 2분기 실적 전망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영업이익이 각각 6%, 3.4%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판매로 많은 이익을 거뒀지만, 최근 신제품들의 판매가 부진하고 중국의 중저가 제품과 경쟁도 심화되면서 더 이상 예전과 같은 빠른 성장을 기대하기 힘들어졌다는 전망이 많다.
최근 몇 년간 빠르게 성장하면서 글로벌 대표 기업으로 올라선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실적이 악화하고 성장이 점차 한계에 부딪히면서 이들에게 부품을 납품하던 부품사들 역시 실적 악화 우려에 주가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반면 그동안 움츠러들었던 미국의 제조업은 조금씩 활기를 되찾는 분위기다. 최근 미국의 소비 경기가 살아나면서 곳간에 현금을 쌓아뒀던 미국 대기업들이 점차 투자를 늘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애플 등 미국의 주요 기업들을 대상으로 수출하는 국내 부품 기업들의 주가도 함께 오르고 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성장 정체되자 부품주도 내리막
지난달 조선비즈가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조사한 주요 기업들의 2분기 실적 전망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영업이익이 각각 6%, 3.4%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판매로 많은 이익을 거뒀지만, 최근 신제품들의 판매가 부진하고 중국의 중저가 제품과 경쟁도 심화되면서 더 이상 예전과 같은 빠른 성장을 기대하기 힘들어졌다는 전망이 많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에 많이 의존했던 납품 업체들 역시 최근 비상등이 켜졌다. 삼성전자에 터치스크린 모듈 등의 부품을 납품하는 멜파스는 최근 3개월간 주가가 36% 떨어졌다. 연성회로기판(FPCB) 등을 납품하는 이녹스도 같은 기간 27.3% 내렸다. 파트론과 동양이엔피, 인탑스 등 다른 주요 삼성전자 관련 부품업체들의 주가도 최근 약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와 관련된 부품 업체들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현대차는 아직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량이 많아 삼성전자보다 다소 나은 편이지만, 최근 원화 강세와 함께 중국 충칭 등에서의 공장 증설도 차질을 빚으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 때문에 최근 3개월간 현대모비스와 성우하이텍 등 주요 현대차 부품 업체들의 주가도 약세를 보였다.
◇美 제조업, 소비 살아나… 납품 국내 업체 주가도 강세
미국은 최근 뚜렷하게 경기가 살아나는 분위기다. 미국의 주요 소비지표 중 하나인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는 지난달 82.5를 기록하며 전달의 81.9보다 상승했다. 소비 심리가 개선되기 시작하면서 제조업 역시 살아나고 있다. 1일(현지 시각) 발표된 미국의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7.3을 기록하며 2010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강대권 유경PSG자산운용 본부장(CIO)은 "미국의 경기가 살아나면서 그동안 현금을 비축해뒀던 애플 등 미국의 주요 기업들이 점차 투자를 늘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며 "미국에 부품을 수출하는 국내 기업들의 실적도 개선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애플에 LCD패널을 가장 많이 납품하는 업체인 LG디스플레이는 석 달간 주가가 20.2% 상승했다. 카메라모듈 등의 주요 부품을 파는 LG이노텍은 42.2% 뛰었다. 아바텍과 아이컴포넌트 등 미국 IT 기업과 관련된 다른 부품주들도 주가가 20% 넘게 올랐다.
자동차 부품주 역시 미국 경기와 밀접하게 관련된 업체들의 주가가 많이 올랐다. 지난해 미국 비스테온사의 공조사업부를 인수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한 한라비스테온공조는 5월 이후 주가가 14.4% 올랐고, 최근 미국 포드사와 96억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맺은 에스엘은 28.3% 상승했다.
◇"삼성전자·현대차, 아직 끝나지 않았다" 전망도
상당수 전문가는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예전처럼 높은 성장률을 회복하기는 힘들어도 실적은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1010원 가까이 내리는 원화 강세 상황에서도 이익이 크게 감소하지 않고 있는 것은 그만큼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경쟁력이 높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라며 "신제품 또는 신차가 출시되고 글로벌 경기가 살아나면 두 회사의 실적이 다시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이채원 부사장은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성장 둔화가 길어질수록 규모가 작고 재무 구조가 열악한 납품 업체들은 실적이 더욱 악화할 수 있다"며 "반면 해외에 수출을 하거나 높은 기술 경쟁력을 갖춘 부품사들은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실적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일 경우 주가가 크게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현대차와 관련된 부품 업체들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현대차는 아직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량이 많아 삼성전자보다 다소 나은 편이지만, 최근 원화 강세와 함께 중국 충칭 등에서의 공장 증설도 차질을 빚으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 때문에 최근 3개월간 현대모비스와 성우하이텍 등 주요 현대차 부품 업체들의 주가도 약세를 보였다.
◇美 제조업, 소비 살아나… 납품 국내 업체 주가도 강세
미국은 최근 뚜렷하게 경기가 살아나는 분위기다. 미국의 주요 소비지표 중 하나인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는 지난달 82.5를 기록하며 전달의 81.9보다 상승했다. 소비 심리가 개선되기 시작하면서 제조업 역시 살아나고 있다. 1일(현지 시각) 발표된 미국의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7.3을 기록하며 2010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강대권 유경PSG자산운용 본부장(CIO)은 "미국의 경기가 살아나면서 그동안 현금을 비축해뒀던 애플 등 미국의 주요 기업들이 점차 투자를 늘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며 "미국에 부품을 수출하는 국내 기업들의 실적도 개선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애플에 LCD패널을 가장 많이 납품하는 업체인 LG디스플레이는 석 달간 주가가 20.2% 상승했다. 카메라모듈 등의 주요 부품을 파는 LG이노텍은 42.2% 뛰었다. 아바텍과 아이컴포넌트 등 미국 IT 기업과 관련된 다른 부품주들도 주가가 20% 넘게 올랐다.
자동차 부품주 역시 미국 경기와 밀접하게 관련된 업체들의 주가가 많이 올랐다. 지난해 미국 비스테온사의 공조사업부를 인수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한 한라비스테온공조는 5월 이후 주가가 14.4% 올랐고, 최근 미국 포드사와 96억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맺은 에스엘은 28.3% 상승했다.
◇"삼성전자·현대차, 아직 끝나지 않았다" 전망도
상당수 전문가는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예전처럼 높은 성장률을 회복하기는 힘들어도 실적은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1010원 가까이 내리는 원화 강세 상황에서도 이익이 크게 감소하지 않고 있는 것은 그만큼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경쟁력이 높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라며 "신제품 또는 신차가 출시되고 글로벌 경기가 살아나면 두 회사의 실적이 다시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이채원 부사장은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성장 둔화가 길어질수록 규모가 작고 재무 구조가 열악한 납품 업체들은 실적이 더욱 악화할 수 있다"며 "반면 해외에 수출을 하거나 높은 기술 경쟁력을 갖춘 부품사들은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실적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일 경우 주가가 크게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