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연타석 '어닝 서프라이즈(예상보다 실제 실적이 크게 좋은 것)' 종목 노려볼만

우려하던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이 현실로 다가오면서 2분기 국내 기업의 실적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어닝 쇼크(예상보다 실제 실적이 크게 못 미치는 것)'의 먹구름 속에서도 빛나는 종목은 있었다.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꾸준히 이익이 늘어나면서 오히려 '어닝 서프라이즈'(예상보다 실제 실적이 크게 좋은 것)가 났을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 역시 늘어나고 있다. 이 종목들은 시류에 맞는 비즈니스 모델을 바탕으로 꾸준히 이익을 내는 기업들로 주가 역시 상승하고 있다.

◇작년 실적 안 좋았던 산업재·소재·에너지 기업 선방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업체 중 10개 이상 증권사에서 보고서가 나오는 업체 200개의 1분기 실적, 증권사의 2분기 실적 전망치와 주가 변동률을 살펴보니,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예상된 업체가 67개사에 달했다.

삼성엔지니어링·LG이노텍·호텔신라 등 67개 기업은 지난 1분기에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증가했고, 2분기에도 대다수 증권사가 이 기업들의 실적이 작년보다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작년 하반기에 실적이 크게 악화됐던 산업재, 소재, 에너지 업종에 속한 기업 중에서 올해 좋은 실적을 내는 경우가 많았다. 작년 실적이 워낙 안 좋았기 때문에 기저(基底) 효과가 일부 작용했고 미국, 유럽 등 선진국 경기가 회복되면서 이 업종들이 수혜를 보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태양광 업체인 OCI는 작년 한 해 업황 부진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흑자로 전환했다. 태양광 업황이 회복될 기미가 보이면서 2분기에도 좋은 실적을 낼 것이라고 증권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태양광 원재료인 폴리실리콘 가격 상승과 제품 판매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엔지니어링도 건설업 업황 부진, 해외 사업장 부실 여파로 작년 1분기에 2000억원이 넘는 영업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흑자로 돌아섰다. 최근 부동산 시장을 활성화하겠다는 정부 정책으로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되며 오는 2분기에도 좋은 실적을 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 부진에도 일부 IT기업 이익 호전

삼성전자는 부진한 실적을 발표했지만 IT기업 중에도 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예측되는 기업들이 있었다.

LG이노텍은 올해 주가가 70% 이상 상승했다. LG전자, 애플에 스마트폰 부품을 공급하는데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흑자 전환했고 신형 스마트폰인 G3, 아이폰6 등이 출시되면서 2분기에도 좋은 실적을 낼 것이라고 대다수 증권사가 예상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작년 말 3만원 중반이었던 주가가 최근 5만원을 넘었다. 주력 제품인 D램 수요가 올 들어 꾸준히 늘면서 1분기에는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상장사들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만큼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들은 상대적으로 훨씬 더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상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 3년간 국내 기업의 영업이익률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어 2개 분기 연속으로 좋은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은 찾기 어렵다"면서 "2009년 이후 영업이익률에 대한 증권사 전망치와 실적이 모두 개선된 종목의 주가는 평균 182.7% 상승했는데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인 78.6%를 웃돌았다"고 설명했다.