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전 앞마당서 랩으로 ♪관세음보살♬

제헌절인 오는 17일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 일대에선 '랩 염불' '뮤지컬 염불' 소리가 울려퍼질 것 같다. 조계종 교육원(원장 현응 스님)이 마련하는 제1회 학인(學人)염불시연대회가 열리는 것. 대회에는 개인부 109명(사미 42명, 사미니 67명), 단체부 13개 팀 209명(사미 85명, 사미니 124명) 등 승가대학에 재학중인 학인스님 총 318명이 참가한다.

조계종 교육원이 염불시연대회를 열게 된 것은 최근 염불이 생활에서 너무 멀어졌다는 반성 때문. 교육원장 현응 스님은 "염불은 불교의 전통 수행법이자 발원(發願), 치유의 방편이었는데 최근 들어 의례의식에서 듣기만 하는 것으로 잘못 이해되고 있다"며 "오죽하면 불자(佛子)들도 일상생활에서 '관세음보살'이 아니라 '오 마이 갓'을 외칠 지경"이라고 말했다.

열기는 뜨거웠다. 당초 16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본심만 하려 했으나 참가자가 몰리면서 추가 신청까지 받아 예심·본심으로 나눌 수밖에 없었다. 날짜도 하루 뒤로 미뤄 17일 오전 9시부터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과 2층 회의실, 템플스테이통합정보센터 등에서 예심을 갖는다. 예심을 통과한 개인부 10명, 단체부 4팀을 대상으로 오후 2시부터 조계사 대웅전 앞마당 특설무대에서 본심을 치른다.

개인부는 '이산 선사 발원문' '경허 선사 참선곡' 등 '지정염불'과 창작 염불을 선보이는 '자유염불', 단체부는 10분간 시연한다. 심사 기준은 대중성, 창의성 그리고 목탁 등 법구(法具) 활용성. 개인부, 단체부 대상은 각 300만원 상금이 주어진다. 현응 스님은 "첫 대회라 미흡한 점이 많겠지만 이 대회를 계기로 염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